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건강기획-‘신묘년, 속 편하고 뒤끝 없이 살아봅시다!’

대장암, 복강경 수술로 쉽게 치료 가능

지역내일 2011-04-03

  국내 사망 원인 1위로 꼽히는 암은 우리나라 사람 3명 중 1명이 걸릴 정도로 흔한 병이다. 1년 동안 발생하는 신규 암 환자만 해도 13만 여명에 이를 정도다. 이처럼 암은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다. 가족과 친구 등 가까운 주변사람은 물론, 나도 언제든지 걸릴 수 있다. 의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암 진단 후 완치된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암은 여전히 현대인에게 두려운 존재임에 틀림없다.


한국인 건강 위협하는 대장암
  대장은 직장과 그 위의 결장을 통틀어 말한다. 대장의 말단은 항문과 연결된 직장이다. 직장과 항문은 길이가 15cm지만 가스배출과 배변을 상황에 맞게 조절해 인간의 위생을 유지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런 중요한 기능을 하는 대장에서 발생하는 암의 빈도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한솔병원 대장암복강경센터 윤상남 소장은 “남성 암환자 통계를 보면 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 위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미 2008년에 대장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수가 위암 환자 수에 거의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머지않아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의 경우도 비슷하다. 대장암이 5대 암에 포함되며 환자 수가 매년 빠른 증가세에 있다.
  대장암은 진행정도에 따라 0~4기로 나뉘는데 0기(조기)는 암세포가 장 점막층에만 있는 초기 상태로 내시경 절제술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 1기는 암세포가 점막하층에 침범한 단계로 개복수술을 하거나 복강경 수술 등 적합한 수술법으로 암 부위를 제거한다. 암세포가 장의 전층을 침범한 2기와 림프절로 전이된 3기에는 수술 뒤 최종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재발 방지를 위한 항암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암세포가 간이나 폐 등으로 전이된 4기에는 가능하면 원발암(첫 번째로 생긴 암) 절제술과 항암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통증 적고 회복 빠른 복강경 수술
  대장암 치료에는 외과적 절제술과 수술 전후의 방사선치료, 보조적인 항암제 투여 그리고 면역요법 등이 있다. 이중에서 수술은 대장암 치료에서 가장 근본. 수술방법으로는 개복수술과 복강경 수술이 있다. 최근에는 수술 절개 부위를 최소화해 불필요한 부위나 근육, 신경 등의 조직에 입히는 손상을 크게 줄이는 방법인 복강경 수술이 외과수술 대부분의 영역에서 확실한 자리 매김을 하고 있다.
  윤 소장은 “복강경 수술은 환자의 배를 절개하는 대신 0.5∼1cm 크기의 작은 구멍을 내고 구멍을 통해 시술에 필요한 수술 장비, 카메라를 넣고 수술하는 방법”이라며 “비만이 심하거나 대장암이 주위 장기에 붙어 있는 경우, 복부이전수술로 인한 장유착의 경우를 제외한 모든 환자에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복강경 수술은 절개를 최소화해 통증과 상처를 줄였기 때문에 기존 개복 수술에 비해 후유증이 적고 회복 기간이 짧은 장점이 있다. 상처가 작아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좋다. 하지만 이 방법은 직접 내부를 들여다보지 않고 약 1cm직경의 관을 삽입해 영상을 모니터로 보면서 진행하므로 복강경 수술에 대한 충분한 경험을 가진 의사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윤 소장은 “복강경 수술에 숙련된 의사에게 수술 받으면 시간도 단축되며 수술로 얻는 효과와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대장내시경검사로 100% 예방
 대장암은 대부분 대장의 양성종양 중 선종성 용종으로부터 시작된다. 용종은 대장점막에 생기는 사마귀 같은 혹인데 그 크기가 1mm에서 2~3cm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용종의 크기가 클수록 암 발생률이 높아지고 대장용종이 암으로 변하는 기간은 보통 10년이다. 선종성 용종의 경우 그 크기가 1cm 미만일 때는 암 발생률이 1% 이하지만, 2cm 이상의 경우에는 35% 이상에서 암이 발생하게 된다.
  대장암을 예방하는 확실한 방법은 조기진단을 통해 대장용종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50대 이상은 절반 이상 대장용종이 발견되고, 연령이 증가하면서 발생빈도 역시 증가된다. 따라서 50세가 되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고 이후 5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가족 중에 대장암이나 대장용종으로 치료받은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50세 이전이라도 대장내시경 검사를 1~2년에 한 번씩 해야 한다. 윤 소장은 “대장암 환자 중 전체의 20%는 가족성으로 발병하는 경우이고 이 중 5%는 유전력의 영향”이라며 “가족 중 3명이 대장암 진단을 받았고 그 중 1명이 50세 이전에 진단받았으면 유전력을 의심해야 한다. 이런 경우 20대부터 1~2년에 한 번씩 꼭 대장내시경 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병원을 찾는 20~30대 젊은 사람이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대부분 유전에 의한 것이다. 이럴 때 정말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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