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진한의원
김도순 원장
현대사회에서 ADHD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어릴 적부터 과도한 자극노출에 익숙해졌다가 유치원이나 학교 수업처럼 자극은 적고 집중력을 요하는 상황에서 문제를 일으키기 쉬워졌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ADHD 진단을 받는 소아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ADHD로 진단 중 상당수는 실제 ADHD가 아닌 경우가 많다. 미국에서도 대체로 3~4%, 영국에서는 1%미만으로 나타나는 드문 장애로 본다. 대신 품행장애의 진단이 더 많다.
주증상인 ‘과다활동이나 주의력결핍, 충동성’을 보인다고 해서 모두ADHD가 아니다 오히려 이런 증상 중 극히 일부만이 ADHD다. 머리가 좋은 아이가 학교공부가 시시하다고 느낄 때 지루함에 일시적인 주의력저하를 보이기도 한다.
학습동기 부족으로 매우 산만해보이지만 주의집중 시간이 짧지 않으며 원하는 것에는 잘 집중하는 경우도 많다. 충동적이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일관성 있는 반사회적 행동양상을 보이는 예 등은 사실 ADHD가 아니다.
ADHD 발병은 7세 이전이며 대부분 3세 이전에 전형적인 증상들이 나타난다. 3세 이후에 발병하는 경우에는 ADHD보다는 오히려 뇌손상이나 약물, 아동학대에 의한 것인지 의심해야 한다.
부모들은 대부분 병이라는 소리에 놀라서 치료를 서두르는 경우가 많다. 자칫 약물만으로 치료되는 것으로 잘못알고 때늦은 남용을 하곤 한다. 만일 ADHD라고 해도 정신과 약물치료만 하면 다 좋아지는 것일까?
아동들은 나이가 들면서 집중력과 충동조절력이 점차 좋아진다. ADHD아동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과다 활동이 줄어들지라도, 주의력결핍과 충동성은 청소년기를 넘어 성인기까지 계속되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기의 일반적 혼란과 함께 약물남용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ADHD는 약물 하나로 해결되는 질환이 결코 아니다 다양한 문제들을 지니고 있으므로 환자 개개인에 맞는 포괄적이고 다원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품행장애 등 ADHD가 아닌데도 ADHD치료제를 장기가 사용하게 되면 여러 가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약물의존이 당장의 집중력은 향상시키지만 스스로 찾아서 학습을 잘하는 아이로 성장하길 기대하기는 어렵다. ADHD가 염려되거나 실제 진단을 받아서 약물치료 중인 아이라 해도, 소극적으로 아동기를 약물에 의존해 보내기보다는 근본적으로 건강한 인격으로 성장발달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