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도서관은 인류의 일기장과 같다고 했다. 역사란 전례가 가르치는 철학이다. 과거는 현재와 통하고 미래와 필연으로 만나게 된다. 한밭도서관 20년의 발자취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창조해 나가는 기회로 삼는 것이야 말로 시민 모두가 행복한 대전을 꿈꾸는 우리의 희망이라고 믿는다.” (염홍철 대전시장, 한밭도서관 20년사 발간 축사 중에서)
문화동에 위치한 한밭도서관은 1989년 12월 전국 최대 규모의 공공도서관으로 개관하면서 현재 대전 지역의 명실상부한 지식정보센터로 성장했다. 지하 2층, 지상 4층의 본관과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이루어진 별관이 있다. 총 62만2862권의 도서와 579종의 연속 간행물을 구비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이용자수는 4750명에 이른다.
한밭도서관이 20여년 쌓아온 운영 경험은 시민들을 위한 작은 배려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도서 반납 시스템이다. 한밭도서관을 이용하는 많은 시민들이 한밭도서관의 접근성을 불편해한다. 집 근처에도 도서관이 있지만 책이 많지 않아 불편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밭도서관을 이용한다. 이렇다보니 책을 반납하는 일이 여간 불편하지 않다. 하지만 이런 고민은 간단히 해결됐다. 근처 공공도서관인 둔산도서관에 반납하면 일주일에 두 번 한밭도서관에서 수거를 해 간다는 것. 대전 어느 지역이든 공공도서관에 반납하면 된다. 거리가 먼 이용객들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한 한밭도서관의 배려다.
대전으로 이사 온 지 두 달이 되었다는 이미경(40·서구 둔산동)씨는 “한밭도서관은 거리가 멀어 책을 반납하는 것이 걱정이었는데 고민이 너무 간단하게 해결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또한 한밭도서관에는 특히 눈여겨 볼 곳이 있다. 다문화자료실과 시각장애인실이다.
다문화자료실은 베트남어, 중국어, 태국어 등 6개 국어 도서 3300여권과 각 나라별 잡지가 비치되어 있으며 다문화 커뮤니티 공간과 영상코너가 마련되어 여러 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공유할 수 있다. 금요일 오전엔 각 나라별 전통의상을 입어보고, 외국 동화도 들어볼 수 있는 ‘다문화체험의날’ 행사가 진행된다.
시각장애인실은 녹음CD도서 2100점, 녹음Tape도서 1만8000점, 점자도서 6700권, 전자점자도서 700점을 보유하고 있다. 직접 찾아오지 않아도 우편을 통해 도서를 받아볼 수 있으며, 우편이용이 어려운 이용자는 방문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주 2회 산성종합복지관을 찾아 ‘찾아가는 도서낭독 프로그램’을 운영 하고 있다. 이 역시 소외받거나 차별받지 않는 독서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도서관측의 배려다.
영화상영·전시회 등 볼거리도 풍성
디지털 영상관에서는 매일 오후 2시에 디지털 영화를 상영한다. 문화사랑방에는 매주 토요일마다 무료 영화 상영과 북마임 동화 구연, 동시 낭송 등이 펼쳐진다. 4월에는 ‘이웃집 토토로’, ‘벼랑위의 포뇨’, ‘마녀배달부 키키’가 한 주에 한편씩 상영될 예정이다.
본관 1층 전시실에서는 이달 24일까지 ‘도서관 인물전’이 개최된다. 도서관과 인연이 있는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들과 도서관으로 인해 새로운 인생을 맞이한 인물 30명의 관련 자료다. 세종대왕, 에디슨, 힐러리, 이사도라 던컨 등 시대의 위인들을 다른 시각으로 만나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또한 지하 1층에 위치한 도서관체험학습실에서는 전문 강사가 읽어주는 영어 그림책 프로그램과 동화 구연이 진행된다. 그림책, 영어책을 읽어주고 책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도 이루어진다.
도서관 가까이에 사는 직장인 손태정(38·문화동)씨는 “다른 도서관들은 주말에는 이용할 수 없는 곳이 많아서 아이와 함께 갈 수 없었는데 한밭도서관은 그렇지 않아서 좋다”며 “7살 딸아이와 이곳에서 일요일을 보내면 좋은 아빠가 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대전 경쟁력, 도서관에서 나온다
현재 한밭도서관에 등록된 대출회원수는 8만7824명(2010년 통계)으로 대전시민 약 148만명의 5.8%에 해당한다. 이는 시민 4명 중 1명꼴로 공공도서관 카드를 갖고 있는 뉴욕(800만명 중 186만명이 소유)에 비해 턱없이 낮은 이용률이다. 도서관의 활용도는 그 지역의 경쟁력의 다른 이름으로 평가받고 있다. 외국은 어느 곳이나 ‘이사를 가면 가장 가까운 도서관부터 찾아가라’라는 말이 정설처럼 돼 있다. 그만큼 도서관이 지역 공동체의 정보 허브 구실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오재섭 한밭도서관 관장은 “대전시민들이 최고 시설을 자랑하는 한밭도서관 이용을 통해 풍요로운 삶을 가꾸었으면 좋겠다”며 “지식의 빛나는 보물 창고인 한밭도서관을 많이 이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 042)580-4114
안시언 리포터 whiwon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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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동에 위치한 한밭도서관은 1989년 12월 전국 최대 규모의 공공도서관으로 개관하면서 현재 대전 지역의 명실상부한 지식정보센터로 성장했다. 지하 2층, 지상 4층의 본관과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이루어진 별관이 있다. 총 62만2862권의 도서와 579종의 연속 간행물을 구비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이용자수는 4750명에 이른다.
