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어영역의 문제 출제 방향은 단순히 내용을 묻는 형태를 넘어, 언어영역의 기본적인 출제 원리와 개념을 묻는 문제와 정보의 논리적 관계에 토대를 둔 추론적 사고 능력을 확인 문제가 주로 출제되고 있다. 요컨대 단순한 내용 이해만으로는 좋은 점수를 얻기 어렵다는 말이다. 보다 개념적인 학습과 논리적인 사고 훈련이 필요하다.
충분히 문제 훈련을 많이 하면 고득점을 올릴 수 있다: (×)
먼저 수능 언어영역의 출제 원리와 개념을 익혀야 한다: (○)
특히 비문학의 경우, 문제에 대한 원리적 이해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추론적 사고의 대표적인 문제인 ‘내용 추론’ 문제를 보라. 단순히 지문에 나온 정보를 변형해서 선택지 정보를 구성했다고 생각하면, 이 어려운 문제 형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문의 정보를 어떻게 변형해서 선택지 정보를 구성했는지 출제의 원리와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 지문의 정보들을 그것과 유사한 어휘나 표현으로 교체해서 선택지를 구성한다는 것이 첫 번째 선택지 구성 방식이다. 둘째, 지문의 정보가 함축하고 ‘숨은 전제’를 선택지 내용으로 보여주는 것도 중요한 선택지 구성 방식이다. 셋째, 지문의 정보들을 추상화하여 선택지 정보를 구성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내용 추론 문제의 출제 원리는 ①유사한 표현 바꾸기, ②숨은 전제 찾기(연역추론), ③추상화하기(귀납추론)의 세 가지 형태이다. 당연히 학생들은 내용 추론 문제를 학습할 때, 이 3가지 출제 원리를 집중적으로 학습해야만 한다.
문학의 경우, 대부분의 문제가 문학의 고유한 개념을 학습한 후 풀 수 있는 문제들이다. 예컨대, ‘자연물을 통해 화자의 내면을 표현하고 있다’라는 선택지 내용을 보자. 얼핏 보면 문학 개념과 별 상관이 없는 표현 같지만, 사실 이 선택지는 ‘객관적 상관물’이라는 개념에 토대를 둔 표현이다. ‘의성어를 통해 구체적인 생동감을 부여한다’라는 선택지 정보는 보다 명확하게 문학의 개념 용어들이 등장한다. 작품 내용을 이해한다 하더라도, 이와 같은 문학의 개념이 내면화되어 있지 않다면, 정답을 맞출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든다.
단순히 지문에 대한 내용 이해만으로 문제를 풀 수 있다: (×)
지문의 내용 구조에 대한 논리적인 분석 능력을 키워야 한다: (○)
‘분석’이라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적 정보들을 그것의 구성요소로 나누어 이해하거나 설명하는 것을 말한다.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해석’에 대한 중압감 때문에 지문과 작품을 오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해석’이란 그것의 숨겨져 있는 의미를 추론하는 것인데, 이것은 전문가들조차 쉽지 않은 일다. 반면, ‘분석’은 있는 그대로의 정보들을 사실적으로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연습만 한다면 학생들이 충분히 잘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해석’ 없이 문제를 풀 수 있다는 말인가? 그렇다!. 왜냐하면 심지어 ‘해석’을 묻는 문제조차도 기본적인 해석은 이미 문제의 선택지나 보기에 모두 주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 해석이 맞는지 틀리는지를 검증만 하면 되는데, 그 검증은 기본적으로 분석을 통해 가능하다. 더 나아가 지문의 정보를 분석한 후, 그 정보들의 논리적 관계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EBS 교재는 시험 범위이니까 내신 공부하듯 익히면 된다: (×)
EBS 교재를 학습하는 경우에도 논리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
평가원에서 제시하는 명목상의 시험 범위는 고2-3에서 배우는 심화학습 과정의 교과서들이다. 하지만 최근 수능 언어영역의 실제적인 시험 범위로 주목해야 대상은 바로 EBS 교재이다. 더불어 지금까지 출제된 기출 문제 또한 중요한 시험 범위이다. 평가원은 고1에서 배우는 국민공통교육과정의 과목(국어)은 간접적으로 출제 범위에 포함된다고 했는데, 교과서 본문보다는 단원의 학습 목표를 공부하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문제는 EBS 교재를 어떻게 공부하느냐의 문제인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EBS 교재가 시험 범위라고 하니까, 단순히 내신 공부하듯 EBS 교재를 공부하려고 하는 우를 범한다. 하지만, 지난 2011학년 수능 언어영역 시험을 보면, 단순히 내용을 익히는 차원의 내신 공부 방법은 적절한 것이 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면 EBS 교재를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 것일까? 올바른 학습 방법은 앞서 말한대로, 출제 원리와 개념에 바탕을 두고 EBS 수록 작품과 지문을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학습 방법이 필요하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다. 6월 모의평가 전까지 차분히 출제 원리와 개념 학습을 한 다음, 그 이후 논리적 분석의 방법을 토대로 기출문제와 평가원과 교육청의 모의고사 문제를 풀고 오답 정리를 한다면, 충분히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박찬무 선생님
現 송파 조동기국어논술학원 대표 강사
前 강동 청산학원 국어과 주임
前 곰TV 동영상 언어영역 강사
(02) 424-0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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