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매체와 교육 관련 설명회에서 듣는 입시정보와 학습방법은 가히 홍수 직전이다. 그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야 하는 것은 엄마들의 몫. 변화의 방향을 읽어내고, 내 아이에게 적합한 방법을 찾아 합격을 향해 함께 뛰어야 하기 때문이다. 학교생활, 진학지도, 내신관리 등 자녀 교육에 필요한 소신과 체계를 세울 수 있는 내일신문 학부모브런지 교육강좌가 드디어 수원을 찾았다. 감동으로 가득 찼던 2월 24일 2회차 강좌내용을 따라가 본다.
학습을 위한 고민과 열정, 남과 다른 나의 특성을 밝혀라
-일찍 준비할수록 성공하는 자기소개서 (서울국제고 조영혜 교사)
1교시 강의는 서울국제고 조영혜 교사가 ‘일찍 준비할수록 성공하는 자기소개서’로 시작됐다. 자기소개서에 관한 내용을 교육현장에서의 생생한 사례중심으로 전달, 참석한 많은 학부모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흔히 학부모들은 자기소개서가 ‘모든 대학, 학과에 필요한 것’으로 오해한다는 조 교사는 “자기소개서는 대입의 입학사정관 전형 및 특기자전형 또는 고입의 자기주도학습전형에서 학생부, 추천서 등과 함께 주요 요소로 작용한다. 자기소개서를 쓰는 전형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스스로의 특성을 파악하고 고민을 담은 자신을 드러내도록 일찍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좋은 평가를 받은 자기소개서 사례를 통해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가늠할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미리 가고자 하는 대학을 정하고 그 속에서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잘 녹여내는 것. 지원동기와 학업계획, 학업이외의 다양한 활동, 독서활동 등을 밝히는 데 있어 미래를 향한 열정과 의지를 일관적이고 유기적인 내용으로 전개하는 것은 필수적이었다. “거창하거나 특별한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독특하고 다양한 경험을 본인의 스스로 작성해야 한다. 실적의 나열이 아니라 단점이나 실패 등도 솔직하게 드러내고 미화시키지 않아야 한다”고 조 교사는 조언했다.
가수 GOD의 ‘길’과 프루스트의 ‘가지 않은 길’을 제시해 자신의 꿈을 찾도록 하는 부분에서는 큰 공감을 일으켰다. 격려보다는 결과에 대해서 다그치기만 했지, 자신의 길을 찾아야 하는 아이의 막막함과 외로움을 진심으로 이해하지 못했음에 대한 반성이 찾아 왔다. “고1부터 해마다 자기 소개서를 미리 써보게 합니다. 아이들은 학교, 선생님, 책, 친구들을 만나면서 자신을 넓혀가면서 크고, 높고, 넓기만 했던 꿈을 구체화 시킬 수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성장을 그려내는 설계도가 될 것입니다.”
수학 공부에서 참 행복 느끼기
-선택 폭 넓혀주는 수학, 관점을 바꾸면 어려울 것 없다
(서울중대부속고 이금수 교사)
수학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 다수의 대답은 ‘무섭다, 두렵다. 쓸모없다…’ 그러나 두 번째 강좌를 이어간 서울중대부속고 이금수 교사를 만나면 수학에 대한 생각은 달라진다. 수학 앞에 서면 작아지는 아이를 위한 해결책을 그의 다섯 이야기를 들으며 찾았다.
첫 번째 이야기, ‘수학은 왜 배워요?’ 결론은 수학은 참 거짓을 구별하게 하고, 논리성·문제해결력·창의성·응용력 등을 길러주는 쓸모 있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이 교사는 수학을 비롯한 어려운 문제를 ‘주어진 문제 이해, 문제 풀이 방법을 찾아가는 계획 수립, 결정된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해 보는 실행, 풀이한 후 반성(검증)을 통해 논리적 완벽성을 평가하는 단계’로 해결하는 폴리아 교수의 문제 해결 4단계로 설명했다. 어려운 수학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듯 했다.
두 번째, 세 번째 이야기는 ‘단계별·수준별 학습법’. 이 교사는 “용어의 정의나 개념 및 원리를 정확히 하는 기본기를 마련한다. 핵심유형 문제를 풀어 이해한 다음, 단원의 성질을 이용한 합답형· 문제해결능력 문제를 모아 풀어 본다. 내신, 수능, 대학별 고사를 함께 잡는 공부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실전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수학의 ‘Step by Step’을 강조했다.
수학공부는 수준별로도 차이가 있어야 한다. 하위권은 공부습관을 기르면서 교과서의 기본개념을 단원별로 정리하고 책 한 권으로 여러 번 반복학습을 한다. 핵심유형문제를 반복해서 풀어야 하는 중위권과 고난도 문제까지 풀어야 하는 상위권은 나만의 개념노트와 오답노트 등을 잘 활용한다. “복습하지 않으면 공부하지 않은 것과 동일하다. 배운 내용을 10분·1일·1주·1달 후에 주기적으로 4회 복습하며, 장기기억 속에 저장하도록 해야 한다”는 이 교사는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복습을 주문했다.
‘수학시험 잘 보기’와 ‘달라지는 수리능력’이 뒤를 이었다. 내신을 위해서는 수업시간 집중하기와 주관식 서술형 형태로 공부한다. 모의고사는 수능과 비슷한 경향을 보이므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곤란하다. 기출문제를 풀고 결과를 분석할 것을 권했다. 앞으로의 수능은 탐구영역의 2과목 축소로 언수외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특히 상위권대학의 수리영역 반영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런 수학, 포기해서는 안 된다. 이 교사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수학의 공포에서 벗어나 깊고 넓게 공부를 해야 한다. 생각이 바뀌면 수학공부에서 참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다음 3강은 3월 3일 아주대 체육관에서 계속된다. 김찬휘 티치미 대표의 ‘입시 메커니즘을 알면 전략이 보인다’와 윤정호 EBS 외국어영역 강사의 ‘변화하는 영어교육, 내신&수능 대비’가 이어진다.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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