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여성, 남성보다 암 검진 많이 받는다
암 검진 평균 검진율 44.7% … 유방암-자궁경부암-위암-간암-대장암 순
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10만명 이상의 암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있고 이중 6만5000명이 암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3명 중 한 명이, 여자는 5명 중 한 명꼴로 암에 걸리는 셈이다.
여전히 암은 인류 최악의 불치병으로 알려져 있다. 암 진단을 받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암’이라는 단어만으로도 하늘이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절망감에 빠져든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암도 감기처럼 치료될 수 있는 만성질환’이라고 말한다. 특히 조기에 진단한다면 완치가 가능할 뿐 아니라 진단이 늦어진다 해도 치료를 통해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병이라는 것.
이에 분당내일신문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정책연구원에서 발표한 ‘2009 건강검진연보’ 통계를 통해 분당구의 암 검진율과 주요 암의 조기 발견 중요성 등에 대해 알아본다.<편집자 주>
분당 서현동에 사는 주부 박 모(37) 씨는 지난달 종합검진을 받다가 예상치 못했던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평소 건강관리에 소홀한 편이었는데, 다행히 남편 직장에서 해마다 실시하는 배우자 정기검진을 통해 암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남성 검진율 39%로 평균 못 미쳐 … 검진 인식 개선 절실
2009 건강검진연보에 따르면 분당구에서 건강검진을 통해 암을 처음 발견하거나 의심진단을 받은 사람은 위암 50명, 대장암 18명, 유방암 31명, 자궁경부암 6명, 간암 10명 등으로 조사됐다. 2009년 한 해 동안 분당에서 암 검진을 받은 사람은 총 5만6678명으로 검진대상자 12만6727명 중 44.7%가 검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검인원을 성별로 비교해보면 여자(3만4557명)가 남자(2만2121명)보다 많았고, 대상인원에 대한 수검인원을 나타내는 검진율도 여자가 49.1%인 반면 남자는 39.2%에 그쳤다.
하지만 검진결과 판정 현황에 따르면 위암 대장암 간암 모두 남자가 여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성 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정기적인 암 검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결과라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분당 정자동 우리건강의학센터의 김연태(가정의학과전문의) 원장은 “흡연 음주 등 불규칙한 생활과 업무 스트레스 등이 가중되면서 대장암 등 서구형 암 발병이 남성에서 특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바빠서 혹은 겁이 나서 검진을 미루는 중년 남성이 많은데 조기 발견할 경우 완치가 가능한 암도 많기 때문에 정기 검진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암의 종류별로 살펴보면 유방암 검진율이 44.6%로 가장 높았고, 자궁경부암(40%) 위암(39.6%) 간암(37.8%) 대장암(31%) 등의 순으로 나타나 분당 여성들의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대장암 검진율 31%로 최하위 … 정기적인 내시경검사로 예방
분당지역의 건강검진 수진자 중 대장내시경을 받은 사람은 2만2256명으로 위 내시경 검사자(4만6750명)의 절반 수준이다. 검진율 역시 위암이 40%인데 반해 대장암은 31%에 불과하다.
문제는 내시경을 통해 진단 가능한 위암과 대장암을 비교해보면 대장암이 위암에 비해 정기검진으로 발견할 확률은 높지만, 검진이 늦어질 경우 위암보다 진행이 더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것.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대장암에 대한 조기 검진의 중요성이 위암에 비해 과소평가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김연태 원장은 “위암과 대장암 모두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인 원인에 의해 발병하게 된다”면서 “특히 짜게 먹는 식습관이 위암 발병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므로 싱겁게 먹으면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기적인 내시경검사를 받도록 하고 위염이나 대장 용종, 염증성 장질환, 유전성 암 등으로 진단받은 경우에는 검진대상 나이보다 일찍 검진을 시작하는 게 좋다.
