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지역 노인주간보호센터 이용 A&Z

아픈 부모의 마음도, 바쁜 자식의 미안함도 ‘케어’

부천시 노인주간보호센터 9곳, 노인들의 자신감과 사회성 길러줘

지역내일 2011-02-18 (수정 2011-02-18 오후 7:16:09)

정읍에 살던 이순영(가명, 83) 할머니는 치매를 앓게 돼 아들이 사는 부천으로 이사를 왔다. 직장에 가야했던 아들은 인근에 있는 부천시 오정노인복지관 부설 오정주간보호센터에 어머니를 입소시켰다. 포근한 햇살의 집이라고 불리는 이곳에서 이 할머니는 다른 입소 노인들과 함께 음악을 듣고 그림을 그리면서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중이다.

심리재활, 여가활용 서비스로 어르신을 편안하게
오전 9시20분, 이 할머니 아들은 집 앞에서 오정주간보호센터 송영차량을 기다리고 있다. 차가 도착하면 도우미들은 할머니를 센터에 모셔온다. 이곳에서 할머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식사를 제공받고 요양보호사의 보살핌을 받다가 오후 5시에 퇴소한다.
센터에서 어르신을 케어하고 있는 요양보호사 김광옥 씨의 말이다. “미술시간이 되면 ‘늙은이에게 먹을 것이나 주면 좋지 뭐 이런 것을 하라고 해’ 그러세요. 하지만 어르신들은 심리재활과 여가활용 서비스를 받으며 편안하고 심심하지 않아서 좋다고들 하셔요.”
장기요양 2등급을 받은 이 할머니가 입소한 오정주간보호센터와 같은 노인복지시설은 부천 관내에 9곳이 있다. 주간보호서비스로 낮 시간 동안 노인을 돌봐드리고 신체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교육과 훈련을 제공하는 재가노인복지시설이다. 이용 자격은 치매, 중풍, 노인성 질환으로 1~3등급의 장기요양 판정을 받은 어르신과 만 65세 이상의 보호 서비스가 필요한 노인성 질환자가 생활할 수 있어서 이와 같은 노인을 부모로 둔 자녀들의 근심을 덜어주고 있다.
부천시 주민생활지원과 요양보장팀 조영애씨는 “노인요양시설 입소가 불가피할 때 주간보호센터와 같은 재가노인복지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후 지원 아닌 예방 역할 필요 
기초생활수급자로 장기요양 3등급을 받은 김진수(가명) 어르신은 그간 주간보호센터를 무료로 다니다 건강이 회복되면서 4등급으로 떨어져서 이용을 못하게 됐다. 주간보호센터에서는 이런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부천시경로주간보호센터 박현주 부장은 “센터에서 생활하다 그만두면 이전 상태로 돌아 갈수 있다”며 “이런 케이스를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고 전한다. 약한 치매로 고생하던 이미옥(가명) 할머니는 장기요양등급을 받지 못해 자격미달로 센터에 입소하지 못했다. 오정주간보호센터 서소희 팀장은 “병이 악화된 뒤 지원하는 주간보호센터가 아니라 예방 차원에서 필요한 곳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주간보호센터 이용 노인들은 이곳 생활이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이라며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아서 좋고 하루가 걱정 없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자녀들은 “수발 시간이 줄었고 회사 일에 걱정이 없다”고 말한다. 요양보호사들은 부모부양으로 힘들어하던 가족들이 밝은 모습으로 감사하다고 말할 때 보람을 느끼고 있다. 한편 삼광주간보호센터 임순자 팀장은 “가끔 보호자들이 출장 갈 때 노인을 부탁할 곳이 없어서 힘들어한다. 이를 위한 숙박 시설 등을 보강한다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부천지역 주간보호센터 이용하려면
부천시에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의 노인으로 장기요양보험 등급을 받은 노인성질환자가 입소할 수 있다. 요즘 같은 겨울에는 매 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송영시간 포함)까지 생활하고 여름에는 오후 6시까지다. 비용은 각각 다르다. 예를 들어 장기요양 3등급자의 경우 3만1900원의 15%를 자부담하면 된다. 등급자 외 일반인 하루 이용료는 1만5000원에서 2만5000원이다. 비용은 입소 한 달 뒤 후불결제하고 등급비용 외의 간식과 식비는 따로 계산해야 한다. 등급을 받은 기초생활수급자의 경우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모든 일정과 비용, 프로그램은 각 기관별로 다르다.

주간보호센터 입소 요령
집 근처에 있는 주간보호센터는 노인장기요양보험 홈페이지 (www.longtermcare.or.kr)를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 이용 관련 사항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콜센터(1577-1000)로 문의하면 된다. 주간보호센터에 출퇴근하려면 집에서 가까운 곳이 좋다. 먼저 각 기관에 전화로 문의해서 직접 찾아가보자. 내 부모를 보살펴줄 관리자를 소개받고 시설 현황을 파악하며 프로그램까지 확인해서 적당한 곳을 선택하면 된다. 주간보호센터를 찾아간다고 모두 들어갈 수는 없다. 수용 정원이 있기 때문에 빈자리가 나야 입소가 가능하다. 입소 노인들은 처음에는 적응이 되지 않아 힘들다고 하지만 5일 정도 지나면 괜찮다고 말한다.  




TIP3. 부천 관내 노인주간보호센터
부천시경로주간보호센터 032-663-9577
오정주간보호센터 032-683-9290
삼광주간보호센터 032-327-1932
원미실비주간보호센터 032-667-0261
소사주간보호센터 032-347-9534
송내주간보호센터 032-651-0671
소사제일치매중풍주간보호센터 032-351-7575
큰나무노인주간보호센터 032-678-2966
동산주간보호센터 032-328-7326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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