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입시정책을 묻고 따져보건만 날로 복잡해지는 까닭에 전략을 짜기란 쉽지 않다. 정확한 입시정보를 바탕으로 정시나 수시를 공략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과제일 터. 3월 3일 아주대체육관에서 마련된 학부모 브런치에서는 대학입시에 대한 알쏭달쏭 궁금증들을 명쾌하게 풀어냈다.
입시 매커니즘을 알면 전략이 보인다 (김찬휘 티치미 대표)
“수시나 정시, 입시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능입니다”
모든 학부모의 궁금증은 이렇다. ‘지금 성적으로 과연 어느 대학에 갈 수 있나?’ ‘SKY는 어렵다 해도 웬만한 대학은 가지 않을까?’
김찬휘 티치미 대표는 정확한 통계를 제시하며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SKY 인문계열의 모집인원은 4694명으로 전체 수험생의 1.21%지만 2011수능결과 2.9%의 학생들이 언·외·수 1등급을 받았다. 인문계열은 언·외·수 1등급을 받아도 SKY에 모두 갈 수 없는 실정이다. 인문계 수험생의 5,96%인 2만3109명이 서울지역 주요 17개 대학의 정원과 같고, 적어도 12%안에는 들어야 ‘In Seoul’이 가능하다.”
자연계의 경우는 전국의 의·치대, 한의대, 카이스트, 포스텍, 서울지역 주요 17개 대학에 수험생의 11%가 합격이 가능해 통계상으로는 조금 수월해 보인다. 하지만 자연계에 우수 수험생들이 많고 수학문제가 어렵다는 것을 감안할 때 더 힘들기는 마찬가지.
이렇게 대학진학이 좁은 문이 되어버린 이유는 정원 감소, 다양하고 복잡해진 수시전형 등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최근 대학입시의 전반적인 변화와 입시전형을 잘 분석해서 아이의 수준과 현실에 맞는 개인별 전략을 세워야 그 문을 통과할 수 있다.
김 대표가 자료로 제시한 2011년 상위 17개 대학의 전형별 모집인원은 정시 40%와 수시 60%다. 정시의 경우 대부분의 대학이 수능으로만 선발하고, 내신을 반영하는 학교도 국립대, 교대를 제외하면 내신 실질 반영률이 미미해 수능점수가 합격여부를 좌우한다.
수시는 크게 내신형(15%), 논술형(26%), 외고·국제고생에 유리한 어학형(8%), 과고영재고가 독점하는 수리과학형(4.4%), 그 외의 사정관 전형(4.7%) 등으로 나뉘어졌다. 수시에서 내신우수자가 유리할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일반고 학생에게는 26%를 선발하는 논술형이 가장 유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논술형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제시해 수능점수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논술 준비도 자연계논술은 수능 수리가영역과 과탐영역(물리Ⅰ·화학Ⅰ·생물Ⅰ·지학Ⅰ)의 만점을 목표로 공부하는 것이 심층대비를 할 수 있어 수시에서도 수능의 중요성은 크다고 할 수 있다”는 김 대표는 “일반고 학생은 수능>논술형수시>내신형수시의 순으로 합격의 가능성은 높아진다. 결론적으로 정시나 수시 모두 수능준비가 관건이 된다”며 수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변화하는 영어교육, 내신&수능 영어 대비(윤정호 EBS 외국어 강사)
영어학습의 키워드는 흥미와 자신감
두 번째 강연의 주인공은 힘들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영어공부에 대한 방법을 제시한 윤정호 EBS 외국어 강사. 윤 강사는 미래를 준비하는 영어교육을 위해 소통과 꿈으로 강의의 시작을 알렸다. 그것이 우리 아이들에게 주는 것은 바로 영어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
“못 한다고 다그치기보다는 자신의 능력보다 한 단계 낮은 레벨에서 앞서 나가는 경험을 갖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해보니까 되더라는 자신감이 영어에 대한 재미를 불러 오고 실력의 상승을 가져오지요.” 아이의 흥미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실력과 이해보다는 영어레벨에 따라 웃고 우는 엄마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한 마디였다.
영어의 파트별 학습법도 자신감을 키우는 것으로 방향성을 같이했다. 쉐도우스피킹(Shadow Speaking), 즉 그림자처럼 따라하는 말하기로 꾸준히 듣기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 고1부터는 수능 외국어영역 50문제 중 듣기가 25문제로 외국어영역의 50%를 차지하게 돼 듣기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윤 강사는 “말할 수 있는 것만큼 들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테이프 하나를 100번 반복해서 들으며 진도를 천천히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적은 문제를 정확히 풀어내면 흥미와 자신감을 갖게 된다”고 조언했다.
어휘의 발전을 위해서는 원어민의 사고방식을 익힐 수 있는 영영사전을 권했다. “외국어 영역에서는 교육부 지정 2067개 어휘를 넘어서는 지문도 출제된다. 빈칸 추론 등의 높은 난이도의 문제를 접했을 때, 모르는 어휘에도 당황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은 영영사전을 보면서 추론하고 깊이 있게 생각해온 평소의 학습방법으로 길러진다”고 설명했다. 독해 역시 근거를 잡아 추론해야 한다. 첫 문장을 보고 글쓴이의 의도를 밝혀내야 하는데 이는 충분한 독서가 해답이 될 수 있다. 자신의 수준보다 약간 낮은 재미있는 영어책들을 골라 읽으면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와 소통해야 한단다. 문법분야는 직접 써 보면서 정확히 한 요소요소를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영어학습은 Confidence(자신감·확신), Concentration(집중), Perseverance(분투), Achievement(성취) 등의 4요소가 중요합니다. 우리 아이가 자신의 색깔, 확신을 가지고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설령 좌절과 역경의 순간이 오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분투하여 이겨낼 수 있도록 허락하고 격려해야 합니다.”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브런치 교육강좌 4회차는 3월 10일 계속된다. 조진표 와이즈멘토 대표의 ‘교육제도 변화에 따른 현명한 진로지도’와 이해웅 타임에듀 입시전략연구소장의 ‘대입을 위한 전략적 독서법’에 대한 강좌가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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