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들어도 봄냄새가 물씬 나는 동호회다. 산야초 사랑 동호회는 현대자동차 직원들과 협력업체 직원들로 구성된 회원이 68명이나 되는 제법 큰 덩치의 모임이다.
한번 움직일 때 이 모든 회원이 움직이는 건 아니지만 한 달에 한번 주로 버스한대, 혹은 차량 세대정도의 인원이 길이 없는 산길을 자연과 더불어 떠난다.
회원들은 처음부터 서로 함께 하자고 약속은 하지 않았지만 생각과 뜻이 같은 공통점을 지닌 인연이기에 산을 타는 동안 거친 숨소리와 등줄기로 흘러내리는 땀이 고됨을 알려도 공동 작업으로 얻은 자연의 선물로 점심을 먹을 때는 세상의 그 어떤 보양식도 이에 견줄 수가 없다고 하니 얼마나 큰 행복인가?
“봄에 전남 화순에 취나물을 뜯으러 갔다가 산 아래에서 삽겹살을 구워 취나물에 싸서 먹었던 적도 있고, 음나무를 꺾어 닭백숙을 해먹은 적도 있는데 세상 그 어떤 맛도 이에 비할 바 못됩니다. 그리고 가끔은 이웃을 위해 땅두릅이나 고사리도 캐어 집에 불러 밥한끼 먹으면 그만한 정이 어디 있겠습니까?”(이재경 회원)
자연은 누가 시키거나 가르치지 않아도 사계절의 옷을 갈아입고, 이로울 것 한 점 주지 않는 인간에게 휴식처와 자신을 내놓는다.
처음에 지인에게 이 모임의 이름을 들었을 땐 ‘자기 몸 생각하는 사람들이 산에 있는 몸에 좋은 건 다 따오는 모임이겠지?’ 하는 생각이 앞섰으나 조인수 회장을 만나고 나서 그 생각을 다 버려야했다.
“몸에 좋은 무언가를 꼭 캐어 내 몸보신을 하겠다는 의지로 산에 가는게 아닙니다. 5일 동안 열심히 일하고 일주일에 하루는 자연과 함께 호흡하고, 지금껏 보지 못한 야생화도 보고, 등산으로 건강도 챙기고, 길이 없는 곳을 걸으며 회원들과 돈독한 정도 쌓고.”
산을 찾은 신입 회원들에게는 열매는 가득 따도 되지만 뿌리식물은 절대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는 원칙부터 숙지시킨다. 여름철 뱀과 독버섯 등에 대한 사전교육을 통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고 한다.
우리는 가끔 자연과의 약속을 잊기도 하고 나태해지기도 하지만 자연은 결코 약속을 어기거나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다는게 조인수 회장의 말이다. 다가오는 4월 넷째 주에도 음나무와 닭백숙을 계획하고 있으며 회원들은 벌써부터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삼아, 취야, 고사리야! 꼭꼭 숨어! 산야초 아저씨들이 곧 간데이~!
김갑련 리포터 ktwor04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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