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내 ‘돌봄 교실’을 찾아서
직장맘 자녀도 온종일 ‘부모품 케어’ 받는다
다양한 형태로 초등 돌봄 교실 운영 … 독서, 체육, 언어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
직장에 다녀야하는 초등 저학년을 둔 엄마들, 그 첫 째 고민은 아마도 빈집에 홀로 남을 아이 걱정이다. 아이보다 먼저 출근하고, 아이보다 늦게 집에 오기 때문이다. 혼자서 잘 하는 경우도 있지만 씻고 간식 먹기, 숙제와 학원가기 등은 누군가 손길이 아직은 더 필요하다. 엄마 몫을 대신해 부천시내 초등학교에서 운영 중인 돌봄 교실에 대해 알아보았다.
아침부터 밤까지 엄마 같은 선생님
“돌봄 교실은 쉽게 말해 엄마역할을 하는 곳이다. 초등 저학년은 학교를 다녀도 아직 누군가 손길이 더 필요한 시기다. 아이들은 엄마가 올 때까지 이곳에서 휴식을 하고 숙제를 한다. 또 방과후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다” 중앙초등학교 원찬숙 돌봄 교사의 말이다.
중앙초등학교의 돌봄교실은 가장 선진적인 형태에 속한다. 직장맘들의 라이프 스케줄을 고려해 온종일 형태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출근시간과 함께 이곳으로 등교한다. 혼자 집에 두고 나갔을 때 학교 갈 시간을 놓치거나 잠들어버리는 경우를 막기 위해서다.
원 교사는 “여아의 경우는 혼자 빈집에 두기가 더 걱정이다. 그래서 온종일 돌봄교실은 아침 7시30분에서 밤 9시 넘도록 문을 연다. 아이들은 수업 전에 와서 싸갖고 온 아침을 간단히 먹거나 휴식을 취하고 교실로 올라 간다”고 말했다.
일반 돌봄 교실, 꿈나무안심학교, 온 종일 돌봄 교실
부천시에서 운영되는 돌봄 교실은 크게 세 가지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 학교 수업 후 오후 6시까지 이용하는 일반 돌봄 교실, 귀가시간이 늦은 엄마들을 위해 밤 9시까지 운영하는 꿈나무안심학교, 중앙초 돌봄교실처럼 등교 시간 전부터 밤 9시30분까지 온종일 이용 가능한 형태다.
돌봄 교실의 공통점이 간식과 식사, 숙제지도, 취미와 적성관련 프로그램 운영이라면, 늦은 시간까지 운영하는 경우는 좀 더 케어 범위가 넓어진다. 야근이나 거리가 먼 곳이 직장인 엄마를 둔 자녀들은 이곳에서 학원 다녀오기, 저녁 식사, 간단한 낮잠 등 기본생활을 대신하고 있다. 여기에 엄마들의 요구에 따라 프로그램도 따로 만들 수 있다. 독서논술, 하모니카반, 원어민영어교실, 건강교실과 창작미술교실 등이 열린다. 아이들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식사 및 체육활동 등이 가능한 것은 기존 학교 시설을 그대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돌봄교실 이용하려면 어떻게
안전한 학교공공시설과 교육적 케어시스템을 갖춘 돌봄교실을 이용하려면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대부분 학교 당 평균 20명 내외의 1교실만 운영하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돌봄 교실이 필요한 아이들에 비해 교실 수는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부천시내에서 이용 가능한 돌봄 교실은 62개 초교 중 55개교. 이 중 늦은 밤까지 운영 중인 꿈나무안심학교은 고강초, 부천초, 덕산초에서, 온종일 돌봄교실은 중앙초 단 한 곳에서만 운영 중이다.
부천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 이현숙 장학사는 “돌봄 교실 수가 일반 학생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은 교육예산 때문이다. 일반 돌봄 교실 외에는 경기도청과 도교육청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부득이하게 돌봄 교실 우선순위를 가정사정이 어려운 쪽으로 먼저 두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Tip 학교에서 ‘돌봄 교사’ 되려면?
아이를 키워본 엄마들에게 유리한 돌봄 교사, 이 직종은 초등저학년을 케어하는 일이다. 자격은 초등학교교사, 유치원교사, 보육교사, 평생교육사, 사회복지사 등의 자격증을 갖춰야 한다. 대부분 학력은 전문대학 이상이다. 특히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교사 경험이 풍부할수록 유리하다. 임용기간은 아직까진 1년이다. 1년 단위로 재계약하며 문제가 없었다면 연장한다. 주로 1·2학년 20명 내외 어린이를 대상으로 1학급을 지도한다. 보수는 근무시간에 따라 80만원에서 150만원까. 평일에는 오후 1시부터 오후 9시까지 근무하고, 토요일은 오전부터 오후 1시까지다. 다만 온종일돌봄교실은 오전조와 오후조로 나누기 때문에 가정 상황을 고려해 지원한다.
모집은 부천교육지원청에서 1월~2월, 또는 7월~8월경에 공고를 내고 진행한다. 지원 전 고려할 점은 본인의 적성이다. 아이들과의 생활이 즐거워야 오래 할 수 있다. 또 숙제와 받아쓰기, 간단한 취미활동을 지도할 아이템과 재능이 있을수록 좋다. 연령 제한은 없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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