한밭도서관이 20여년 쌓아온 운영 경험은 시민들을 위한 작은 배려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도서 반납 시스템이다. 한밭도서관을 이용하는 많은 시민들이 한밭도서관의 접근성을 불편해한다. 집 근처에도 도서관이 있지만 책이 많지 않아 불편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밭도서관을 이용한다. 이렇다보니 책을 반납하는 일이 여간 불편하지 않다. 하지만 이런 고민은 간단히 해결됐다. 근처 공공도서관인 둔산도서관에 반납하면 일주일에 두 번 한밭도서관에서 수거를 해 간다는 것. 대전 어느 지역이든 공공도서관에 반납하면 된다. 거리가 먼 이용객들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한 한밭도서관의 배려다.
대전으로 이사 온 지 두 달이 되었다는 이미경(40·서구 둔산동)씨는 “한밭도서관은 거리가 멀어 책을 반납하는 것이 걱정이었는데 고민이 너무 간단하게 해결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또한 한밭도서관에는 특히 눈여겨 볼 곳이 있다. 다문화자료실과 시각장애인실이다.
다문화자료실은 베트남어, 중국어, 태국어 등 6개 국어 도서 3300여권과 각 나라별 잡지가 비치되어 있으며 다문화 커뮤니티 공간과 영상코너가 마련되어 여러 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공유할 수 있다. 금요일 오전엔 각 나라별 전통의상을 입어보고, 외국 동화도 들어볼 수 있는 ‘다문화체험의날’ 행사가 진행된다.
시각장애인실은 녹음CD도서 2100점, 녹음Tape도서 1만8000점, 점자도서 6700권, 전자점자도서 700점을 보유하고 있다. 직접 찾아오지 않아도 우편을 통해 도서를 받아볼 수 있으며, 우편이용이 어려운 이용자는 방문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주 2회 산성종합복지관을 찾아 ‘찾아가는 도서낭독 프로그램’을 운영 하고 있다. 이 역시 소외받거나 차별받지 않는 독서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도서관측의 배려다.
영화상영·전시회 등 볼거리도 풍성
디지털 영상관에서는 매일 오후 2시에 디지털 영화를 상영한다. 문화사랑방에는 매주 토요일마다 무료 영화 상영과 북마임 동화 구연, 동시 낭송 등이 펼쳐진다. 4월에는 ‘이웃집 토토로’, ‘벼랑위의 포뇨’, ‘마녀배달부 키키’가 한 주에 한편씩 상영될 예정이다.
본관 1층 전시실에서는 이달 24일까지 ‘도서관 인물전’이 개최된다. 도서관과 인연이 있는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들과 도서관으로 인해 새로운 인생을 맞이한 인물 30명의 관련 자료다. 세종대왕, 에디슨, 힐러리, 이사도라 던컨 등 시대의 위인들을 다른 시각으로 만나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또한 지하 1층에 위치한 도서관체험학습실에서는 전문 강사가 읽어주는 영어 그림책 프로그램과 동화 구연이 진행된다. 그림책, 영어책을 읽어주고 책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도 이루어진다.
도서관 가까이에 사는 직장인 손태정(38·문화동)씨는 “다른 도서관들은 주말에는 이용할 수 없는 곳이 많아서 아이와 함께 갈 수 없었는데 한밭도서관은 그렇지 않아서 좋다”며 “7살 딸아이와 이곳에서 일요일을 보내면 좋은 아빠가 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대전 경쟁력, 도서관에서 나온다
현재 한밭도서관에 등록된 대출회원수는 8만7824명(2010년 통계)으로 대전시민 약 148만명의 5.8%에 해당한다. 이는 시민 4명 중 1명꼴로 공공도서관 카드를 갖고 있는 뉴욕(800만명 중 186만명이 소유)에 비해 턱없이 낮은 이용률이다. 도서관의 활용도는 그 지역의 경쟁력의 다른 이름으로 평가받고 있다. 외국은 어느 곳이나 ‘이사를 가면 가장 가까운 도서관부터 찾아가라’라는 말이 정설처럼 돼 있다. 그만큼 도서관이 지역 공동체의 정보 허브 구실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오재섭 한밭도서관 관장은 “대전시민들이 최고 시설을 자랑하는 한밭도서관 이용을 통해 풍요로운 삶을 가꾸었으면 좋겠다”며 “지식의 빛나는 보물 창고인 한밭도서관을 많이 이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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