분당구 유방암 검진율 45% … ‘판정유보’가 ‘양성’보다 많아
통계에 따르면 분당에서 유방암 검진을 받은 사람은 연간 2만7396명으로 이 중 31명이 유방암 의심환자로 진단됐다. 특히 검진 결과 ‘판정 유보’가 5516명에 달해 ‘양성질환’으로 진단한 3549명보다 많았다. 유방암 판정유보란 유방촬영술 결과로 유방암을 판정하기 곤란한 상태로 추가검사나 이전사진과의 비교 또는 관찰이 필요한 경우. 이같은 결과는 유방암이 2006년부터 2009년 최근까지 분당의 주요 암 중 환자가 가장 많은 발병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유방암 검진에 이용되는 검사방법은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 두 가지. 흔히 엑스레이라고 불리는 유방 촬영은 미세 석회를 찾아내기 위해 활용되며, 유방 초음파는 혹의 조기 발견을 위한 것으로 치밀유방으로 뿌옇게 나타나 혹을 찾아내지 못할 때 사용한다. 특히 20~30대 젊은 여성은 유방조직이 치밀해 초음파를 통해 유방암을 진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느 한 가지 방법에 의존하기보다는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를 보완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에 대해 분당 서현동 마더스의원의 심정석 원장은 “조직이 치밀하고 단단한 우리나라 여성의 유방 특성상 자가진단을 통해 암을 찾아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1년에 한번씩 정기검진을 받는 35세 이상 여성이라면 오히려 불필요한 걱정을 하기 쉬운 자가진단을 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바른 식습관과 적정 체중 유지, 운동 등 유산소활동과 함께 정기적인 검진만이 확실한 암 예방법이다.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백신 접종으로 예방 가능한 유일한 암 ‘자궁경부암’
자궁경부암은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를 통해 진단하게 되는데, 자궁경부의 세포를 일부 떼어서 현미경으로 보는 검사다. 자궁경부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암이 많이 발전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상피내암 단계에서 치료가 가능하다. 다행스러운 것은 정기검진이 확대되면서 상피내암 단계에서 치료받는 여성이 크게 늘었다는 점.
분당지역 역시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은 여성 2만8152명 중 자궁경부암 의심 환자가 6명인데 반해, 상피세포 이상은 416명, 염증성 및 감염성질환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6137명으로 나타났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자궁경부암의 예방을 위해 권장하고 있는 검진 주기는 일반적으로 1년. 하지만 자궁경부암은 백신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
분당 정자동 이화 산부인과 정호진 원장은 “흔히 미혼 여성들이 접종하는 백신으로 오해를 가질 수 있는데, 성경험이 있는 만 24~55세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한 결과, 자궁경부암을 90% 이상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접종 가능한 연령인 10대 소녀들은 물론 성인여성도 가급적 빨리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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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검진 평균 검진율 44.7% … 유방암-자궁경부암-위암-간암-대장암 순
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10만명 이상의 암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있고 이중 6만5000명이 암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3명 중 한 명이, 여자는 5명 중 한 명꼴로 암에 걸리는 셈이다.
여전히 암은 인류 최악의 불치병으로 알려져 있다. 암 진단을 받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암’이라는 단어만으로도 하늘이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절망감에 빠져든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암도 감기처럼 치료될 수 있는 만성질환’이라고 말한다. 특히 조기에 진단한다면 완치가 가능할 뿐 아니라 진단이 늦어진다 해도 치료를 통해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병이라는 것.
이에 분당내일신문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정책연구원에서 발표한 ‘2009 건강검진연보’ 통계를 통해 분당구의 암 검진율과 주요 암의 조기 발견 중요성 등에 대해 알아본다.<편집자 주>
분당 서현동에 사는 주부 박 모(37) 씨는 지난달 종합검진을 받다가 예상치 못했던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평소 건강관리에 소홀한 편이었는데, 다행히 남편 직장에서 해마다 실시하는 배우자 정기검진을 통해 암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남성 검진율 39%로 평균 못 미쳐 … 검진 인식 개선 절실
2009 건강검진연보에 따르면 분당구에서 건강검진을 통해 암을 처음 발견하거나 의심진단을 받은 사람은 위암 50명, 대장암 18명, 유방암 31명, 자궁경부암 6명, 간암 10명 등으로 조사됐다. 2009년 한 해 동안 분당에서 암 검진을 받은 사람은 총 5만6678명으로 검진대상자 12만6727명 중 44.7%가 검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검인원을 성별로 비교해보면 여자(3만4557명)가 남자(2만2121명)보다 많았고, 대상인원에 대한 수검인원을 나타내는 검진율도 여자가 49.1%인 반면 남자는 39.2%에 그쳤다.
