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났더니 입이 돌아갔어요” 이는 안면신경마비 증세를 뜻하는 것으로, 한의학 용어로는 ‘구안와사(口眼?斜)’라고 불린다. 한자 풀이대로 입과 눈가가 비뚤어지는 증상이다.
이러한 구안와사는 과거에만 해도 찬 기운 등 외부적 요인으로 인한 안면마비 증세가 많았다. 환자들도 비교적 중, 장년층이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에는 젊은 나이임에도 구안와사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스트레스나 과로 등 내부적 요인을 주요 원인으로 본다.
구안와사의 원인과 한방치료에 대해 부산시 한의사회 장형근 사하구 회장(소문한의원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전조증상 신호 빨리 알아야
구안와사의 증상은 한 쪽 얼굴이 마비되어 마비되지 않은 얼굴 쪽으로 입이 당겨 돌아가며, 마비된 쪽의 눈은 잘 감기거나 뜨이지도 않는다. 심지어 이마에는 주름살도 잡히지 않을 정도로 팽팽하게 당겨져 있는 양상을 보인다. 그 때문에 ‘얼굴에 맞은 풍’이라는 뜻에서 와사풍 등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구안와사는 어느 날 갑자기 생기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전조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얼굴이나 코, 입 주위가 떨리거나 실룩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한쪽 귀 뒤쪽에 전기가 통하는 듯 찌릿한 느낌이 오거나 쑤시고 아픈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는 귀 뒤에서부터 얼굴로 뻗어 나온 신경에 염증이 생겼다는 증거로, 구안와사를 알리는 위험신호로 볼 수 있다.
부산시 한의사회 사하구 회장직을 맡고 있는 장형근 원장은 “이러한 전조증상에 대한 신호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무리하다보면 얼굴 근육 마비가 오게 된다”며 “구안와사는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회복이 더뎌지고 후유증이 남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구안와사의 원인으로는 보통 찬기운에 오래 노출돼 발병하는 경우가 많지만 요즘은 과도한 스트레스와 수면부족·과음·과로로 인한 몸의 기허(氣虛)한 상태가 더 근본적인 원인으로 간주되고 있다.
구안와사에 걸린 사람 중 상당수가 과도한 업무나 학업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소화력도 약해져 있는 등 전반적으로 몸이 허약해진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한 평소 음주를 즐기는 사람, 위장병이 있는 사람, 식습관이 불규칙한 사람 등도 위험군에 해당된다.
적당한 휴식으로 면역력 체크
구안와사는 기초체력 저하가 근본적인 원인이므로 그 치료 또한 체력 보강에 초점을 맞추고 마비된 안면 신경을 점차 풀어줘야 한다. 특히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게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약물치료와 함께 침이나 물리치료(전침요법) 등을 권한다. 구안와사 증상은 대부분 보름에서 한달 정도면 치료가 되지만 증상이 오래된 경우는 더욱 긴 치료시간이 필요하다.
장형근 원장은 “구안와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면역력을 체크해야 한다”며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요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기초체력 저하이고 두 번째가 과로와 수면부족이므로 평소 꾸준한 운동과 함께 적당한 휴식을 취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구안와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안면근육 운동을 해주거나, 제철음식 특히 요즘은 미나리나 두릅 등의 음식을 섭취하면 도움된다고 한다.
도움말 : 부산시 한의사회 장형근 사하구 회장(現 소문한의원 원장)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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