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봄꽃 열전 Ⅰ

봄꽃의 화려한 향연에 취할 ‘향기로운 나들이길’

꽃이 손짓하는 봄, 축제가 펼쳐지고 어서 오라 유혹 하네

지역내일 2011-04-03

 바야흐로 상춘의 계절이다. 이를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3월 내내 기승을 부렸지만 이제 시간을 거스를 수는 없다. 매화를 전령으로 한 봄은 4월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세력 확장 중이다. 주력 부대는 벚나무. 그리고 산수유, 개나리와 진달래, 유채가 뒤를 받친다. 삭막한 서울 도심을 향기 가득한 ‘꽃길’로 치장할 날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특히 바람타고 유유히 내려앉은 벚꽃 길을 걷는 것은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방법이다. 4월 중순께 절정을 이뤄 오색찬란한 꽃길로 뒤덮을 꽃 나들이 장소를 소개한다.
 꽃 단지로 변신할 우리 지역 꽃길
  올해 서울에서는 개나리와 진달래는 3월 말, 벚꽃은 4월9일경 개화를 시작해서 15일경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꽃을 테마로 한 축제와 행사 등이 4월 중순을 전후로 계획되어 있다.
  송파구의 대표적인 꽃길인 석촌호수는 봄이 되면 그 자체로 거대한 꽃밭이 된다. 호수를 둘러싼 벚꽃이 꽃망울을 터트리면 낮에는 하얀 빛으로 빛나고 밤이 되면 호수와 조화를 이루어 더욱 아름답다. 호수 주변에는 붓꽃 등 야생화 30만 본이 심어져 있어 화려함이 그만이다.  4월17일에는 ‘제8회 송파소리길 벚꽃 길 걷기’행사가 열린다. 석촌호수 서호를 출발해 송파구청, 올림픽공원, 성내천, 물빛광장까지 총 6km 구간을 걸으며 봄의 정취를 만끽하는 행사다. 문의(02)2147-2823
  어린이대공원은 1100여 그루 왕벚나무가 공원을 가득 메우고 있는 벚꽃 명소. 벚꽃 이외에 개나리, 진달래, 유채꽃, 튤립, 팬지 등도 활짝 피면 형형색색 꽃단지 변신에 한몫을 한다.
  워커힐호텔의 벚꽃은 한강의 조망권을 함께 가지고 있어서 풍경이 더욱 빼어나다. 주차장 증축공사로 인해 올해는 벚꽃축제를 열지 않지만 꽃구경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2호선 강변역과 5호선 광나루역에서 운영되는 무료 셔틀버스 이용을 권한다. (02)455-5000
  광진구 군자교~장평교 1.4km 중랑천 둔치에는 노란 유채꽃 단지가 있다. 5월초부터 피어날 유채꽃 단지 옆으로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봄을 만끽하기 좋다.
 
하얀 꽃구름 아래 펼쳐질 우리 동네 축제
  활짝 피어난 벚꽃은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 마련이다. 봄이 되면 서울시와 각 구청에서 주관한 꽃 축제가 펼쳐지지만 우리 지역에는 주민들이 힘을 합쳐 준비한 축제가 있다. 이름난 벚꽃축제에 비하면 사람들이 붐비지 않고 접근성도 용이하다.
  성내천 성내5교~인공폭포 구간 산책로 1800m에는 봄이 되면 430그루의 벚꽃이 자태를 뽐내고 개나리가 반긴다. 물빛광장에서는 16일 ‘오금동 한마음축제’가 펼쳐진다. 노래자랑, 먹거리 장터, 봄꽃전시, 7080공연, 벼룩시장이 열릴 예정이다. (02)2147-4270
  14~16일 가락본동 벚꽃거리에서는 ‘가락골 벚꽃축제’가 처음으로 열린다. 벚꽃 길이 조성된 지 1년 된 터라 풍성한 맛은 떨어지지만 즐길 거리가 있다. 노래자랑 및 풍물공연 등이 펼쳐지고 음식가격 할인행사를 한다. (02)2147-4444
  벚꽃과 아파트 건물이 하나된 것 같은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하는 잠실 5단지. 20년생 벚나무가 세 갈래 길로 500~1km씩 늘어서 있고 단지 정원에는 목련꽃도 활짝 펴서 장관을 연출한다. 벚꽃축제는 4월 13~15일 열린다. (02)422-4005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2차 단지에는 30년생 벚나무가 줄지어 서있다. 15일과 16일 이곳에 가면 왕벚나무가 품어내는 색다른 정취에 맞춰 주민들이 마련한 축제를 만끽할 수 있다. (02)3426-0277


색다른 풍경으로 감동 선사할 꽃길
  뚝섬 서울숲은 생태숲 구간에 심어진 왕벚나무가 화려한 곳. 선큰가든의 화려한 꽃과 군마상 주변의 튤립도 아름답다. 서울그린트러스트에서 운영하는 숲 체험교실이나 환경교육을 예약하면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다. 
  남한산성에서는 계곡과 함께 어우러진 벚꽃 나들이를 할 수 있다. 복정역에서 등산을 시작하면 능선길이 완만해 부담이 없는데다 울창한 숲, 계곡과 어우러진 벚꽃이 도심에서와는 다른 자태를 뽐낸다. 특히, 남한산성 예전 매표소에서 중부 면사무소까지는 소문난 벚꽃길이다. 광주시 방향으로 이어지는 8km에도 벚꽃 가로수가 장관을 이룬다. 20년 이상 된 3000그루의 산벚나무가 줄지어 있어서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다. (02)743-6610
  용인 호암미술관은 호수에 비친 벚꽃이 그림처럼 아름다운 곳. 에버랜드 정문 매표소에서 호암미술관까지 7km에 걸쳐 늘어선 벚꽃도 가슴 벅차지만 미술관 입구에 있는 300m 벚꽃터널은 반드시 걸어보아야 할 필수코스다. (02)320-1801
  과천 서울랜드는 왕벚꽃이 자랑이다. 서울랜드 주변 순환도로와 서울대공원 호수 주변, 그리고 국립현대미술관 가는 길을 따라 꽃을 피운다. 벚꽃 터널을 이루는 순환도로는 평일 드라이브 코스로 손색이 없다. 미술관 야외조각장 잔디밭 주변 산책로에 핀 벚꽃과 서울대공원 호수 주변 순환도로 4㎞에 걸쳐 만개하는 왕벚꽃 풍경도 그림 같다.
  한강 최대 꽃 단지(40만m²)가 조성된 구리한강시민공원에서는 5월이면 노란 유채꽃이 물결치는 장관이 연출된다. 매년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구리한강유채꽃축제는 5월 5~8일 열릴 예정이다. (031)550-8354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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