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옥 대표(58)는 남편의 직장 때문에 천안으로 이사를 와서 산 지 30년이 되었다. 몇 년은 남편의 직장생활이 원만했고 별 걱정 없이 생활을 했다. 하지만 경기침체에 따라 직장에 문제가 생겼고 가정경제도 먹구름이 끼었다.
아내인 동시에 엄마이기에 어렵다고 마냥 남편만 바라보고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피아노 전공의 딸과 함께 피아노 학원을 개원하여 운영했다. 아들도 부모의 도움 없이 대학생활을 하기 위해 학생을 가르쳤다. 아들이 가르친 학생의 부모와 연결되어 지금의 사업인 단체급식, 즉 캐터링 사업을 시작한 것이 1999년 10월이다. 벌써 10년이 넘었다.
황 대표는 처음 천안시 동면 송연리에 있는 ‘성우AMT’의 구내식당을 맡아 단체급식을 시작했다. 열심히 앞만 보고 오직 식당일만 생각하고 뛰었다. 황의옥 대표는 “처음 사업을 시작하고 5년 동안 세상의 모든 일에 관심을 끊고 오직 사업만을 생각하고 사업만을 위해 행동하고 전진했다”고 한다. 그렇게 노력한 결과 지금은 주변 4개 회사의 식당도 맡아 운영하게 되었다고. 또한 황 대표는 “이제 사업도 어느 정도 안정화에 접어들었다”며 “그렇지만 항상 처음 시작했을 때의 마음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고 한다.
“주방에서나, 시장에서나, 은행에서나 닥치는 모든 일을 혼자서 하루에도 몇 번씩 헤쳐 나갈 수 있었던 힘은 자식을 둔 엄마였기 때문입니다. 자식에게 떳떳하고 자식을 위해 뭔가 해주고 싶어서, 자식을 잘 기르고 싶어서 그렇게 뛰어다닌 것 같아요.”
최근 여러 가지 여건이 사업을 계속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게 만들고 있다. 황 대표는 “얼마 전에는 인력난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식당일이 힘들다고 지원하는 사람이 없어 공장인근 주민들이나 외국인노동자를 채용해 인력난을 해결했다”고 이야기한다. 게다가 요즘은 치솟는 물가로 식재료비가 예측할 수 없을 만큼 하루가 다르게 뛰는 바람에 정말 정신이 없다.
“식재료는 직거래로 구입하고 있는데도 재료비의 상승은 막을 수 없어 한계에 다다를 지경이라 식비의 인상이나 사업을 정리할 생각도 했지요. 하지만 사업을 통해 자식들을 키웠습니다. 어렵지만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으로 지금처럼 변함없이 사업을 지속할 것입니다.”
황 대표는 그다지 크지 않은 체구다. 그런데도 여장부의 카리스마를 보이는 것은 자식을 위한 어머니의 힘 때문이 아닐까.
조명옥 리포터mojo7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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