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사람들 2010 자랑스런 대전인상 수상한 정양묵 선수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따고 싶어요”

지역내일 2011-01-22
정양묵(23)씨는 자폐성 발달장애(2급)를 앓고 있는 수영선수다. 그런 그가 2010 자랑스런 대전인에 선정됐다. 2007년부터 지난해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이르기까지 4년 동안 대회신기록과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웠고, 제2회 국제지적장애인스포츠연맹(INAS-FID) 글로벌게임즈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을 경신하는 등 놀라운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비장애인과 장애인 모두에게 감동을 안겨주고 있는 정 선수와 그의 어머니 신기순씨를 만나 장애를 극복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가 발달장애라고 의심되기 시작한 것은 2살 때쯤. 불러도 대답을 하지 않고 또래에 비해 말이 느려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3살까지 좀 더 지켜봐야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며 기다려 보자고 했다. 좋은 결과를 기대했지만 결국 발달장애란 판정을 받았다.
신씨는 장애인으로 살아가야할 아들 생각에 눈앞이 캄캄하고 가슴이 아팠지만 걱정만 하고 있을 순 없었다.
신씨는 정 선수를 데리고 언어와 놀이치료를 다녔고 태권도와 피아노도 가르쳤다. 초·중·고등학교도 특수학급이 딸린 일반학교에 다니게 했다. 또래집단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학습능력과 사회성이 부족한 정 선수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되기 시작했다. 그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해소했다. 살이 찌는 건 당연지사였다. 신씨는 정 선수가 6학년이 되는 해, 사회성을 길러 주고 살을 빼주기 위해 수영을 시키기로 결정했다. 정 선수는 그렇게 수영과 인연을 맺었다.
처음엔 물을 무서워하던 정 선수는 물에 얼굴을 한 번 담그고 나서는 수영장 바닥에 붙어 살 정도로 수영을 좋아했다. 또 코치가 놀랄 정도로 수영을 배우는 속도가 빨랐고 기량도 뛰어났다. 중학교 2학년이 되면서부터 대전체육중학교 수영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게 됐다. 열린 마음으로 정 선수를 받아 준 코치 덕분이었다. 정 선수는 일반 선수들과 함께 같은 양의 훈련을 소화해 낼 정도로 체력이 좋고 인내심도 있었다. 가끔 힘들다며 투정하는 일도 있었지만 정 선수의 마음을 헤아려 다독이고 칭찬해주면 다시 훈련을 이어갔다. 그 덕분에 그 해 12월, 청소년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처음 출전한 동아시아 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3개나 획득했다. 이 후 24~30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2006년 제9회 아태장애인경기대회, 2007년 INAS-FID세계선수권대회, 2009년 INAS-FID글로벌게임즈대회에서 수많은 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 선수는 장애를 극복하고 뛰어난 실력으로 대전시의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대전시 지원을 받는 첫 번째 장애인 선수가 됐다. 현재 정 선수는 올 9월에 개최되는 제3회 INAS-FID글로벌게임즈대회 선발전을 대비해 훈련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2012년 장애인올림픽대회 출전권도 얻는다. 정 선수는 “열심히 훈련해서 박태환 선수처럼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욕심을 내비쳤다. 어머니 신씨는 “장애인들은 경제적 독립이 매우 어렵다”면서 “장애인 선수들을 위한 실업팀 창단이나 은퇴 후 선수 개개인의 특기를 직업으로 활용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진숙 리포터 kjs9976@ha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