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손학규 ‘강원도 대회전’ 예고

지역내일 2011-03-15

“평창올림픽 유치” 앞세우지만 정치적 의미 커



여야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4·27재보선 ‘빅매치’ 지역인 강원도에서 일전을 치를 전망이다.


겉으로 드러난 명분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 박 전대표는 한나라당 내 평창올림픽 유치 특별위원회 고문을 맡고 있고, 손 대표는 민주당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특위 위원장을 직접 맡고 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박 전대표의 강원도행이다.


오는 15일 춘천에서 열리는 유치특위 발대식에 참석하는 일정으로 이날 한나라당의 강원지사 예비후보들 정견발표도 동시에 이뤄지게 되면서 정치적 의미가 커지게 됐다.


당 지도부는 ''선거의 여왕''이라 불리는 박 전대표의 참석만으로도 강원도 보궐선거에 상당한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3년 가까이 당직을 맡지 않고 있던 박 전대표가 평창특위 고문직을 수락한 것 역시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박 전대표 측은 지나친 정치적 해석에 대해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다.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당 대표시절부터 평창올림픽 유치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면서 “특위에 참석해달라고 해서 참석하는데 보궐선거와 연결시키면 어떻게 되느냐”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민주당의 반응은 다르다. 차 영 대변인은 “장이 서니까 선거의 여왕이 나타나는 것 아니겠나”라면서 “현안에 대해 말할 때가 아니라고 하면서 선거현안에 대해서는 욕심이 생긴 모양”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대표의 강원도행이 이번 재보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하는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손학규 대표에게도 강원도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 곳이다. 2년을 칩거했던 ‘제2의 고향’이라는 측면은 표면적인 이유다.


당 안팎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분당을 선거구 출마설을 일축하고 강원선거에 승부수를 띄울 만큼 정치적 의미가 크다. 강원도는 분단의 아픔을 지닌 지역적 특성이 있고, 도지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엄기영 최문순 대결이 성사될 경우 언론에 대한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정체성이 드러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같은 박연차 사건에 연루된 박 진 한나라당 의원은 의원직을 유지했지만 민주당 소속인 이광재 지사는 지사직을 잃었다는 정치적 탄압에 대한 심판의 의미도 무시할 수 없다. 강원선거가 갖는 의미가 각별할 밖에 없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손 대표는 3월에는 매주 두 번씩 강원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또 4월에는 더 자주 강원도를 찾아 사실상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여야 정치권은 각기 도지사 후보접수를 마감하면서 본격적인 경선체제에 돌입했다.


한나라당 경선 참여자는 △이호영 전 이명박 대통령 예비후보 특보 △엄기영 전 문화방송 사장 △최흥집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 △최동규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등이며, 18일까지 국민참여선거인단을 구성하고 23일부터 경선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다음달 3일 투표를 거쳐 4일 최종 후보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민주당 역시 최근 강원도지사 보궐선서 경선후보자와 경선방식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민주당 경선후보로는 최문순, 조일현, 이화영 후보가 등록했고, 전당원여론조사 50%와 국민여론조사 50%를 통한 경선방식을 확정했다. 민주당 후보선출은 다음달 5일 마무리할 예정이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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