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수범(미국의 과학고 KAMS 11학년)

지역내일 2011-04-04 (수정 2011-04-05 오후 12:45:04)
미국의 과학고에서 글로벌리더 꿈 키워요   
수학과학 아카데미에서 KAMS에서 대학 강의 들으며 조지아공대 준비
 
 

대학으로 가는 문이 갈수록 좁아지면서 입시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정작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향해 원하는 공부를 하기보다는 국·영·수 중심의 입시공부에 매달려야 하는 상황. 하지만 최근 이러한 프레임에서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리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김수범 군이 대표적인 케이스. 현재 미국의 과학·수학 아카데미인 KAMS에 다니면서 조지아공대의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김 군의 유학생활을 들어보았다.  

좋아하는 공부 마음껏 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
캔자스 수학 과학 아카데미(Kansas Academy of Mathematics and Science)는 기숙 관리형 학교로 캔자스주 Fort Hays State University 내 소속 되어 있다. 어려서부터 과학을 좋아했던 김 군이 마음껏 과학을 공부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내가 정말로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있어도 대학에 진학하기 전까지는 미뤄둘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고심 끝에 미국행을 택했는데 지금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곳에서는 고등학교 때부터 입시에 대한 부담없이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기 때문이죠.”
김 군은 현재 KAMS 커리큘럼에는 없는 로봇프로그램 수업을 듣고 있다. 대학 물리학과 교수로부터 개인교습을 받고 있는 것.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KAMS에서는 흔한 일이다. 
“한국의 고등학교에서는 학교에 개설된 과목만을 들을 수 있고 저처럼 별도의 과정을 공부하려면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죠. 뿐만 아니라 입시공부에도 방해가 되기 때문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하지만 이곳에서는 본인이 시간관리만 철저하게 하면 다른 공부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원하는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고, 이런 경험이 대학에 진학할 때 오히려 많은 좋은 조건이 되기도 해요.”

배우는 과학이 아니라 경험하는 진짜 과학 공부 
김 군은 KAMS에 다니면서 한국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한 ‘진짜 과학’을 배우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모든 수업은 시험을 위한 문제풀이가 아닌 보고 듣고 만지면서 직접 과학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입학 후 한 학기 동안은 과학 논문을 쓰는 수업을 듣게 되요. 이곳에서는 책을 통해 개념을 설명하는 식의 한국식 수업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과학을 배우죠. 우선 자연현상을 관찰한 뒤 가설을 세우고 이 가설을 검증하고 일반화 시키는 과정으로 일반화된 지식을 해석하는 식의 한국식 수업과는 정반대 접근방식입니다.”
고등학생임에도 졸업을 위해 남은 학기동안 자신의 흥미 분야를 정해 탐구하고 그 과정을 정리한 논문을 제출해야 한다. 때문에 고등학교 때부터 자신만의 연구 분야가 생기고 장차 과학자로서의 기반을 탄탄히 다질 수 있는 것이다.
KAMS는 전교생이 40명이 안될 정도로 규모가 작은 학교다. 독립적인 고등학교라기보다는 대학 캠퍼스 내에 뭉쳐서 대학 강의를 들으며 공부하는 고등학생 집단에 가깝다. 작은 규모의 학교이기에 가능한 가족 같은 학교 분위기와 남들보다 몇 년씩 빨리 대학 과정을 배운다는 특별함이 있다고 김 군은 말한다.

수학 과학 좋아하고 토플 70점 이상이면 도전 가능
하지만 유학생으로서의 힘든 부분도 분명 있다. KAMS 프로그램에는 기본적으로 화학, 생물, 물리 수업이 있는데 이 과목들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반드시 그 과목의 실험수업도 수강해야 한다고.
“대부분 이 실험 수업들이 한국에서 거의 이론만 공부해 온 저로선 많이 힘든 수업인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지금은 많이 적응됐죠. 또 하나 학교에서는 토론 수업이 많은데 다른 학생들에게 내 주장을 깊이 있게 전달하는 것이 어려워 안타까울 때가 종종 있어요. 한국과는 많이 다른 방식이 힘들기도 하지만 옳은 방향이란 걸 알기 때문에 이겨나가야죠.”
김 군은 과학이나 이공계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은 후배들이라면 KAMS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권했다. 과학고인 만큼 기본적으로 수학과 과학을 잘하는 학생에게 유리하다고 김 군은 말한다.
“KAMS에 진학하기 위해 수학, 과학, 영어 중심으로 학교 내신 관리를 하면서 TOEFL, SAT 1 시험 준비를 했어요. 국제학생에게는 iBT TOFEL 70점 이상, SAT 1은 1060점(writing 제외) 이상을 요구하죠. 경우에 따라 SAT 1 대신 ACT 23점 이상을 확보해도 놓는 것도 하나의 괜찮아요.”
KAMS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호레이스만교육(031-719-8350)에 문의하면 된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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