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대덕대로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 1년4개월여 만에 모두 철거키로 하면서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대전시의 자전거 정책이 후퇴하고 있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대전시는 대덕대로(계룡로 네거리~대덕대교 4.8㎞) 구간에 2009년 11월 말 개통해 운영해온 자전거 전용도로 말굽형 경계펜스 760개를 모두 철거하고 기존 버스전용차로로 복원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철거한 자전거도로를 대체하기 위해 보도에 있는 자전거 겸용도로를 정비해 이용토록 할 계획이다.
철거 이유는 기존 버스전용차로가 줄면서 버스가 다른 차선을 침범하거나 택시 등의 승·하차 불편, 펜스·규제봉 설치에 따른 교차로 구간 차량 우회전 불편 등으로 인해 사고 위험이 커졌고 교통정체의 원인이 됐다는 것. 또 자전거 전용도로의 폭이 좁고 위험해 이용자가 하루 수십명에 그치는 등 이용률도 높지 않다는 것이 대전시의 설명이다.
대전시 유세종 교통건설국장은 "자전거와 차량 등 모두가 위험에 노출되면서 설치 당시 취지만큼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기여하지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돼 철거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전시가 불과 1년 4개월여 만에 14억원이라는 혈세를 들인 대덕대로 자전거 전용도로를 철거키로 ''혈세 낭비'' 지적은 피해갈 수 없게 됐다.
금홍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의욕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지 겨우 1년 4개월만에 정책 자체를 폐지한 것은 혈세낭비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대전시의 자전거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도 나오고 있다. ''자전거 정책의 후퇴''라는 것이다.
실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교통건설국 내에 자전거정책담당을 설치한 대전시가 최근 들어 관련 인력과 예산을 줄인데다, 이번 자전거 전용도로 철거까지 단행키로 하면서 이 같은 지적을 자초했다는 평가다. 또 대덕대로 운영결과에 따라 계룡로 등으로 확대키로 한 계획도 사실상 물건너가면서 시 자전거 정책에도 차질이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자전거 전용도로는 자전거를 기존 자동차 수요를 대체할 교통수단으로 인정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기존 자전거도로에 문제를 해결한다는 이유로 이런 근본적인 기준을 폐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지적에 대해 유 국장은 "시범 추진에 따른 시행착오와 일부 예산낭비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안전 위험과 이용률 저조 등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철거 결정을 내렸다"며 "이번 철거에 따른 자전거 정책의 변화는 없으며, 3대 하천 중심의 레포츠형 도로와 도심내의 생활형 도로로 구분해 그에 적합한 자전거 도로 시설을 설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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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는 대덕대로(계룡로 네거리~대덕대교 4.8㎞) 구간에 2009년 11월 말 개통해 운영해온 자전거 전용도로 말굽형 경계펜스 760개를 모두 철거하고 기존 버스전용차로로 복원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철거한 자전거도로를 대체하기 위해 보도에 있는 자전거 겸용도로를 정비해 이용토록 할 계획이다.
철거 이유는 기존 버스전용차로가 줄면서 버스가 다른 차선을 침범하거나 택시 등의 승·하차 불편, 펜스·규제봉 설치에 따른 교차로 구간 차량 우회전 불편 등으로 인해 사고 위험이 커졌고 교통정체의 원인이 됐다는 것. 또 자전거 전용도로의 폭이 좁고 위험해 이용자가 하루 수십명에 그치는 등 이용률도 높지 않다는 것이 대전시의 설명이다.
대전시 유세종 교통건설국장은 "자전거와 차량 등 모두가 위험에 노출되면서 설치 당시 취지만큼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기여하지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돼 철거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전시가 불과 1년 4개월여 만에 14억원이라는 혈세를 들인 대덕대로 자전거 전용도로를 철거키로 ''혈세 낭비'' 지적은 피해갈 수 없게 됐다.
금홍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의욕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지 겨우 1년 4개월만에 정책 자체를 폐지한 것은 혈세낭비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대전시의 자전거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도 나오고 있다. ''자전거 정책의 후퇴''라는 것이다.
실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교통건설국 내에 자전거정책담당을 설치한 대전시가 최근 들어 관련 인력과 예산을 줄인데다, 이번 자전거 전용도로 철거까지 단행키로 하면서 이 같은 지적을 자초했다는 평가다. 또 대덕대로 운영결과에 따라 계룡로 등으로 확대키로 한 계획도 사실상 물건너가면서 시 자전거 정책에도 차질이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자전거 전용도로는 자전거를 기존 자동차 수요를 대체할 교통수단으로 인정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기존 자전거도로에 문제를 해결한다는 이유로 이런 근본적인 기준을 폐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지적에 대해 유 국장은 "시범 추진에 따른 시행착오와 일부 예산낭비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안전 위험과 이용률 저조 등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철거 결정을 내렸다"며 "이번 철거에 따른 자전거 정책의 변화는 없으며, 3대 하천 중심의 레포츠형 도로와 도심내의 생활형 도로로 구분해 그에 적합한 자전거 도로 시설을 설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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