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는 말이 있다. 건강과 웰빙을 이야기 할 때 두부라는 음식이 가진 효능을 빼놓을 수 없는 것처럼. 두부의 원료가 되는 콩은 ‘밭에서 나는 고기’로도 불린다. 혈관 콜레스테롤을 줄여주고, 여성 갱년기 장애에도 그만이다. 노인들도 편하게 드실 수 있고 소화흡수가 잘 된다. 아이들의 영양섭취원으로, 여성들은 월등한 다이어트 효과를 경험한다. 그러고 보면 두부요리만큼 가족식으로 안성맞춤인 것이 없다. 지인들과의 식사 모임에도 웰빙트렌드를 고려한다면 두부가 딱이다. 살랑살랑 꽃내음 가득한 봄 날, 소중한 사람들과 두부 제대로 즐겨볼까?
가족이 모여 가족을 위한 건강식을 선보이다
두부로 똘똘 뭉친 가족을 만났다. 어머니(권순분, 86)에게서 손맛을 전수받은 아들, 딸들은 어린 시절 즐겨먹던 손두부를 만든다. 어머니가 하던 방식 그대로 직접 농사지은 국산콩을 홍영기 사장이 매일 아침 직접 가마솥에서 끓여낸다. 콩뿐만이 아니다. 이들이 직접 밭에서 키운 배추로 담근 김치며, 시원한 국물맛을 포기할 수 없기에 육수는 비싸더라도 꼭 황태포를 고집한다. 화학조미료는 절대 쓰지 않으며 밥상 어디에도 플라스틱 그릇은 보이지 않는다. 차림과 설거지가 힘이 들긴 해도 꼭 자기그릇만 사용한다. 환경호르몬을 최소화하기 위한 주인장의 배려다.
“연세가 많이 드신 어머니를 대신해 큰 딸인 제가 하게 됐죠. 어린 시절 매번 해먹던 음식이라 맛이 재현되더라고요. 우리가 3남4녀인데 큰 남동생과 여동생 둘이 저를 돕고 있지요. 다른 동생들도 주말에 같이 농사를 짓거나 합니다.”
그래서일까. 내 가족을 위해 가족들이 모여 만드는 상차림이란 느낌이다.
웰빙두부와 깔끔한 퓨전한정식의 만남, 올래정식
지난해 6월에 오픈한 올래두부락은 투탑시티 맞은 편 대로변의 한 빌딩에 있다. 조금 안쪽에 있어 큰길에서는 가시성이 떨어지지만 믿을 수 있는 재료와 깔끔한 맛으로 안정가도를 달리고 있다. ‘공부하는 식당만이 살아남는다’는 말에 공감한다는 홍 사장은 올 4월에 퓨전한정식 ‘마실푸드’와 공동으로 두부한정식 올래정식을 선보였다. 소박하고 깔끔한 상차림이 특징으로 두부 건강식을 베이스로 한 정갈한 가정한정식을 만든 것.
대개 한정식에서는 처음에 죽이 나오지만 두부집의 콘셉트를 살려 순두부가 나오며, 앞요리로 약선보삼, 떡잡채, 장떡, 문어초무침, 야채샐러드, 두부초밥, 모듬피클, 잡채 등을 선보인다. 그리고 두부전골과 돌솥밥, 나물, 장아찌, 김치 등으로 구성된 식사요리가 나온다. 메뉴는 순두부 대신 콩죽이라던가, 샐러드 소스를 바꾸고, 각종 반찬들이 다른 요리로 대치되는 등 매월 변화와 활력을 꾀한다.
‘올래두부락’이라는 이름에도 맛과 재미 담아
두부요리집인데 가게 이름이 알쏭달쏭하면서도 재밌다. 한자로 올 래(來)와 즐길 락(樂)을 써 말 그대로 “두부 즐기러 올래요?”라는 상냥한 표현이다. 제주도 올레길도 자연스레 떠오르고 최근 CF에서 즐겨 듣는 ‘올레~’하고도 닮았다.
“맞아요. 두부요리 잘 드시고 맛있으면 시원하게 ‘올레~’하고 외쳐 주세요. 제주 올레길도 건강을 위한 길이잖아요. 두부와 잘 어울리는 길이죠.”
이미 친절한 식당으로 소문이 나있지만 올래두부락은 그 이름의 다양한 의미만큼 고객들에게 더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어 한다. 이야기와 추억이 많은 곳으로.
개업 때부터 단골이라는 김민곤(56)씨에게 자주 찾는 이유를 물었더니 “그릇 하나하나, 재료 하나하나에도 음식 만드시는 분의 정성이 느껴진다”며 항상 행복하게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문의 033-263-5233
김연주 리포터 fa1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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