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게 사는 비결요? 새로운 변화를 즐기세요”
국내 한 시니어 포탈에서 운영하는 ‘시니어 리더’ 1기로 활동하며 현업에 종사할 때보다 더 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충수(67ㆍ판교동)씨.
댄스스포츠, 블로그 운영, 소셜 네트워크 등 젊은이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빠른 사회의 흐름도 기꺼이 즐기고 있다.
30년 언론사 기자로 활동하며 체득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드림메이커’ 역할까지 1인 다(多)역을 누구 보다 즐겁게 펼쳐 보이고 있는 그를 새봄의 문턱에서 만나보았다.
절대 동안의 꽃(?)노년으로 불리다
은퇴 후 아내의 권유로 시작했다는 댄스 스포츠 덕분일까, 70세를 눈앞에 둔 나이라지만 꽃 중년의 아저씨로 보이는 절대 동안의 외모가 자체 빛을 발한다.
아닌 게 아니라 동안 외모 때문에 적잖은 피해(?)를 겪고 있다며 첫 만남을 유쾌하게 시작하는 그.
“지하철을 타도 자리 얻기 힘들고, 한참을 밑도는 아래 연배의 후배들이 첫 대면에서 하대를 하는 경우도 다반사지요. 웃음”
하지만 얼마 전 시니어 잡지의 모델로 발탁된 사연만 들어봐도 동안 외모의 덕(?)이 나쁘지만은 않았을 터. 여기에 오랜 운동으로 다져진 슬림한 몸매가 더해지니 꽃노년이라는 신조어를 붙여도 무색하지 않을 듯.
그러나 진정한 동안의 비결은 젊은 마인드와 새로운 배움의 과정에서 분출되는 세로토닌의 힘이었음을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테면 하루 일과를 물으니 스케줄 표를 확인하며 대답할 정도의 촘촘한 일상이 그것.
인터뷰가 끝난 이후에도 라인 댄스 강습이 남아 있었고 요일에 따라 컴퓨터 고급반 강좌, 댄스 스포츠와 시니어 리더로서의 활동 등 고정적인 활동처가 그의 생활에 윤활제가 되고 있었다.
여기에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 신문에 표기된 외래어, 잘못된 표기법, 혼동하기 쉬운 우리말 등 ‘말글 갈무리’ 코너를 운영하는 것도 그의 취미이자 경력을 활용한 나눔 활동. 오랜 기자 생활과 교정부의 부장 직을 맡으며 쌓은 내공이 바탕이 되었다.
“저라고 어디 완벽한가요? 새로 바뀌는 우리말 표기법도 많고 똑똑한 후배들이 많이 들어오니 교정부에 근무할 때는 이런 후배들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공부를 했지요. 물론 지금은 그때의 경력으로 이웃과 나눌 수 있는 일이 있어 보람되지요. 하하하”
경험을 활용한 나눔, 소셜 네트워크까지 이어져
이런 경험들이 쌓여 주요 포털사이트에 조금씩 연재를 하기 시작했고 차곡차곡 쌓인 내용들로 책을 엮어보겠다는 것이 그가 앞으로 하고 싶은 과제다.
언론사 기자 출신답게 컴퓨터와 일찍부터 친해진 그는 지금도 블로그와 카페, 소셜 네트워크 등 컴퓨터와 연결된 즐거운 놀이에 빠져있다.
“처음 블로그를 운영할 땐 늙은이가 뒷방에나 앉아 있지 왜 이런 블로그를 운영하느냐며 댓글들이 올라와 상처를 받기도 했었죠. 지금도 그렇지만 초기의 댓글 문화는 더 심했잖아요? 그 후유증으로 한동안은 블로그 운영을 안 하다가 조금씩 정리도 되고 점잖은 사이트에 방을 하나 얻어 다시금 취미삼아 운영하고 있답니다.”
역시나 새로운 도전에 두려움이 없는 그가 요즘 집중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라인댄스.
“시니어들에게 댄스스포츠는 조금 낯설고 다가가기 어려운 춤이죠. 하지만 라인댄스는 누구라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아내가 아파트 커뮤니티에서 라인댄스 강사로 활동하고 있어요. 강사 자격증까지 갖추고 있는 베테랑이지요. 저도 열심히 배워 아내와 함께 지역 시니어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아내와 함께하는 노년 즐겁지 아니한가
이렇듯 풍류와 멋을 즐길 줄 아는 꽃노년을 보내고 있는 김충수씨에게 노후 준비에 대한 조언을 구해보았다.
“늦어도 30대 후반부터는 준비를 해야 해요. 경제적인 것 뿐 아니라 다양한 측면에서의 노후 준비가 필요하죠. 노후를 풍요롭게 만들고 즐길 수 있는 취미활동은 반드시 필요하고요. 건강, 그리고 욕심을 버리려는 마음가짐이죠. 제 나이에도 새벽반 수영강습에서는 젊은이에게 지고 싶지 않아 자꾸 무리해서 하게 돼요. 그것도 일종의 욕심이거든요. 웃음.”
마음의 폭을 넓히는 작업, 내려놓고 비우는 마음가짐도 은퇴 준비라는 것이 그의 지론. 하지만 한 가지 새로운 것에 대한 배움은 나이에 상관없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지금도 블로그나 카페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교류할 수 있어서 좋아요. 온라인에서 교류한 사람들과 오프라인으로 걷기 모임이나 독서 클럽 등도 만들어 활동을 하면 배움도 얻고 생활에 활력이 되지요.”
스마트 폰으로 페이스 북의 댓글을 확인하기 위해 일부러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된다는 김충수씨. 세상의 빠른 변화도 그에게는 새롭고 즐거운 자극이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책을 내는 것과 아내와 함께 시니어들을 위한 라인댄스를 가르치는 봉사를 하고 싶다며 꿈꾸는 미소를 짓는 그에게서 연륜과 새로움이 조화된 멋스러움이 묻어 나왔다.
권미영 리포터 myk31@paran.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