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논술
WE논술 대표 허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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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수시논술 폐지를 예고했다. 교실 밖 의존도(?)가 높은 논술 비중을 줄이고자 하는 교육정책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편, 교과부 입시제도 개편안과 더불어 평가원은 올해 수능난이도를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하는 수능출제방향을 발표한 바 있다. 논술축소와 수능난이도 약화에 따라 학교내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보이는 이유다.
과연 내신이 대학입시에서 만능열쇠가 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험생에게 수능의 객관적인 위치파악은 물론이고 수시에서 자신의 상대적인 강점을 돋보이게 할 기회의 요인이 있는지 정확히 판단하고 이를 중심으로 준비해야 한다.
수시모집, 이제는 좁은 문이 아니다
해마다 수시 모집인원은 증가해왔다. 올해도 이러한 수시강화라는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대교협에 따르면 2012년 총 모집인원의 62.1%를 수시선발인원으로 예고하고 있다. 입학사정관선발 비중 역시 2011년 9.6%에서 2012년 10.8로 증가했다. 자신의 경쟁력과 더불어 눈여겨보아야 할 전형임에 틀림없다. 이 가운데 논술은 35개 대학에서 치르게 된다. 단순히 말하자면 고3 수험생이 수시모집을 외면했다가는 37.8%의 좁은 문에만 줄서 있어야 한다. 대학 입시제도를 넓게 보아야 하는 이유다.
수시합격형 수험생, 그들은 누구인가
대학은 학문을 하는 곳이다. 대학이 취업기관 등으로 전락한 현실을 두고 대학의 존재 목적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학문능력은 기초능력과 함께 잠재적 능력을 요구한다.
고교 교과과정이 기초능력이라면 이를 발전적으로 발휘하여 전공을 심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잠재적 능력에 해당된다. 수능은 기초능력에 초점을 두고 있다. 수능은 여전히 평가영역에서 높은 객관성을 확보하고 있다. 공교육이 존속하고 국가차원의 평가제도를 두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학문에 대한 예측 타당도 차원에서 볼 때 수시전형을 통해 학문접근성의 다양성을 도모하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다.
현재 입학사정관이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항목이 잠재적 능력이라는 사실은 대학의 이해를 가장 잘 반영한 대목이다. 상위 대학을 포함하여 모든 대학의 학생선발은 우수학생 유치로 모아진다. 우수학생을 어떤 기준으로 선발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현실은 수능단일체제에서 수시선발로 이원화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21세기 세계를 선도할 인재를 20세기의 교육환경에서 어떻게 선발해야 하는가에 대한 대학의 공감을 의미한다.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대학이 수시를 통해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고 싶어하는가를 이해해야 한다.
어떤 시기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공부과정에 정해진 공식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3학년의 경우 3월 모의고사 후엔 자신의 공부 방향을 점검하는 시기여야 한다. 내용을 중심으로 공부한 경우라면 수시로 모의고사를 통해 문제를 푸는 능력을 확인해야 한다. 또한 문제집 위주의 공부를 한 경우엔 시야가 정형화될 수 있으므로 내용을 보충해서 문제해결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
논술의 경우 또한 마찬가지다. 대학의 논술 기출문제를 보는 시선을 넓게 가지되 자신의 답안을 쌓아야 한다. 논술문제는 논술 특유의 문제라기보다는 교과 이해와 독서를 통해 길러진 독해력을 기본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단순히 글짓기의 한 형태라는 오해에서 벗어나야 한다. 독해 지문의 논지와 논거를 구분하면서 간결하고 명확하게 정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수능공부와 논술능력이 분리되기 어려운 이유다. 출제원리를 이해하면서 세부 내용을 짚어가는 노력을 통해 수능과 논술 경쟁력을 높이는 기간이어야 한다. 대개의 수험준비가 그렇듯이 논술 또한 시험이 임박할수록 시간관리 등의 형식요소에 초점을 맞추는 점검 또한 필요하다.
수시합격 목표를 향한 논술의 체크 포인트
논술은 글을 읽는 데서 출발한다. 일반적으로 제시문을 논제의 요구대로 읽어야하는 이유는 논제해결에 암기된 지식이 불필요하기 때문이다. 수험생이 논제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응용시킨 지식이라면 논제와의 밀접한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분량의 제약을 고려할 때 관련 배경지식을 내세울 만한 상황이 못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출제자가 의도한 것을 채점자의 위치에서 보아야 한다.
잘 쓴 답안은 무엇보다 논제를 정확히 파악한 시선을 담고 있다. 이해를 보여주는 명확한 내용과 함께 짜임새 있는 글의 형식으로 담아놓은 답안은 글 쓰는 전략 이전에 수험과정에서 쌓아온 능력이다. 논제 파악과 제시문 이해 및 자신의 답안작성 능력에 따라 자신만의 차별화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제시문 이해를 향상시키는 방법으로는 수능 객관식 문제를 주관식으로 전환해서 논지를 정리한 후 답안을 체크하는 방식 등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신의 답안을 여러 번 고쳐 써보는 것 또한 답안 작성능력을 향상시키는 지름길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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