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통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30대 이하의 젊은 층과 초·중·고등학생들의 두통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을지대학병원이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2005년 5987명에서 2006년 6964명, 2007년 7491명, 2008년 8358명, 2009년 9644명으로 해마다 늘어 지난 5년 사이 약 1.6배나 급증했다.
특히 초·중·고등학생인 8~19세의 경우 2005년 97명에서 2009년 825명으로 무려 약 8.5배가 늘어났다 도 또한 같은 기간에 20대는 216명에서 620명으로 약 2.9배, 30대는 415명에서 1039명으로 약 2.5배가 각각 늘었다. 4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도 증가세를 보였으나, 연령이 높아질수록 그 증가폭은 낮아 40대는 1097명에서 1620명으로 약 1.5배, 50대는 ,435명에서 2112명으로 약 1.47배, 60대는 2724명에서 3257명으로 약 1.2배가 각각 증가했다.
을지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신경전문의 박호진 교수는 “현대인의 두통은 대부분 스트레스에 관련이 깊다”면서 “특히 학생들의 경우 육체·정신적 완성이 이루어지지 않은 시기에 공부와 시험에 대한 과도한 스트레스, 경쟁에서 이겨야만 한다는 압박감,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두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두통과 긴장형 두통 2가지 형태로 나타나
두통은 부비동염(축농증) 등에 의한 2차 두통이 10-15% 정도에서 나타는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은 1차 두통인 편두통과 긴장형두통 2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두통의 대명사인 편두통은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두통이 맥박이 뛰듯이 욱신거리게 아프며 이러한 두통이 4시간에서 72시간(소아청소년은 1시간에서 72시간) 지속되다가 저절로 완화된다. 주로 머리 한쪽에서 치우쳐 두통이 나타나며 움직이면 두통이 악화된다.
또한 구역질, 구토 반응이 나타나거나 빛이나 소리에 대한 과민반응이 동반되기도 한다.
편두통 환자들은 두통 발작이 오면 대개 조용하고 어두운 방안에서 가만히 누워있으면 호전되는 경향이 있다.
편두통 발작이 1개월에 3∼4회 이상 일어나거나, 발작횟수가 1개월에 1∼2회 일지라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이상이 느껴질 경우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른 형태의 두통인 긴장형두통은 보통 스트레스나 정신적 긴장에 의해 유발된다.
증상은 앞머리나 뒷머리에 나타나는데 무겁거나 짓누르는 듯한 통증이 지속되고 오전보다는 오후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기분을 전환하면 증상이 완화되기도 한다. 긴장형두통은 근본적으로 정신적, 신체적, 약물학적 기전에 의해 유발되므로 긴장형두통 치료에는 정신지지요법, 근육이완제, 유발점주사요법, 항우울제 등이 사용된다.
이 외에도 두통이 일정기간 군집성으로 나타나는 군발두통은 한쪽 눈 주위 및 이마 옆쪽 부위에 극심한 통증이 15분에서 180분 동안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또한 결막충혈, 눈물, 코막힘, 콧물, 앞이마와 안면부위에 땀이 난다거나 눈꺼풀이 쳐지고, 동공이 수축되는가 하면, 눈꺼풀 부종이 나타나는 등의 증상 중 한 가지 이상이 동반되면서 대부분의 환자들은 극심한 통증 때문에 두통발작 시 안절부절 못하게 만든다.
급성치료에는 트립탄제, 산소, 국소 마취제(비강내 리도카인 마취) 등이 사용되며 예방치료에는 칼슘통로차단제(verapamil), 리튬, 스테로이드, 항간질제, 메라토닌 등이 사용된다.
과도한 스트레스 피하고 적절한 휴식 취해야
을지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박호진 교수는 “두통은 우리가 매일 먹고 있는 음식물, 스트레스, 수면장애 등의 생활 습관이 두통의 중요한 요인”이라면서 “적절한 의학적 치료에도 두통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즐겨 먹는 음식물과 생활 습관을 점검해 보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두통에서 벗어나려면 소량이라도 아침식사는 반드시, 저녁식사는 소량으로, 약간의 밤참을 먹는 것이 좋다. 지방은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켜 당대사를 방해하므로 피하도록 하는 반면, 섬유성분이 많은 식사는 혈당치를 안정시켜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작용케 한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편두통환자를 대상으로 고섬유 저지방 식이로 식사습관을 바꿨더니 75%에서 편두통의 발작횟수와 강도가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아침 기상 시 머리가 아프면 취침 전에 가벼운 음식을 먹고 자는 것이 좋다. 특히 너무 일찍 저녁식사를 하거나 소량의 저녁식사를 한 경우에는 수면 중 혈당이 평소보다 두통을 일으킬 만큼 많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취침 전에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 예를 들면 한 잔의 우유, 한 두 장의 치즈, 작은 샌드위치를 가볍게 먹으면 수면 중 과도한 혈당저하에 의한 두통이 예방된다.
그러나 취침 전 과도한 음식섭취는 숙면을 방해하고 상대적으로 소화기관 쪽으로 혈류를 치우치게 만들어 오히려 아침 기상 시 머리가 무겁고 아프게 된다.
또한 카페인은 일차적으로 뇌 표면의 혈관을 수축시키지만, 카페인의 효과가 소멸되면서 혈관을 확장시키므로 두통을 야기 시킨다. 뿐만 아니라 하루에 2~3잔의 커피를 마시면 혈관이 수축 작용을 해 두통을 경감시키지만 4잔 이상을 마시면 오히려 혈관이 확장되어 두통을 더욱 심하게 만든다.
커피를 많이 마시던 사람이 갑자기 커피를 끊으면 금단성 두통이 나타나므로 서서히 양과 횟수를 두잔 이하로 줄여 나간다. 카페인은 커피 이외에도 홍차 코코아 콜라 등에도 함유되어 있으로 유의해야 한다. 한편 강한 냄새가 나는 향수나 방향제도 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고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고생의 경우 눈의 피로를 줄 수 있는 TV 컴퓨터 게임 등을 줄이고, 잠을 충분히 잘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규칙적인 운동, 특히 스트레칭을 하루에 2∼3회 정도 지속적으로 하면 긴장형 투통을 예방하고 또 완화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 정밀 진찰이 필요한 두통의 위험신호 -
▶ 두통이 수일이나 수주에 걸쳐 점차 심해지는 경우
▶ 일반 진통제를 수일 복용하였으나 증상의 호전이 없는 경우
▶ 구역과 구토가 동반되고 구토 증상이 점차 심해지는 경우
▶ 열이 나고 목이 뻣뻣하며, 전신 무기력, 근육통, 관절통 등이 있는 경우
▶ 점차 시력이 떨어지고 팔, 다리에 힘이 없거나 걸을 때 균형을 잡기 힘든 경우
▶ 의식수준이 떨어져 혼미하거나 자꾸 졸거나 자려고 하는 경우
▶ 과거에 경련발작을 했던 적이 있거나 머리를 다친 후 두통이 발생한 경우
김진숙 리포터 kjs997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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