기분장애(氣分障碍)

지역내일 2011-04-25


약선한의원
최호성 원장

봄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쌀쌀한 기운이 있지만 자연은 묵묵히 봄을 알려준다
. 벚꽃과 개나리 생강꽃이 우리 주위에 만연하고 대지에는 파릇파릇한 새싹과 푸른 들풀들이 봄이 왔어요!”하고는 무언의 전령을 전달한다
옛날에는 사계가 뚜렷하였지만 요즘은 그렇지 못하여 봄을 느낄 새가 없다는 주변사람들의 표현처럼 봄과 겨울이 뒤섞이고 절기가 짧아지고 길어지는 현상이 생겨났다. 지구 온난화로 인하여 이상 기후들이 나타나 미처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지 못한 인간들의 문명은 자연의 재해(인간들의 표현)앞에서는 나약함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어디 자연의 기후만 그런가? 인간의 기분(기의 분배)도 옛날과는 달리 복잡해지고 변화가 커졌다. 옛날에는 그저 먹고 사는 고민과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는 것이 그저 큰 고민이었다면 요즘은 그것은 기본이 되고 어떻게 하면 더 잘 먹고 잘 사는가가 인생의 큰 고민이다. 자본주의 사회는 빈부의 격차를 크게 만들었고 라는 표현은 이미 소소한 욕심을 넘어서 상대적 박탈감과 고통마저 만드니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봄날에 겨울을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봄여름가을겨울의 변화가 자연의 당연한 순리임을 알지만 우리의 기분과 마음은 순리를 알지 못한다. 우리의 인생도 사시와 같이 변화에 따르는 것이 당연한 순리이다
하지만 이러한 순리를 역행하고 불인정하면 우리의 인생과 심신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우리의 생명력은 본래의 끊임없이 순환하면서 그 덕을 간직하는 것인데 이를 역행하여 막히고 그 덕을 잃어버리니 병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생명력[··(··)], 즉 양기의 분배의 장애는 곧 기분의 장애로 드러난다. 과도하고 편중된 스트레스(칠정. 희노우사비공경), 외감에 상하는 것(육기·풍한서습조화), 음식의 부절제, 과도한 노동은 기의 분배에 문제를 일으키니 이를 잘 살피어 본래의 생명력을 온전히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 기분장애
[氣分障碍, affective disorder]

기분조절이 어렵고 비정상적인 기분이 장시간 지속되는 장애로 증상으로는 기억력
·집중력이 저하되며 기력저하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생긴다. 우울감과 흥미상실·수면장애·식욕부진과 체중감소·월경불순·성욕감퇴 등이 나타나며 반대로 지나친 식욕증대와 수면과다 증상이 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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