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소장의 행복한 세상만들기-없어도 행복한 사람, 닉 부이치치

지역내일 2011-03-19

 자서전 형태의 닉 부이치치 책을 읽었다. 그의 어머니는 조산원출신이었지만 팔다리가 없이 태어난 아들의 얘길 듣고 신생아인 아들을 안아주지도 않았다. 훗날 이 고백을 들은 닉 부이치치의 기분은 어땠을지 상상이 간다. 그럼에도 그는 지금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힘과 용기를 주고 있다.
 사지가 없음으로 할 수 없는 것이 많았던 그가 행복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닉 부이치치는 8세 이후 세 번의 자살 시도를 하였을 만큼 삶의 비관자였다. 어린 시절 괴물이나 외계인 같다는 놀림은 물론 비참한 자신의 삶을 생각하며 끝없이 슬프고 우울했다. 하지만 지금 사지가 없는 몸은 그에게 중요하지 않다. 항상 웃는 얼굴로 작은 몸뚱이를 빠르게 움직인다. 처음부터 고된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진 못했지만 한계를 극복한 인내의 소유자다. 현재 모습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에 대한 가치를 발견한 때문이었다고 당당히 말한다. 사지 없이 태어나고 싶진 않았지만 분명 태어난 이유가 있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 생각 끝에 자신이 놀랍게도 자치 있는 존재란 사실을 깨닫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부모도 한 때 장애를 지닌 아들의 삶을 떠올리며 차라리 일찍 죽는 것이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자신들이 감당할 수 있을 때까진 잘 키우는 것이 부모의 삶이라는 것을 깨닫고 이후 최대한 정상적으로 키우려 노력했다. 수많은 시행착오의 연속이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닉 부이치치는 이후 모든 일에 가치를 부여하며 생각하는 힘을 길러 머리도 좋아진 것 같다는 농담을 할 정도로 성숙했다. 그는 대학도 졸업했으며 드럼 연주와 컴퓨터도 할 수 있다. 보통 사람도 어려워하는 스케이트보드와 서핑도 즐겼다. 팔과 다리는 없지만 목표를 향한 의욕과 열정, 진실을 가지고 자신에 대한 높은 가치를 부여하며 살아가고 있다.
 육체의 건강과 풍요로움에도 삶의 목표를 찾지 못한 채 부정적인 생각 속에서 우울한 나날을 보내는 청소년들을 만나면 안타깝다. 하루 종일 마실 물을 길어 오느라 학교는 생각조차  못하는 아프리카 아이들도, 벽돌공장에서 일하는 방글라데시 아이들도, 커피농장에서 일하는 남미의 어린 아이들도 우리나라 아이들 보다 행복감을 느낀다는 사실이 더 씁쓸하다.
  무엇 때문일까?
  팔다리가 없어도 행복해진 닉 부이치치의 삶을 보며 무엇을 소유하면 행복해 지는지 부모의 역할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는 시간되길 바란다.


문의 해밀아동청소년상담센터 031-206-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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