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임최고 - ‘잔듸’ 파크골프 동호회

“도심 속 갑천 둔치서 골프 즐겨”

3대 함께 해도 좋은 국민스포츠 … 비용도 저렴해 인기

지역내일 2011-03-12

“파크 골프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신체적 특징에 맞게 클럽의 길이를 조절할 수 있어 아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가까운 공원에서 3대가 어울릴 수 있는 생활 스포츠죠.”
도심 한 복판 갑천 둔치에서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파크골프 동호회 ‘잔듸’ 회원들이다.
오세창(72) 회장은 “게이트볼을 치다 파크골프를 배우게 됐다”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기기에 가장 좋은 종목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교통사고 7개월간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도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없을 만큼 몸이 아팠던 박영호(59)씨는 우연찮은 기회로 파크골프를 접하게 되어 2개월을 꾸준히 운동한 결과 지금은 의사들도 놀랄만한 호전을 보보 있다. 사고 이후 오른손잡이였던 그는 왼손으로 골프채를 바꾸어 잡고 천천히 18홀을 쉬어가며 걸었다. 점차 쉬어가는 횟수가 줄어들면서 다리와 팔의 근력이 켜져가는 것이 느껴졌다. 지금은 유성에서부터 갑천둔치까지 자전거를 이용할 정도로 회복되어 주변인들을 놀라게 했다.
올해 85세인 유신상씨도 파크골프 마니아다. 건강에도 좋지만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더 좋다는 것. 유씨는 “일주일에 3번 정도 갑천둔치에 나오는데 그 때마다 유쾌하게 경기를 하고 있다”며 “보통 4인이 1조를 이뤄 경기장을 돌며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에 분위기는 늘 화기애애하다”고 말했다. 또한 유씨는 “다른 게임과는 달리 경쟁과 승리 보다는 만남과 이해를 소중히 여길 수 있는 시간이어서 더욱 값지다”고 덧붙였다.
재미로 시작한 동호회이지만 쟁쟁한 실력파들도 있다. 총무 백중기(62)씨는 지난 2010년 11월 13일에 열린 ‘대전광역시장애인골프협회장배 어울림파크골프대회’에서 18홀 44타로 남자부 종합우승을 차지한 프로급 골퍼다. 그는 “보다 많은 시민들이 갑천 경기장을 찾아 파크골프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송대학교 생활체육학과 한성수 교수는 “목표를 가지고 그곳을 맞추려는 집중력을 키우는 스포츠로는 파크골프 이상 가는 것이 없다”며 “도심 한 복판에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아 생활스포츠로는 그만”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 공원에서 치는 골프 = 파크골프는 Park(공원)와 Golf(골프)가 결합된 용어로 말 그대로 ‘공원에서 치는 골프’라는 뜻이다. 게임규칙과 방법이 일반 골프와 거의 비슷하지만 드는 비용은 절반 수준도 안 된다. 경기 내내 한 개의 클럽만 사용하며, 공원에서 진행되는 이유로 그린피가 무료인 곳이 많다.
클럽은 총 길이가 86㎝로 일반 골프의 클럽보다 짧다. 헤드 부분의 각도가 거의 없어 공이 높이 뜨지 않고 굴러가는 형식이어서 넓지 않아도 잔디가 조성되어 있다면 어디건 파크골프장이 될 수 있다. 폐농된 과수원이나 버려진 땅을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레저스포츠라 할 수 있다.
골프와 같은 경기 방식으로 18홀을 최저 타수로 라운딩을 한 골퍼가 우승을 하기 때문에 집중력을 키우기에도 좋다. 또한 스윙을 하고 공이 떨어진 곳까지 잔디밭을 여유롭게 걸으며 원하는 만큼 근력 운동을 할 수 있다
대전에서는 평송수련원 사거리의 갑천 둔치와 탑립동에서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다. 갑천경기장에서는 평일 오후 2시에서 4시까지 무료 강습도 진행한다.
문의 : 서우석 사무국장(010-9403-0007)
안시언 리포터 whiwon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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