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과민성 방광 증후군

약선한의원 최호성원장

지역내일 2011-02-11
온전한 생명력은 누구나 평등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저마다 마음과 몸의 습관에 따라 그 생명력이 넘쳐나거나 부족함이 생긴다. 마음과 몸의 관계는 밀접하여 한의학에서는 몸과 마음이 하나라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현대인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가니 진단과 치료 기술은 발전하지만 병과 약은 오히려 늘어만 간다.
그중 과민성 방광증후군은 빈뇨, 야뇨, 절박뇨, 요실금 등의 증상과 함께 3대 방광질환 중 하나이다. 30세 이상 성인에서 22.9%의 유병률을 보이며 실제 직장생활이나 집안일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경우가 37.6%로 그렇지 않는 경우(5.6%)에 비해 매우 높았다. 또한 이러한 과민성방광을 가지고 있는 경우 “불안증”이 22.7%에서 나타나 그렇지 않은 경우(9.7%)에 비하여 높으며 “우울증” 점수 역시 39.3%로 높게 조사되었다.(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불안은 마음이 편안하지 않은 상태로 한방에서는 불안과 공포의 마음은 기운을 아래로 몰리게 해 아래쪽의 기운이 막히고 잘 통하지 않게 되어 신장의 기능을 상하게 한다. 이렇게 신의 기능이 상하게 되면 아래가 약하고 차가워지며 생명력의 저장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방광이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기능이 약해지게 된다.
불안과 공포의 상황에서 소변이 나올 것 같고 오금이 저리면서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무거워지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지속적인 불안과 근심 걱정,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때에는 생명력에 탈이 나게 마련이다. 따라서 불안감에서 벗어나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이다. 우리가 매인 감정으로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이를 벗어나려면 무엇보다 인위적으로 억지로 내 감정과 생각을 긍정, 부정하지 않고 순리에 따르는 것이다. 이러한 순리는 순순히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마음에서 시작될 것이다.
지속적인 불안감으로 인해 방광의 기능이 약해지고 생명력이 떨어져 차가워진 경우에는 방광의 기능을 살리고 데우는 한방치료를 겸해야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 육계(官桂)가 무난하며 건강(乾薑)을 쓸 수 있다. 만일 양허(陽虛)가 심하면 부자(附子)도 고려한다. 아울러 우리 인체의 상중하, 안팎을 두루 고르게 하여 청상통중온하(淸上通中溫下)의 대법을 지키며 다스린다면 과민성방광으로부터 벗어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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