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사람들 - ‘금병초등학교’ 서대식 교장
“아이들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고 싶습니다.” 7개 영역 36개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운영, 농물동장, 텃밭, 산행 및 숲체험 활동 진행
강원도 두메 산골에 자리잡은 작은 시골 학교에 첫 발령을 받은 젊은 총각 선생님이 오셨다. 그의 눈에 비친 아이들은 넉넉하지도 못했고, 무엇을 해야 할지 분명한 목표도 없었다. 하지만 꾸밈없이 맑고 밝은 아이들은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리고 그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 속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보았다. ‘이 아이들 인생의 안내자가 되어주어야겠어’라고 결심한 그는 그 후 벽지 학교 근무만을 고집했다. 그리고 37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작은 시골학교를 찾아가 아이들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중간>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줄 수는 없을까?
보다 좋은 교육여건을 찾아 떠나는 학생들이 매년 늘어, 작년 학기 초 학생수가 50여명까지 줄어들었던 금병초등학교.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외지 학생들이 전학을 와 180여명의 학생들이 생활하고 있다. 이곳의 변화에는 37년 동안 벽지학교에만 근무한 서대식 교장의 열정과 노력이 배어있다.
“아이들은 꿈을 꾸며 꿈을 먹고 삽니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도 없이 타고 난 지역의 한계 속에 갇혀 꿈을 좆지 못하고, 어쩌면 꿈꾸는 법조차 배우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면 정말 안타깝습니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한 그는 아이들에게 가장 시급한 교육활동은 꿈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교사나 학부모들은 물론 우리 아이들마저도, 과연 자신이 무엇을 바라며, 무엇을 잘하는지 잘 모른다는 것. 때문에 그는 매일 음악, 미술, 체육, 정보과학, 언어, 외국어, 문학 등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다양하게 강화시켰다. 교실의 벽과 학교 울타리를 헐고, 지역사회의 전문 인재들을 강사로 모셨다. 아이들에게 재능 있는 지도교사를 확보해 주고, 그들이 바라볼 수 있는 롤모델을 만들어 준 것이다. 다양한 분야를 경험해 보면서,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을 수 있도록 학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이다. 그는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좋아서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며 어떤 아이라도 스스로의 잠재된 능력과 끼를 찾는다면, 스스로 배우고 성장해 미래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간> 가슴으로 느끼며 배우는 것이 잊혀지지 않는다.
‘1아르는 100㎡, 1헥타르는 10000㎡’라고 머리로 외우는 것과, ‘내가 살 공간을 꾸미는데 집한 채가 들어갈 정도의 크기가 1아르고, 집과 텃밭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이 들어가는 정도가 1헥타르의 크기구나’라고 느끼는 것 중 어떤 것이 머리에 오래 남을까?
서대식 교장은 “세월이 가도 잊혀지지 않는 것은 머리로 익힌 지식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낀 감동”이라며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감동교육’을 시도했다. 특히 아이들이 손과 발로 직접 체험하고 느끼며 배울 수 있는 활동을 진행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동물농장과 텃밭 운영’. 그리고 전교생이 격주 토요일마다 환경지킴이 활동을 하며 오를 수 있는 테마 학습로와 등산길 8곳을 만들어 놓고, 어른들도 쉽지 않은 등선 코스를 1학년부터 전 학년이 계절별로 정상까지지 완봉하도록 한 ‘산행과 숲 체험 활동’이다. 서교장은 “공부는 단편적인 지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보다 깊이 이해하고, 넓게 종합 분석하며, 자신의 활동 과정과 결과를 평가해 보는 것이 더 의미있다”며 느끼는 것이 없이 머리로만 배우는 지식은 형식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했다.
된사람, 든사람, 난사람, 건강한 사람,
더불어 사는 사람이 되어다오.
공교육의 불신이 높다는 지적에도 “여전히 살만한 세상, 아름다운 동행을 이뤄가는 곳이 학교 현장”이라는 서대식 교장은 금병산 자락에 꿈을 숨긴 아이들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다며 금병초등학교 아이들에게 하는 당부의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세상은 꿈꾸는 자들의 것이란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간다고 하지 않니? 큰 그릇이 되기위해 바닥을 넓히기 바란다. 마지막 승리는 요행이나 속임수로 얻을 수 없단다. 그것은 진정한 실력과 역량을 갖춘 사람만이 기대할 수 있고, 또 포기할 줄 모르는 노력을 통해 준비된 사람만이 차지할 수 있단다. 올바른 선택과 집중으로 매사에 자신감을 가지고, 세상을 여유있게 볼 수 있는 된사람, 든사람, 난사람, 건강한 사람, 더불어사는 사람이 되어다오.”
문의 금병초등학교 261-8873
현정희 리포터 imhj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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