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성공시대- ‘현 아트 플라워’ 황현숙 대표
꽃과 나무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내 삶 속에 들이라~
누구나 한번쯤 그려봤음직한 꽃가게, ‘꽃’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기분이 이리도 즐거워지는데 꽃들과 늘 함께인 삶은 얼마나 행복할까…. 그래서 아마도 이런 노랫말이 나온 모양이다. ‘꽃집의 아가씨는 예뻐요~?’
‘현 아트 플라워’ 황현숙 대표의 미소도 예쁜 꽃을 닮았다. “꽃들과 어울려 하루 종일 노는 게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른다”며 섬세한 손길로 꽃다발을 만들어내니, 그 꽃은 어느 누군가에게 감사와 사랑과 축복의 꽉 찬 의미가 되어준다.
플라워마인드 하나_ 꽃과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은 기본!
노란 프리지아보다 더 향이 좋고 예쁘다는 분홍빛 스토크, 조화가 아닐까 싶은 오묘한 색깔의 아스트로베리아, 진하고 강렬한 양란 등 꽃 감상에 젖은 리포터에게 황현숙씨는 특유의 위트 있는 말솜씨로 꽃이야기를 거든다. 개업식 선물로 돈나무를 사겠다고 온 손님에게는 그곳이 식당인지, 사무실인지를 꼼꼼히 묻는다. 돈나무나 산세베리아 종류는 10도 이하로 기온이 떨어지면 죽어버리기 때문인데, 그래서 그는 겨울에도 잘 자라는 남천을 권한다. “꽃과 나무가 어떤 곳에서도 싱싱하게 자신의 소명을 다해야 하지 않겠냐”면서 말이다. 풍성한 꽃`나무 이야기와 그의 뚜렷한 철학이 더해지다 보니 ‘현 아트 플라워’는 ‘볼거리 많고, 편하고 믿을만한 곳’이라는 고객들의 인식이 자리 잡았다.
“기본적으로 꽃과 나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없으면 안돼요. 그러면 꽃이나 나무 종류에 관한 공부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하게 되어 있거든요.”
요즘엔 인터넷이 발달해 있으니까 이를 십분 활용하거나 원예, 난, 분재 같은 다양한 서적을 참고할 만하다. 경험도 중요하다. 이것저것 싸고 작은 화분들을 사다가 직접 키워보기도 하고, 죽어 버려진 화분을 살리기도 하는 등 나름의 방법을 터득하다 보니 고객에게는 살아있는 조언이 되더란다. 자식처럼 소중하고 예쁜 꽃과 화분을 가꾸는 즐거움은 맛을 본 사람만이 안다.
플라워마인드 둘_ 꽃가게 존재를 알리는 인맥관리, 마케팅 전략
꽃을 좋아하고, 여자 평생 직업으로 이만한 게 없겠다 싶어 시작은 했는데, 결코 만만히 볼 것은 아니었다. 처음부터 호된 신고식을 치른 그는 오픈하고 한 며칠간은 눈물바람으로 보냈다.
“얕잡아 보이긴 싫고, 나름 잘 차려입고 꽃시장에 갔더니 저한테는 꽃을 안 판다는 거예요. 어디를 봐서 꽃집 하는 사람이냐면서 말이죠.”
그들 눈에는 말투며, 옷이며 황씨가 그냥 꽃구경 나온 아줌마 정도로 비춰진 모양이었다. 졸업식 때는 또 어떻고! 대목 장사를 해야겠다 싶어 졸업시즌에 맞춰 오픈했는데, 도저히 ‘꽃다발 사세요’ 하는 말이 떨어지질 않더란다. ‘아줌마’에서 기업마인드를 갖춘 ‘경영인’이 돼야 한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었다.
꽃가게는 인맥이 넓으면 넓을수록 좋고, 특히 남자의 심리를 잘 알아야 한다. 남자들이 꽃 선물 할 일이 많기 때문.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 가장 좋은 장소지만, 그렇지 않다면 단체를 유치할 수 있는 홍보전략도 필요하다.
“‘동네에 언제 이런 꽃가게가 있었지?’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고객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으면 보이질 않는 법이거든요.” 꽃가게의 존재를 알리고 자리 잡기까지는 한 2년 정도 지나야 하기 때문에 조급한 마음을 먹는 것은 접어야 한다고 황씨는 조언한다.
꽃가게가 들어앉은 방향도 중요하다. 남향으로 나 있는 ‘현 아트 플라워’에는 아침에도 가게 안까지 깊숙이 들어오는 자연채광 덕분에 꽃과 나무들이 자연처럼 싱그럽다. 그래서 겨울에도 가게 밖에 천막을 치고, 화분들을 내놓고 키울 수가 있다고 한다.
플라워마인드 셋_ 꽃을 가꾸는 다양한 시도, 나를 가꾸는 삶
황씨를 인터뷰 하러 가던 날, 때마침 졸업시즌이라 섬세한 손길로 꽃다발을 만드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그의 꽃다발은 비슷비슷한 모습으로 거리를 수놓는 여느 꽃다발과는 달라보였다. 꽃다발이 풍성하고 모양도 다양하다. 색감도 남다르고, 더구나 물주머니까지 넣은 꽃다발도 있다. “꽃다발 만들기는 기술이자, 그 사람의 연륜이기도 하죠. 꽃의 색감, 포장지, 리본까지 섬세하게 고려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건데 정성을 들이는 건 당연하죠.” 그래서 그는 꽃다발의 가치를 알아주는 고객을 만났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꽃다발을 만드는 데에는 평소 20년 가까이 해온 꽃꽂이 경력도 적잖은 도움이 된다. 꽃가게 하려면 알아둬야겠다 싶어 큰아이 초등학교 입학 무렵부터 시작한 꽃꽂이가 이제는 송이꽃꽂이중앙회 수원지회를 차릴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인근 고등학교에 평생교육 강의를 나가기도 했다. 내가 어떤 투자와 기술을 들이느냐에 따라 매출이나 향후 가게 운영 방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조언하는 황씨는 “가능하다면 조경이나 원예치료 쪽도 배워두는 게 좋다”고 귀띔한다.
그는 일주일에 1~2번 정도 양재동이나 반포 새벽 꽃시장에서 꽃과 나무를 사온다. 피곤이 몰려와도 꽃시장에만 들어서면 여전히 눈이 휘둥그레지고 맘이 설렌다. 화분가게도 들러 예쁜 화분도 산다. 요즘엔 그곳에서 눈여겨 봐뒀던 조화작품들을 그대로 재현해내는 재미도 쏠쏠하다. “평소 섬세한 감각이나 눈썰미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요? 아뇨, 달인이 뭐 별건가요? 내 삶과 일에 충실한 사람은 누구나 가능해요.” 꽃배달부터 조화, 조경 등등 못하는 게 없는 꽃가게 4년차 사장님은 일상에선 여전히 수더분하고 편안한 아줌마, 여자였다.
문의 현 아트 플라워 031-304-9031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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