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상의학(태양, 태음, 소양, 소음)에 비해 8체질의학은 아직 생소한 것이 사실. 사상의학을 이제마(1837~1900) 선생이 확립했다면 8체질의학은 지난 1960년대에 한의사 권도원 선생이 세계침구학대회에서 ‘체질침 연구’라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는 사상의학을 정밀하게 발전시켜 나온 체질이론이다.
체질을 진단한 후 각각의 체질에 맞는 섭생법을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8체질의학에 대해 부산시 한의사회 동구 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영배(세화당 한의원) 원장으로부터 들어본다.
체질에 따라 식이요법 달리해야
8체질의학은 오장육부 가운데 선천적으로 어느 장부가 약하고 어느 장부가 강한지에 따라 사람의 체질을 목양, 목음, 토양, 토음, 금양, 금음, 수양, 수음체질의 8개로 구분한다.
체질이란 장기구조의 강약에 따른 것이므로 체형과 체격을 보면 어느 정도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살이 찌거나 질병을 앓게 되면 타고난 체형이 변하기 때문에 체형만으로 체질을 구분하기가 어렵다.
부산시 한의사회 동구 회장인 이영배 원장은 “체질을 가장 정확하게 감별하는 방법은 ‘체질 맥진법’으로 두 손목에 있는 요골동맥에서 맥을 짚는다”며 “보통 맥을 재는 곳보다 더 아래쪽에 강약을 주어 여러 번 짚어 맥의 파형을 통해 체질을 진단한다”고 말한다.
8체질의학을 창안한 권도원 선생은 인간의 8체질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함께 먹은 음식에서 갑은 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쿠토와 두통이 나는데 을은 하던 설사를 멎고 한결 기분이 가볍다든가, 같은 약으로 한사람은 병이 나았는데 다른 한사람은 병이 악화되는 예를 흔히 본다. 체질의학은 바로 사람의 생리적인 차이 그것을 기초로 하여 질병을 생각하려고 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체질의학에서는 동일한 병을 가진 사람일지라도 그 사람의 체질에 따라 다르게 치료한다. 체질의학의 대표적 장점은 각 개인의 체질에 맞게 치료하므로 일반적인 증상, 질환은 물론 그동안 치료가 어려웠던 고혈압,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이나 난치성 질환 등에도 탁월한 효험이 있다고 한다. 또한 체질에 맞는 식이요법과 양생법을 통하여 체질 불균형의 개선과 질병의 근본적인 치료대책을 제시하고 있다.
8체질의학에 따르면 한국인에게 가장 많은 토양체질은 비장. 위장이 강하고 신장. 방광이 약하다. 마른 체형이 주를 이루고 피부 또는 호흡기 알레르기가 많다. 토양체질은 소화력이 강하게 타고났지만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은 피해야 한다. 술이나 냉수욕은 해롭다. 닭. 염소고기, 현미, 미역, 다시마, 사과, 감귤류, 망고, 인삼, 고추, 생강, 대추는 토양인에게 좋지 않다. 반대로 보리, 쌀, 계란, 밀가루, 콩, 돼지고기, 쇠고기, 채소, 생선, 감, 참외, 딸기, 바나나, 얼음, 구기자차는 이롭다.
장기 불균형 바로잡는 8체질침
같은 병이라도 8체질 각각의 특성에 따라, 체질침 치료와 체질별 약물치료, 체질별 유익하고 해로운 음식의 지도와 기타 생활의 지도 등이 창안 정리된 것이 8체질의학이다.
권도원 선생의 말에 따르면 인간의 10개 장기들은 선천적으로 강약의 배열을 달리하는 8개의 구조로 되어 있는데 그것들을 8체질이라고 하며 그 장기 불균형은 8개성의 원인이 될 뿐 건강한 적불균형(適不均衡)이다. 그러나 살아가는 동안 강하게 타고난 장기가 더욱 강하게 되고 약하게 타고난 장기는 더욱 약하게 되어 심한 불균형으로 후천적인 과불균형(過不均衡)이 형성될 때 체질적인 병리가 형성되고 모든 질병은 거기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 체질병리를 치료하는 이론은 경락을 계산 조절하여 그 과불균형을 적불균형으로 돌리는 것이다. 그 방법은 팔꿈치에서 손끝까지와 무릎에서 발끝까지의 경락에서 체질병리를 계산하여 경혈을 정하고 해당 경혈에 경락의 흐름에 따라 침을 놓는다.
이러한 체질침은 시술방법에 있어서 일반적인 침시술 방법과 달리 침끝이 5mm정도 나오는 체질침관으로 단자(찌름과 동시에 빼는 것)의 반복으로 이루어지므로 시술시간이 짧고, 시술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원장은 “실례로 교통사고를 당한 후 허리통증으로 오랜기간 고생해온 한 환자를 체질침을 통해 낫게 한 경험이 있다”며 “8체질침법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체질감별이 우선되어야 하며 체질감별은 가능하면 가족이 같이 받으면 더 용이하다”고 말한다.
도움말:부산시 한의사회 동구 이영배 회장(現 세화당 한의원 원장)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