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의 쾌설

변화를 두려워 하는 민주당을 개탄한다

지역내일 2011-03-21

며칠 전 민주당 사고지구당으로 있던 전주 완산 갑 지역위원회의 지역위원장이 신건 국회의원으로 확정되었다.
현역의원이 있는 다른 지역의 공석인 지역위원장도 모두 현석의원으로 결정되었다. 일견 순리인 것 같지만 “혹시나! 역시나!”를 외칠 수밖에 없다. 적어도 전주 완산 갑 지역위원회는 타 지역과 구분하여 처리했어야 마땅하다.
신건 의원이 무소속 연대를 통해 이모 민주당 공천자를 ‘정신연대’라는 바람몰이로 따돌리고 당선된 상황과 이후 복당 과정의 문제점을 떠나 변화와 개혁, 환골탈태를 바라는 전북도민의 민심을 외면해버렸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예상대로 신건의원이 지역위원장에 선임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무런 민주적인 절차 없이 과거의 관행과 국회의원들의 제 식구 감싸기와 기득권 사수의 재물로 지역 사회의 수많은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의견 수렴도 의문도 없이 탁상에서 잘못된 관행대로 결정해 버린 것이다.
남의 당 일에 “콩 나와라! 팥 나와라! 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하고 침묵을 지키기에는 민주당이 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다. 민주당이 지역권력과 지역정치를 독점적으로 향유하고 있으며 이들이 잘못되면 어떠한 상황이 벌어지는가는 현재 이명박 정권의 등장과 서민들의 고통으로 알 수 있다.
민주당은 정권 획득을 위해 차기 총선과 대선을 놓고 말로는 뼈를 깎는 반성과 자기혁신을 해야 한다고 외치지만 자신들의 기득권과 이권을 지킬 때에는 대다수의원들이 침묵하거나 애써 무시하며 도로 민주당이 되어 버린다.
결국 말잔치만 요란할 뿐 계파 챙기기와 자신들의 이득과 관련된 저울질, 과거의 잘못된 관행의 되풀이만 있을 뿐이다. 당운영의 변화와 혁신은 한나라당과 비교해도 아직도 먼 나라 일이다.  어떤 경우이더라도 지역위원장과 같은 중요한 지도자를 뽑을 때는 일관된 방침이 있어야 하고 이방침은 사수되어야 마땅하다.
여기에서 핵심은 당원들의 사고나 민심의 향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최소한의 기회가 모든 사람에게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몇 군데의 사고 지역위원장을 현역으로 교체한 것이 무슨 문제이냐고 강변할지 모르지만 현재의 비상시국에서 민주당이 변화하지 못하고 과거의 전례를 답습하고 있는 현재의 민주당으로 어떻게 내년의 총선과 대선에서  타 정치세력과 연대하여 승리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절망감과 자괴감이 앞선다.
어차피 내년도 총선과 대선에서 현재의 민주당 단독으로 한나라당과 싸워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이것은 역으로 아직까지도 독점적 제1야당 지위를 누리고 있는 민주당이 변화의 큰 물결에 있는 민심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고 오로지 반한나라당 정서에 기대어 떡고물에 만족하고 있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민주당은 민심과 당심의 간극과 민심의 외침과 의원들의 기득권 사수 사이의 불일치를 전당원의 힘이나 민심의 흐름의 반영으로 극복해야만 자신들도 살 수 있고 절망에서 신음하고 있는 서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이러한 변화와 혁신, 자기 부정을 통해서만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기득권에 연연하지 못하고 제세력과 연대의 기틀을 마련하여 지지를 승리할 수 있다. 맏형격인 민주당의 양보와 당내민주주의 구현 없이 타당이나 신진 정치세력과 연대하여 정국의 흐름을 반한나라당으로 모아 낼 수 없다.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들이 대접받는 정당, 변화와 혁신의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정당, 젊은 정당으로 민주당이 거듭나야 전북정치가 활력 있고 낙후 전북의 미래에 그나마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이번 지역위원장 결정과 같은 행태가 다시금 반복된다면 결국 민심의 심판으로 변화를 강제당할 것이다. 민주당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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