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희망의 숲’ 조성으로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지역내일 2011-04-02
신창섭 교수(충북대 산림학과)

지난겨울 우리는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냈다. 그러나 그것은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지구촌 북반구에 위치한 나라들이 공통적으로 폭설과 이상 한파로 고통과 어려움을 겪었던 일이다. 이는 지구가 온난화됨으로써 북극의 찬 공기를 막아주는 병풍 역할을 하던 제트기류가 약화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브라질과 호주, 스리랑카, 필리핀 등지에서는 폭우로 인하여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되었다. 또한 지난 11일 일본을 강타한 엄청난 자연재해를 보면서 우리 인간의 힘이 얼마나 미약한지를 실감하고 있다. 도대체 이와 같은 자연재해는 우리에게 왜 점점 빈번하게 찾아오는 것일까?
세계는 지구환경문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와 같은 자연재해의 원인이 문명의 발달과 함께 인간이 초래한 결과라는 자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1992년 리우환경회의에서 기후변화협약(UNFCCC)이 채택되어 1994년 정식으로 발효되었으며, 생물다양성협약(CBD), 사막화방지협약(UNCCD) 등 3대 지구촌 환경협약이 이루어졌다. 이처럼 빠르게 가속화되고 있는 지구환경 변화 속도를 늦추는 방법의 중심에 서있는 것이 바로 산림을 보존하고 가꾸는 것이다.
지구환경은 마치 수많은 톱니바퀴가 서로 연결되어 돌아가는 거대한 기계와 같이 작은 톱니바퀴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이 엄청나게 큰 문제를 일으키는 듯하다. 문제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온실가스의 배출이라고 한다. 그러나 온실가스 배출 문제보다 더 심각하고 근본적인 원인은 산림의 파괴로 보고 있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 발표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05년까지 매년 7백30만㏊가 감소했다고 한다. 이대로 계속해서 매년 산림면적이 축소되어 간다면 결국 어떻게 될 것인가? 한 사람이 평생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상쇄시키려면 각자가 3000㎡의 면적에 소나무 947그루를 심어야한다는 발표도 있었다.
환경운동의 스승으로 불리는 레스터 브라운(지구정책연구소와 세계감시위원회 창립자)은 단기간에 이룩한 한국의 산림녹화를 세계적 성공작이라고 평가하고 개도국의 재조림 모델로 제시한 바 있다. 전쟁과 정치, 사회적 혼란 등으로 극도로 황폐했던 산림을 20여년 만에 녹화시켰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에는 10배 이상의 임목축적을 보유하고 있는 조림성공국가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계획적이고 일관된 산림정책과 온 국민의 땀과 노력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또 다시 온 국민이 한 뜻이 되어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나무를 심을 계절이 다가왔다.
산림청은 본격적인 나무심기 기간을 맞아 4월 30일까지 전국의 산림과 하천변, 유휴지 등 2만ha에 3천8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희망의 숲”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고 한다. “희망의 숲” 조성은 개인?가족?모임?회사?단체 등의 신청을 받아 식목일을 전후한 한 달여간 전국 38곳에서 진행된다. 내가심은 나무가 훗날 숲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꼭 지켜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우리가 심는 나무 한그루는 결국 우리가 알게 모르게 누리고 있는 혜택으로 되돌아온다. 우리 건강과 관련된 산림으로 부터의 효과는 수원함양 및 정수기능, 대기정화기능, 산림휴양기능 등 다양한 공익적 가치는 우리 국민 1인당 연간 151만원 만큼의 혜택을 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또한 산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고 이것이 결국 노령화 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 증진에 기여함으로써 국가 의료비 절감에 큰 몫을 한다는 연구도 있었다.
특히 올해는 UN이 정한 ‘세계 산림의 해’이기에 나무를 심는다는 의미가 다르게 느껴진다. 왜 UN은 2011년을 “세계 산림의 해”로 정할 만큼 산림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일까? 그것은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이 바로 자연과 인류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봄소식과 함께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아무리 잘 가꾼 산림도 산불이 지나가면 모든 것이 허사가 아닌가? 10여년 전에 있었던 동해안 산불을 상기하면서 오늘 내가 심고, 관심을 갖고 보호한 나무가 “희망의 숲”이 되어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지켜가길 기대해 본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