하지만 검진결과 판정 현황에 따르면 위암 대장암 간암 모두 남자가 여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성 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정기적인 암 검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결과라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분당 정자동 우리건강의학센터의 김연태(가정의학과전문의) 원장은 “흡연 음주 등 불규칙한 생활과 업무 스트레스 등이 가중되면서 대장암 등 서구형 암 발병이 남성에서 특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바빠서 혹은 겁이 나서 검진을 미루는 중년 남성이 많은데 조기 발견할 경우 완치가 가능한 암도 많기 때문에 정기 검진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암의 종류별로 살펴보면 유방암 검진율이 44.6%로 가장 높았고, 자궁경부암(40%) 위암(39.6%) 간암(37.8%) 대장암(31%) 등의 순으로 나타나 분당 여성들의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대장암 검진율 31%로 최하위 … 정기적인 내시경검사로 예방
분당지역의 건강검진 수진자 중 대장내시경을 받은 사람은 2만2256명으로 위 내시경 검사자(4만6750명)의 절반 수준이다. 검진율 역시 위암이 40%인데 반해 대장암은 31%에 불과하다.
문제는 내시경을 통해 진단 가능한 위암과 대장암을 비교해보면 대장암이 위암에 비해 정기검진으로 발견할 확률은 높지만, 검진이 늦어질 경우 위암보다 진행이 더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것.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대장암에 대한 조기 검진의 중요성이 위암에 비해 과소평가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김연태 원장은 “위암과 대장암 모두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인 원인에 의해 발병하게 된다”면서 “특히 짜게 먹는 식습관이 위암 발병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므로 싱겁게 먹으면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기적인 내시경검사를 받도록 하고 위염이나 대장 용종, 염증성 장질환, 유전성 암 등으로 진단받은 경우에는 검진대상 나이보다 일찍 검진을 시작하는 게 좋다.
분당구 유방암 검진율 45% … ‘판정유보’가 ‘양성’보다 많아
통계에 따르면 분당에서 유방암 검진을 받은 사람은 연간 2만7396명으로 이 중 31명이 유방암 의심환자로 진단됐다. 특히 검진 결과 ‘판정 유보’가 5516명에 달해 ‘양성질환’으로 진단한 3549명보다 많았다. 유방암 판정유보란 유방촬영술 결과로 유방암을 판정하기 곤란한 상태로 추가검사나 이전사진과의 비교 또는 관찰이 필요한 경우. 이같은 결과는 유방암이 2006년부터 2009년 최근까지 분당의 주요 암 중 환자가 가장 많은 발병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유방암 검진에 이용되는 검사방법은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 두 가지. 흔히 엑스레이라고 불리는 유방 촬영은 미세 석회를 찾아내기 위해 활용되며, 유방 초음파는 혹의 조기 발견을 위한 것으로 치밀유방으로 뿌옇게 나타나 혹을 찾아내지 못할 때 사용한다. 특히 20~30대 젊은 여성은 유방조직이 치밀해 초음파를 통해 유방암을 진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느 한 가지 방법에 의존하기보다는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를 보완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에 대해 분당 서현동 마더스의원의 심정석 원장은 “조직이 치밀하고 단단한 우리나라 여성의 유방 특성상 자가진단을 통해 암을 찾아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1년에 한번씩 정기검진을 받는 35세 이상 여성이라면 오히려 불필요한 걱정을 하기 쉬운 자가진단을 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바른 식습관과 적정 체중 유지, 운동 등 유산소활동과 함께 정기적인 검진만이 확실한 암 예방법이다.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백신 접종으로 예방 가능한 유일한 암 ‘자궁경부암’
자궁경부암은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를 통해 진단하게 되는데, 자궁경부의 세포를 일부 떼어서 현미경으로 보는 검사다. 자궁경부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암이 많이 발전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상피내암 단계에서 치료가 가능하다. 다행스러운 것은 정기검진이 확대되면서 상피내암 단계에서 치료받는 여성이 크게 늘었다는 점.
분당지역 역시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은 여성 2만8152명 중 자궁경부암 의심 환자가 6명인데 반해, 상피세포 이상은 416명, 염증성 및 감염성질환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6137명으로 나타났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자궁경부암의 예방을 위해 권장하고 있는 검진 주기는 일반적으로 1년. 하지만 자궁경부암은 백신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
분당 정자동 이화 산부인과 정호진 원장은 “흔히 미혼 여성들이 접종하는 백신으로 오해를 가질 수 있는데, 성경험이 있는 만 24~55세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한 결과, 자궁경부암을 90% 이상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접종 가능한 연령인 10대 소녀들은 물론 성인여성도 가급적 빨리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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