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굶는 사람 없도록 1년 365일 24시간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무료급식소 운영하고 싶어요.”
금산스님과 자원봉사자들은 매주 월요일과 토요일 대전역 동광장을 찾는 어르신들과 노숙자들에게 무료로 점심을 나누어준다. 또 수요일에는 대전역 부근 인력시장의 노동자들을 찾아 무료급식을 한다.
지난 19일 금산스님 인터뷰를 위해 찾은 대전역 동광장. 금산스님과 자원봉사자들은 어르신들과 노숙자들에게 점심을 나눠주고 있었다. 메뉴는 배추시래기와 쇠고기가 들어간 육개장. 육식을 하지 않는 스님이지만 보시를 할 때는 세속을 따른다.
육개장을 받아든 어르신들과 노숙자들은 육개장을 한 그릇씩 비워내고는 ‘고맙다’는 말과 함께 빈 그릇을 내민다. 어떤 어르신은 그 자리서 먹지 않고 한 그릇 싸 달란다.
금산스님은 말없이 육개장과 밥을 푸짐하게 싸준다. 싸가지고 가는 육개장은 어르신의 저녁이다. 대전역 근처에는 끼니를 잇지 못하는 어르신이 많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150인분 점심 직접 만들어
금산스님이 무료급식을 시작한 건 계룡산에서 공부를 마치고 포교를 위해 대전역을 찾았던 5년 전 부터다. 스님의 눈에 점심시간이 됐는데도 밥을 굶고 있는 어르신과 노숙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때부터 무료급식 봉사를 생각했다.
처음엔 주 1회, 1년 뒤부터 3년 여 동안 주 5회, 요즘은 횟수를 3회로 줄였다.
타 종교단체에서도 어려운 이웃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무료급식을 하기 때문이다.
점심 한 끼 준비 비용은 25~30만원. 주 3회만 해도 400만원에 가까운 자금이 필요하다. 비용을 마련하는 일이 버겁지 않느냐는 질문에 “부처님의 뜻대로 덜 먹고 덜 쓰면 되지요”라며 빙그레 웃는다.
스님의 보시가 부처님의 뜻인지 무료급식 5년여 동안 폭설 폭우가 쏟아지는 날도 급식을 하는 시간이면 신기하게 날이 걷히곤 했다. 설사 날이 궂어도 약속을 어길 수가 없다.
먼 거리에서도 지팡이를 짚고, 또 낡은 유모차에 몸을 의지해 점심을 먹으러 대전역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사람들을 위해 스님은 새벽 5시가 되면 음식을 만들기 시작한다. 음식을 나눠주는 일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지만 만드는 일은 스님의 몫이다. 150인분의 음식을 준비하려면 힘들 법도 하지만 일도 아니라며 손사래를 친다.
기쁜 마음으로 준비하고 또 정성이 함께 버무려져 음식이 맛있는 걸까. 준비한 음식은 30분이면 동이 난다.
인터뷰 내내 금산스님을 옆에서 지켜보던 김 아무개할아버지는 “음식 맛이 최고”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리고 “우리에겐 정말 고마운 사람”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금산스님은 “소외받고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후원하는 기관이나 단체들이 늘어나긴 했지만 1회성 행사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금산스님은 무료급식봉사 뿐 아니라 고아원 아이들 10여명과 자매결연을 맺어 후원도 하고 있다. 음식을 나누기도 하고 금전적 후원도 한다. 스님은 “재정이 부족해 많은 아이들에게 후원을 못하는 것이 아쉽다”면서 “재정이 넉넉해지면 좀 더 많은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문의 : 참사랑의 집(극락사) 042)321-0029
김진숙 리포터 kjs9976@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금산스님과 자원봉사자들은 매주 월요일과 토요일 대전역 동광장을 찾는 어르신들과 노숙자들에게 무료로 점심을 나누어준다. 또 수요일에는 대전역 부근 인력시장의 노동자들을 찾아 무료급식을 한다.
지난 19일 금산스님 인터뷰를 위해 찾은 대전역 동광장. 금산스님과 자원봉사자들은 어르신들과 노숙자들에게 점심을 나눠주고 있었다. 메뉴는 배추시래기와 쇠고기가 들어간 육개장. 육식을 하지 않는 스님이지만 보시를 할 때는 세속을 따른다.
육개장을 받아든 어르신들과 노숙자들은 육개장을 한 그릇씩 비워내고는 ‘고맙다’는 말과 함께 빈 그릇을 내민다. 어떤 어르신은 그 자리서 먹지 않고 한 그릇 싸 달란다.
금산스님은 말없이 육개장과 밥을 푸짐하게 싸준다. 싸가지고 가는 육개장은 어르신의 저녁이다. 대전역 근처에는 끼니를 잇지 못하는 어르신이 많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150인분 점심 직접 만들어
금산스님이 무료급식을 시작한 건 계룡산에서 공부를 마치고 포교를 위해 대전역을 찾았던 5년 전 부터다. 스님의 눈에 점심시간이 됐는데도 밥을 굶고 있는 어르신과 노숙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때부터 무료급식 봉사를 생각했다.
처음엔 주 1회, 1년 뒤부터 3년 여 동안 주 5회, 요즘은 횟수를 3회로 줄였다.
타 종교단체에서도 어려운 이웃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무료급식을 하기 때문이다.
점심 한 끼 준비 비용은 25~30만원. 주 3회만 해도 400만원에 가까운 자금이 필요하다. 비용을 마련하는 일이 버겁지 않느냐는 질문에 “부처님의 뜻대로 덜 먹고 덜 쓰면 되지요”라며 빙그레 웃는다.
스님의 보시가 부처님의 뜻인지 무료급식 5년여 동안 폭설 폭우가 쏟아지는 날도 급식을 하는 시간이면 신기하게 날이 걷히곤 했다. 설사 날이 궂어도 약속을 어길 수가 없다.
먼 거리에서도 지팡이를 짚고, 또 낡은 유모차에 몸을 의지해 점심을 먹으러 대전역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사람들을 위해 스님은 새벽 5시가 되면 음식을 만들기 시작한다. 음식을 나눠주는 일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지만 만드는 일은 스님의 몫이다. 150인분의 음식을 준비하려면 힘들 법도 하지만 일도 아니라며 손사래를 친다.
기쁜 마음으로 준비하고 또 정성이 함께 버무려져 음식이 맛있는 걸까. 준비한 음식은 30분이면 동이 난다.
인터뷰 내내 금산스님을 옆에서 지켜보던 김 아무개할아버지는 “음식 맛이 최고”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리고 “우리에겐 정말 고마운 사람”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금산스님은 “소외받고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후원하는 기관이나 단체들이 늘어나긴 했지만 1회성 행사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금산스님은 무료급식봉사 뿐 아니라 고아원 아이들 10여명과 자매결연을 맺어 후원도 하고 있다. 음식을 나누기도 하고 금전적 후원도 한다. 스님은 “재정이 부족해 많은 아이들에게 후원을 못하는 것이 아쉽다”면서 “재정이 넉넉해지면 좀 더 많은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문의 : 참사랑의 집(극락사) 042)321-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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