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오직 살림과 아이들 키우는 것을 모든 것으로 알고 지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점점 커가면서 나 자신을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 오더군요. 그래서 제 길을 고민했고 지금, 그 길을 찾았습니다.”
11살과 9살의 어린 두 자녀를 둔 평범한 전업 주부 제갈은영씨는 어느 정도 아이들이 크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아내와 엄마의 삶을 살아오면서 잊고 지내던 스스로를 어떻게 하면 찾을 수 있을까 방안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 와중에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다문화 가정에 대해서 알아보고 봉사를 하면 보람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래서 천안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가서 교육을 받고 다문화가정을 방문하여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망설였어요. 비록 매일 활동을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남을 가르치는 일, 더구나 타국에서 한국으로 와 가정을 이루어 우리나라 문화와 글을 낯설어하는 사람들을 가르치는 일에 선뜻 나서기는 쉽지 않았지요.”
이때 가장 큰 힘이 되었던 것은 가족이다. 가족의 지원, 특히 남편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 망설이던 마음을 다잡고 나서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하게 된 새로운 활동. 제갈은영씨는 다국적인 주부들과 한 주 한주 지내다보니 많은 것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본인도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선문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복지공부를 시작했다고. 그는 “이 일을 통해 나를 찾을 수 있었고 또 나의 도움으로 다른 사람의 삶이 윤택해진다고 생각하니 보람도 크다”고 했다. 또한 제갈은영씨는 “이 일에 소명감과 애착을 가지고 있고 공부뿐만 아니라 가정까지도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다국적 주부들이 그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만큼 빨리 한국의 문화와 생활에 적응해서 가족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한자 한자 깨우침에 감격하고 더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다국적 주부들과 한국인 남편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한국문화의 전도사로써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제갈은영씨. 그녀는 엄마와 한 남자의 아내인 동시에 당당한 여성으로서 자신을 드러내고 있다.
조명옥 리포터mojo7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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