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기관을 가다② - 국립부산국악원

“우리 춤, 우리 소리의 신명 느껴 보세. 얼~쑤!”

화요공감무대, 토요신명무대 등 매주 수준 높은 국악 공연 볼 수 있는 곳

지역내일 2011-03-25 (수정 2011-03-25 오전 8:28:10)




국립부산국악원은 국악의 ‘흥’과 ‘멋’을 만날 수 있는 신명나는 문화샘터다. 매주 수준 높은 우리 소리, 우리 춤을 시민들에게 선보이며 우리 전통 예술을 계승 발전시켜가고 있다.




매주 토요신명무대, 화요공감무대 등을 통해 국악 친근하게 접할 수 있어

국립국악원은 1951년 4월 10일 전쟁 중에 부산에서 개원해 1953년 서울로 자리를 옮겼고 올해로 개원 60주년을 맞았다. 국립부산국악원는 부산 시민들의 오랜 염원 끝에 지난 2008년 10월 28일 부산 연지동에 개원했다.
국립부산국악원 박영도 원장은 “정악, 민속악, 판소리, 사물놀이, 창극 등 다양한 장르의 국악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국악공연에 대한 부산시민들의 호응과 애정이 매우 크다. 국립부산국악원 공연을 접한 외국인 관광객들도 수준 높은 정통 국악 공연을 매주 상설로 하는 곳이 있다는 점에 감탄한다”고 소개했다.
국립부산국악원에는 국악단 46명, 무용단 26명이 상주하며 다양한 국악 공연을 선보인다. 매주 개최하는 상설공연을 비롯해 각종 기획 공연, 크루즈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공연, 직접 찾아가 개최하는 순회공연 등 다양한 공연을 열고 있다.
국립부산국악원 장악과 이해로 과장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는 토요신명무대 ‘우리소리 우리춤’,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30분에는 ‘예인과 함께하는 우리 문화’라는 테마의 화요공감무대를 선보인다. 지난 3월 15일에는 김선한 거문고산조 독주회 ‘한갑득류’, 22일에는 해금실내악단 이현의 농 ‘이현의 노래’가 각각 열렸다. 국립부산국악원은 예인들에게는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고, 시민들에게는 우리 국악을 더욱 친근하게 알리는 장을 마련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장르의 우리 소리 우리 춤 만날 수 있는 신명나는 국악 한마당

지난 토요일, 국립부산국악원 대극장에서 만난 토요신명무대 ‘우리소리 우리춤’의 진한 감동과 여흥이 아직 생생하다.
궁중무용, 판소리, 산조, 모듬북 협주곡, 민요, 부채춤, 판굿 등 다양한 장르의 전통 예술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어 무척 좋았다. 해설자가 각 무대마다 설명을 덧붙여 줘서 우리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봄날 버드나무가지 위에 앉은 꾀꼬리를 형상화한 궁중무용 ‘춘앵전’의 화려하고 우아한 자태, 적벽대전에서 삶을 마감한 이름 없는 병사들의 넋을 위로하는 판소리 ‘적벽가’의 구슬픈 새소리, 우리 춤의 손짓과 한복 매무새의 아름다움을 한껏 느끼게 해 준 통영교방진춤과 동래한량춤도 인상적이었다. 타악기의 역동적이고 강렬한 비트와 국악관현악의 섬세한 선율이 어울리는 모듬북 협주곡 ‘타’의 북소리는 아직도 귓가에 쟁쟁하다.
우리 춤의 우아함과 화려함의 극치를 선보인 ‘부채춤’과 상모 돌리고 자반 뛰기 하며 우리 풍물 소리의 진수를 유감없이 보여준 판굿을 보며 관람객들은 환호하며 흥을 감추지 않았다.
매주 이런 수준 높은 공연을 상설로 해 오고 있고 입장료가 8,000원 밖에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부산에 이런 문화 공간이 있다는 사실이 새삼 감탄스럽고 가슴 뿌듯했다.








국악문화학교, 어린이 국악교실 등 직접 국악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인기

국립부산국악원은 직접 국악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장도 마련해오고 있다. 성인을 대상으로 기존 운영하던 ‘국악문화학교’와 더불어 올해부터 초등학생을 위한 ‘어린이 국악교실’도 개설 운영한다.  ‘국악문화학교’와 ‘어린이 국악교실’은 상·하반기 2회 운영될 계획이다. 한국춤·단소·해금·가야금·사물놀이 등을 배울 수 있는 ‘국악문화학교’는 3월 9일부터 10주 동안, 3월 29일 개강하는 ‘어린이 국악교실’은 12주 동안 총 1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청소년 국악체험 ‘반갑다!, 우리 소리야’는 초·중등학생 및 청소년 단체를 대상으로 4월 14일부터 매주 목요일 진행된다. 민속 놀이체험, 영상으로 듣는 만파식적이야기, 우리소리 배우고 익히기, 악·가·무 종합 공연 관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참가를 희망하는 학교와 청소년 단체는 전화(051-811-0037)로 문의하고 3월 중 신청서를 제출하면 참가 가능하다.
국립부산국악원 장악과 김추자 담당자는 “온 국민의 신명나는 사랑방이자 문화 샘터가 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악을 국민 속으로’라는 테마로 문화 소외지역으로 찾아가는 국악 공연도 올해 10회 개최한다. 올해 6월에는 북까페와 춤 자료관을 오픈한다. 아이들에게 다양하게 국악을 접하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립부산국악원 화요공감무대 입장료는 6,000원, 토요신명무대 ‘우리소리 우리춤’의 입장료는 전석 균일 8,000원이다. 만 22세 이하 청소년, 만65세이상 경로우대(동반1인), 장애인(동반2인), 다자녀가정 등은 50% 할인된다. 취학아동 이상부터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연 중 미취학아동을 돌봐주는 놀이방 시설도 마련돼 있다. 예매는 국립부산국악원 홈페이지(www.ncktpab.go.kr)를 통해 하면 된다.

문의 051-811-0114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미니 인터뷰-국립부산국악원 박영도 원장

“한국적 정서 녹아있어야 경쟁력 커진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국악이 느리고 지루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국악이 영화, 드라마, 산업디자인 등 다른 장르의 예술과 합쳐지면 큰 시너지가 생긴다. 우리 한국인의 정서가 녹아있어야만 경쟁력이 생기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국악에 대한 정서를 느끼고 배울 수 있도록 자주 다양한 공연을 접하게 해 줘야 한다. 더 나아가 국악, 민요 한 두 가지 정도를 배워보면 더 애착이 생긴다. 올해부터는 국립부산국악원에서 어린이 국악 교실도 운영한다.
지난해부터는 부산을 찾은 크루즈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릴 수 있는 공연도 8회 개최했다. 올해는 20회로 확대할 계획이다. 조명, 음향, 영상 등 다양한 무대 연출 효과도 극대화하고 부산 국악원만이 할 수 있는 브랜드 작품을 개발해 세계 어느 곳에 내 놔도 손색없는 독특하고 경쟁력 있는 국악 뮤지컬 작품을 선보일 것이다.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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