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상담원들과 충북 소재의 전통 한옥과 수련원으로 답사를 다녀왔다. 날씨도 춥지 않아 모처럼 여행 온 기분이라며 일행은 즐거워했고 그 모습에 나도 좋았다. 잠시 들린 휴게소의 화장실 사용에도 감사했다. 답사 장소를 들러보며 여러 가지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웃고 또 웃으며 즐거워했다. 웃는 상담원들의 모습 속에서 내가 들었던 생각은 행복이다. 함께 오길 잘했다고 느끼며 사람들은 누구랑 있을 때 행복한지 생각해 봤다.
함께 사는 가족 때문에 불행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가장 오랜 시간동안 많은 것들을 함께 할 가족이 서로 불편하다고 느끼면 모두에게도 불행한 일이다. 작년 ‘메모지 부부’란 뉴스를 들은 적 있다. 오랜 세월 한 집에서 살면서 대화를 하지 않고 필요한 말만 종이에 간단히 적어 전달하며 살아온 노부부 이야기였다. 부부는 그날 먹을 음식 메뉴조차도 말하기 싫어 메모로 전달하며 지냈다고 한다. 처음부터 그런 생활을 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두 사람 모두에게 주어졌던 그 시간들이 너무나 안타까워 다른 대안의 선택은 없었는지 생각했다. 부부나 부모자녀가 함께 생활하다 보면 갖가지 갈등이 생긴다. 특히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성장한 남녀가 부부가 되어 살아간다는 것은 사랑으로 출발했어도 힘들 때가 많다. 그래서 서로 평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서로에게 무언가 바라기보다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끼도록 평소 정신적 훈련을 해야 된다. 함께 먹고 자며, 함께 웃고 울며 성장하는 부부애가 필요하다. 싫어도 부모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자녀, 뜻대로 크지 않아도 참고 견디는 부모, 이런 부모자녀관계가 행복의 지름길이다. 행복과 불행은 함께 하는 대상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은 더불어 살 때 행복감을 더 많이 느끼는 것이 일반적이다. 인간의 정서적 외로움은 다른 어떤 감정보다 견디기 힘들다. 지금 나와 함께 있어서 불행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을 돌아보자. 함께 살고 있는 가족들이,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혹은 친구들이 나와 함께 있을 때 어떤 감정이 드는지 생각해 보는 하루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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