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양묵(23)씨는 자폐성 발달장애(2급)를 앓고 있는 수영선수다. 그런 그가 2010 자랑스런 대전인에 선정됐다. 2007년부터 지난해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이르기까지 4년 동안 대회신기록과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웠고, 제2회 국제지적장애인스포츠연맹(INAS-FID) 글로벌게임즈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을 경신하는 등 놀라운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비장애인과 장애인 모두에게 감동을 안겨주고 있는 정 선수와 그의 어머니 신기순씨를 만나 장애를 극복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가 발달장애라고 의심되기 시작한 것은 2살 때쯤. 불러도 대답을 하지 않고 또래에 비해 말이 느려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3살까지 좀 더 지켜봐야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며 기다려 보자고 했다. 좋은 결과를 기대했지만 결국 발달장애란 판정을 받았다.
신씨는 장애인으로 살아가야할 아들 생각에 눈앞이 캄캄하고 가슴이 아팠지만 걱정만 하고 있을 순 없었다.
신씨는 정 선수를 데리고 언어와 놀이치료를 다녔고 태권도와 피아노도 가르쳤다. 초·중·고등학교도 특수학급이 딸린 일반학교에 다니게 했다. 또래집단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학습능력과 사회성이 부족한 정 선수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되기 시작했다. 그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해소했다. 살이 찌는 건 당연지사였다. 신씨는 정 선수가 6학년이 되는 해, 사회성을 길러 주고 살을 빼주기 위해 수영을 시키기로 결정했다. 정 선수는 그렇게 수영과 인연을 맺었다.
처음엔 물을 무서워하던 정 선수는 물에 얼굴을 한 번 담그고 나서는 수영장 바닥에 붙어 살 정도로 수영을 좋아했다. 또 코치가 놀랄 정도로 수영을 배우는 속도가 빨랐고 기량도 뛰어났다. 중학교 2학년이 되면서부터 대전체육중학교 수영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게 됐다. 열린 마음으로 정 선수를 받아 준 코치 덕분이었다. 정 선수는 일반 선수들과 함께 같은 양의 훈련을 소화해 낼 정도로 체력이 좋고 인내심도 있었다. 가끔 힘들다며 투정하는 일도 있었지만 정 선수의 마음을 헤아려 다독이고 칭찬해주면 다시 훈련을 이어갔다. 그 덕분에 그 해 12월, 청소년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처음 출전한 동아시아 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3개나 획득했다. 이 후 24~30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2006년 제9회 아태장애인경기대회, 2007년 INAS-FID세계선수권대회, 2009년 INAS-FID글로벌게임즈대회에서 수많은 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 선수는 장애를 극복하고 뛰어난 실력으로 대전시의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대전시 지원을 받는 첫 번째 장애인 선수가 됐다. 현재 정 선수는 올 9월에 개최되는 제3회 INAS-FID글로벌게임즈대회 선발전을 대비해 훈련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2012년 장애인올림픽대회 출전권도 얻는다. 정 선수는 “열심히 훈련해서 박태환 선수처럼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욕심을 내비쳤다. 어머니 신씨는 “장애인들은 경제적 독립이 매우 어렵다”면서 “장애인 선수들을 위한 실업팀 창단이나 은퇴 후 선수 개개인의 특기를 직업으로 활용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진숙 리포터 kjs9976@ha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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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애인과 장애인 모두에게 감동을 안겨주고 있는 정 선수와 그의 어머니 신기순씨를 만나 장애를 극복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가 발달장애라고 의심되기 시작한 것은 2살 때쯤. 불러도 대답을 하지 않고 또래에 비해 말이 느려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3살까지 좀 더 지켜봐야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며 기다려 보자고 했다. 좋은 결과를 기대했지만 결국 발달장애란 판정을 받았다.
신씨는 장애인으로 살아가야할 아들 생각에 눈앞이 캄캄하고 가슴이 아팠지만 걱정만 하고 있을 순 없었다.
신씨는 정 선수를 데리고 언어와 놀이치료를 다녔고 태권도와 피아노도 가르쳤다. 초·중·고등학교도 특수학급이 딸린 일반학교에 다니게 했다. 또래집단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학습능력과 사회성이 부족한 정 선수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되기 시작했다. 그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해소했다. 살이 찌는 건 당연지사였다. 신씨는 정 선수가 6학년이 되는 해, 사회성을 길러 주고 살을 빼주기 위해 수영을 시키기로 결정했다. 정 선수는 그렇게 수영과 인연을 맺었다.
처음엔 물을 무서워하던 정 선수는 물에 얼굴을 한 번 담그고 나서는 수영장 바닥에 붙어 살 정도로 수영을 좋아했다. 또 코치가 놀랄 정도로 수영을 배우는 속도가 빨랐고 기량도 뛰어났다. 중학교 2학년이 되면서부터 대전체육중학교 수영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게 됐다. 열린 마음으로 정 선수를 받아 준 코치 덕분이었다. 정 선수는 일반 선수들과 함께 같은 양의 훈련을 소화해 낼 정도로 체력이 좋고 인내심도 있었다. 가끔 힘들다며 투정하는 일도 있었지만 정 선수의 마음을 헤아려 다독이고 칭찬해주면 다시 훈련을 이어갔다. 그 덕분에 그 해 12월, 청소년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처음 출전한 동아시아 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3개나 획득했다. 이 후 24~30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2006년 제9회 아태장애인경기대회, 2007년 INAS-FID세계선수권대회, 2009년 INAS-FID글로벌게임즈대회에서 수많은 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 선수는 장애를 극복하고 뛰어난 실력으로 대전시의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대전시 지원을 받는 첫 번째 장애인 선수가 됐다. 현재 정 선수는 올 9월에 개최되는 제3회 INAS-FID글로벌게임즈대회 선발전을 대비해 훈련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2012년 장애인올림픽대회 출전권도 얻는다. 정 선수는 “열심히 훈련해서 박태환 선수처럼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욕심을 내비쳤다. 어머니 신씨는 “장애인들은 경제적 독립이 매우 어렵다”면서 “장애인 선수들을 위한 실업팀 창단이나 은퇴 후 선수 개개인의 특기를 직업으로 활용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진숙 리포터 kjs9976@ha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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