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의 걷기 좋은 봄길을 찾아서
생동하는 봄! 걸으면서 느껴보자
호수공원, 화랑공원, 습지공원, 안산천변, 본오동 협궤 철로변 산책로 인기
날씨가 풀리면 땅도 풀리고 사람들의 몸도 꿈틀 거린다. 어디론가 걷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겨우 내 반 동면(冬眠) 상태였던 관절을 움직여 보지만 움직일 때 마다 뚝뚝 소리를 낸다. 그렇다면 봄 햇빛을 맞으며 걸어보자. 에너지 충만한 봄기운이 관절에, 몸에 그리고 삶에 기름칠을 해 줄 것이다. 도시 곳곳에 널려있는 길이 당신을 부르고 있지 않은가!
봄 길을 걷는 사람들
꾸물거리는 차가운 겨울과 밀려오는 따뜻한 봄 온기가 공존 하는 요즘은 걷기에 최적. 콧바람에 들어오는 차가운 온도는 머리를 맑게 하고 따뜻한 기온은 어깨위에 내려 앉아 온 몸은 덥힌다. 고잔동 양지마을과 뒤편에 있는 메타세콰이어 내일로 길은 안산의 숨어있는 보석 같은 산책로로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이곳에서 만난 김모씨. 얇은 털모자에 가볍지만 추워 보이지 않은 옷차림의 그녀는 얼핏 보아도 많이 걸어 본 듯한 차림새다. 한 걸음차로 따라 오는 어르신은 몸이 약간 불편해보이지만 표정은 밝다. 어르신 활동 보조인으로 활동하며 이 길을 걸었다는 그녀는 “이 길은 안산에서 내가 걸어 본 길 중 손에 꼽는 길”이라고 말한다. 가장 좋은 점은 옆에 물이 있다는 것. 두 번째는 흙길.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흙길은 어릴 적 뛰놀던 고향 길 같아 지루하지 않다고 한다. 성포동집에서 어르신이 있는 곳 까지 20여분 걸은 후, 푸르지오2차 초입에서 양지초등학교 사거리 까지 30여분 걸은 후 꿈의 교회 휴게실에서 잠시 쉬는 시간을 보낸다. 매일 왕복 1시간 30분씩 걷는 셈이다. 간혹 민속운동장을 한 바퀴 돌고 운동기구를 이용한 운동을 하기도 한다. “어르신과 천천히 이야기 하며 물도 보고, 오리도 보면서 걷다 보니 전에 아팠던 허리도 아프지 않아 좋다”는 그녀는 걷는 일이 정말 좋다고 자랑한다.
슬기초 사거리에서 만난 병윤이 할머니는 손자가 학교에 입학 하면서 걷게 되었다. 학교에서 나와 도서관쪽으로 난 길이 이들이 열흘째 걷는 길. 아파트 단지로 곧바로 들어가는 대신 아이와 함께 산책을 한다. 중간 중간 오두막에서 쉬며 준비해 온 간식을 먹기도 한다. 가끔 호수공원으로 가 호수가에 앉아 놀다 오기도 하고, 도서관에 가서 책도 빌린다. “아이 덕분도 저도 오랜만에 걸어요. 아들 손잡고 동네 어귀를 걷던 게 어제 같은데 이제 손자 가방 들고 걷는다”고 한다. 맞벌이 하는 부모 때문에 유치원은 종일반을 했던 아이는 할머니와 걷는 산책이 좋기만 한지 싱글 벙글 이다.
걷기 좋은 안산의 봄길
안산은 잘 구획된 차도만큼이나 걷는 길도 잘 정리된 도시. 곳곳에 산책로가 정비돼 있다. 집 근처를 주위 깊게 살펴보면 쏠쏠한 즐거움을 주는 산책로가 많이 있다. 안산에서 걷기 좋은 길은 호수공원, 화랑공원, 습지공원 산책로 외에 안산천변, 본오동 협궤 철로변 등이 있다. 안산의 대표적인 산책로인 호수공원은 호수 주변을 도는 코스 외에 문학비와 꽃나무가 조성되어 있는 테마 산책로가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탁 트인 꽃풍의 언덕에서 아파트촌을 바라보며 ‘나의 삶의 모습’을 반추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호수와 미술관을 끼고 걷는 재미가 있는 화랑공원 산책로는 바닥이 탄성포장재가 깔려 있어 운동을 위한 걷기에 좋은 곳이다. 협궤열차의 추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본오동 황토길도 추천 할 만한 곳. 이곳은 키 큰 나무가 산책로 주변에 도열하고 있어 숲속 길을 걷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습지공원은 걷기의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곳. 마음 맞는 사람들과 소풍삼아 나들이 삼아 걸어보면 좋다. 평일에 가면 도심에 조성해 놓은 산책로와는 다른 한적함을 경험할 수 있는데 월요일은 개방하지 않는다. 튤립 꽃으로 유명한 왕복 3km의 안산천변도 걷기 좋은 길. 하천 중간 중간 돌다리가 있어 방향을 바꿔 가며 걸을 수 있고 다양한 모형도 설치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다. 성포 도서관 뒤편에 있는 산책로는 산과 산책의 중간 지점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산속의 맑은 공기와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을 감상하며 걷기 좋은 곳이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당히 섞여 운동량이 많은 산책로다. 요즘 한창 정비중인 화정천변 길도 각종 운동기구 외에 돌담길 등이 조성되어 있어 산책로로 사랑 받고 있다.
남양숙 리포터 rightnam69@hanma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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