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어혈 제거해야 임신 쉬워져

지역내일 2011-03-13

결혼 2년차라는 정씨(32, 여)는 아이가 잘 들어서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고 한다. 몸에 크게 아프거나 상한 곳이 없어서 별 문제가 없겠지 라고 생각을 했는데 뜻밖에도 정씨는 자궁내막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혹이 생겼다던가 하는 말은 가끔 들어보았었는데 자궁내막증이라는 병명은 이름 자체가 생소하였다고 한다. 임신도 해야 하는데 덜컥 병이 있다는 말에 겁이 난 정씨는 고민 끝에 한의원을 찾았다고 하였다.
 “큰일 났어요, 원장님. 아직 아이도 안 낳았는데 벌써 자궁에 병이 생겼다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이를 가질 수는 있는 건가요?” 아이가 아직 없거나 미혼 여성들이 진료실을 찾아와 하는 질문 중 가장 많은 것이 바로 이 이야기이다. 아이를 가질 수 있는가. 많은 여성들이 자궁내막증이 생겼다고 하면 일단 아이를 가질 수 있는지부터 의심을 한다. 정씨 역시 병도 걱정이었지만 아이를 가질 수 있을지가 걱정이었던 것이다. “저는 생리통 조금 있던 거 말고는 주기도 규칙적인 편이었고, 다른 아픈 곳은 없었거든요. 왜 이런 병이 생긴 걸까요?” “아직 환자분은 심하신 편이 아니시라 치료하시면 좋은 효과를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궁내막증은 기혈이 흐트러지거나 혈행이 원만하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것들을 바로 잡으면 임신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자궁내막증은 자궁에 있어야할 내막 조직이 자궁이외의 부위 난소나 난관, 골반 등에 유착되어 월경 때마다 자궁과 함께 부풀어 오르고 출혈을 일으키며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그래서 심한 생리통 환자의 경우에 내원 시 자궁내막증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자궁내막증은 시간이 흐를수록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좋다. 생리통에 진통제를 먹고 별 인식 없이 지내다 보면 자궁 내막증을 키워 자궁 내 유착이 심해져 불임을 초래할 수 있다.
 정씨의 경우는 맥에 어혈이 느껴지고 기력이 약했다. 이런 경우에는 자궁의 어혈을 풀어주고 따뜻하게 하여 기혈 순환을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정씨에게는 자궁의 기혈소통을 도와주는 보궁단과 탕약을 처방해주었다. 한 달 정도 지난 후 다시 내원한 정씨는 이번 생리 때에 통증에 원래에 비해 크게 줄었으며 덩어리진 혈도 나오지 않았다고 하였다. 앞으로도 아랫배를 따듯하게 해주는 좌훈 치료 등으로 꾸준한 관리를 하면 임신도 수월히 될 수 있을 것이라 북돋아 주었다.


경희보궁한의원
박성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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