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듯하다. 아이를 둔 부모들에게는 더 그렇다. 하지만 엄마들은 고민이 많다.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이미 사교육은 시작되는 셈인데, 변변한 책 값 또한 그리 만만치가 않다. 맞벌이 부부들에게 자녀와의 책읽기는 사치일 수도 있다. 그래서 찾는 곳이 방문도서대여점. 직접 고객의 가정을 방문해 책을 빌려주는 시스템인데, 무엇보다 비용이 저렴해서 인기라고 한다. 집으로 가져다주는 편리함은 기본, 그런데 가격까지 착하다? 이쯤 되면 살짝 의구심도 생길만하다. 책은 믿어도 될 만한 수준인지, 어디서 누가 선정한 책들인지.
0세에서 중3까지, 최근 발행된 도서로 구성
방문도서대여점은 본사와 지점이 연결된 체인으로 운영되는 게 보통이지만 ‘아이북월드’는 달랐다. 특히 춘천 홍천 지역 중심의 독자적인 프로그램 운영이 돋보였다.
“체인 시스템에서는 정해진 책을 수동적으로 대여하게 됩니다. 새 책의 도입도 사실상 힘이 드는 구조예요. 최근 일본 지진과 관련해서 원전 문제가 매우 현실적으로 다가왔잖아요. 우리는 그런 주제의 책들까지 바로바로 구매해 대여합니다.”
책의 선별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아이북월드의 허섭 사장. 그는 2009~2011년 사이에 발행된 새 책들만 취급한다. 아이들이 읽는 책은 가능한 깨끗하고 새로 나온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한편 어린이 도서를 주관하는 각 지역 교육청,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등 공신력 있는 각 기관의 추천도서를 선별해 장르별, 연령별로 치우침 없이 고르게 구성하려고 노력한다. 춘천 홍천 지역 초·중등학교의 추천도서도 빠짐없이 체크해 가면서 책의 선별에 최대한 신경 쓰는 모습도 엿보인다.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일주일에 4권씩 읽어
도서 대여는 일주일에 4권, 한 달에 16권 기준이다. 매주 정해진 요일에 가정방문을 통해 4권의 책이 든 가방이 배달된다. 처음 시작하는 경우나, 습관화가 덜 된 아이는 일주일에 4권이 부담스러울 수 있기에 격주로 4권씩, 한 달에 8권을 읽기도 한다. 책은 연령별 장르별로 구분하고 학교 교과과정까지 고려해 선정한다. 이렇게 제공되는 16권의 대여비가 한 달에 1만 2000원(격주 8000원)이다.
“간혹 우리 아이는 책을 잘 안 읽는다며 고민을 토로하는 분이 계세요. 물론 한 달에 16권을 다 읽고 그 속의 지식을 모두 자기 것으로 소화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매주 새로운 책을 만나면서 한권이라도 감동을 받고 지식을 얻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겠죠. 책 읽는 습관, 그 자체로도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될 테니까요.”
새 책이라 깨끗하고 도서목록 신뢰도 커
직장생활 탓에 줄곧 방문도서대여를 이용해 왔다는 허영순(42) 주부는 최근에 알게 된 아이북월드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새 책 중심이라 받을 때 기분도 좋고, 아이북월드의 도서 목록에 대한 신뢰가 커 주변에 추천도 많이 한다고도 했다. 회원들의 입소문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힘이 된다는 허 사장, 그러면서도 엄마 아빠의 관심이 아이들의 책읽기에 가장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한다.
“우리 부모님들, 바쁘고 힘들다 보니 먹이만 턱하니 놓아주고 이거 먹어 하고 마는 경우가 있어요. 더 맛있게 영양까지 듬뿍 챙겨줘야 하는데 아쉬울 때가 많아요.”
책만 던져주고 읽어라가 아니라 단 몇 페이지라도 아이와 함께 읽고 서로의 관심을 주고받는 여유가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이다. 책이 지식의 수단을 넘어 가족 간에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매개체로 이어졌으면 한다는.
문의 : 262-0977 / 010-2564-9111
김연주 리포터 fa1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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