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연극 한편 어때요?

지역내일 2011-03-11

■ 을숙도 연극열전


을숙도문화회관이 부산의 대표적 극단 맥과 손을 잡고 공연장 및 부산연극 활성화를 위해 올 상반기 네 편의 연극을 잇달아 선보이는 ''을숙도 연극열전''을 연다.
첫 무대는 오는 16~24일 공연하는 ''소풍''(이정남 재구성·연출)이다. 천상병 시인의 ''귀천''에서 모티브를 얻어 삶과 죽음을 담았다. 극단 맥의 창작작품으로 2008 고마나루 전국향토연극제에서 최우수작품상, 연출상,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 사라예보 겨울축제와 터키 이스탄불 피라미드 아트센터에서 해외 공연도 올렸다.
두 번째 판은 안톤 체호프의 원작을 각색한 ''뮤지컬 프로포즈''(이정남 각색·연출)가 4월13~16일 바톤을 잇는다. 상위 1%의 사회지도층이 되기 위해 평범하고 소박하게 살아가는 도시청년인 지도층이 이웃사촌 오빛나에게 프러포즈하는 과정을 담은 러브스토리다.
5월 무대는 ''들판에서''(이강백 작·이정남 연출)가 5월11~14일 무대에 오른다. 우애롭게 지내던 형과 아우가 사소한 일로 다툼을 벌이면서 재산 분쟁으로 까지 이어지는 가족간의 갈등을 다뤘다. 올해 부산국제연극제 공식 참가작품이다.
대미는 지난해 전국창작희곡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늙은 날의 초상''(강진순 작·이정남 연출)이 장식한다. 가장 큰 사회문제가 된 고령화 사회를 심층적으로 다루고, 인문학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6월 15~25일까지. (220-5812~3).



■ ''1동 28번지 차숙이네''



부산시립극단은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부산문화회관 소극장에서 ''1동 28번지 차숙이네''를 공연한다.
이 연극은 ''집''을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이다. 무대 위에 나무 틀을 세워 집 한 채를 완공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60대 아줌마 ''차숙''이 시골집을 허물고 다시 지으면서 자녀와 의견 충돌을 빚는 줄거리를 통해 현대인들에게 집이 어떤 의미인지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이 작품으로 제47회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수상한 최진아 씨가 부산시립극단과 처음으로 작업했다. 최씨는 "삶의 필수공간인 집을 바라보며, 집을 짓는 과정에 드러나는 인문학적 성찰과 집과 함께 해온 인류의 역사와 그 공간에서 삶을 지속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1동 28번지 차숙이네''는 내러티브가 분명한 극과는 많이 다르다. 실제로 눈 앞에서 집 하나가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보는 관객들은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단순한 ''집'' 이야기를 넘어 인생 자체를 담고 있어 막이 내리면 집에 대한 사유를 하게 한다. (607-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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