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발병률 높고 젊은 층 증가세, 조기 치료로 간단히 해결
다리에서 느껴지는 근육경련 ‘하지정맥류’
2011년 건강기획-신묘년, 속 편하고 뒤끝 없이 살아봅시다!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 가고 봄의 길목에 와 있는 지금, 여성들은 화사한 봄에 어울리는 옷을 장만하기 바쁘다. 특히, 봄에는 다리를 드러내는 스커트로 멋을 부리는 경우가 많아서 여성이라면 누구나 스커트를 선호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다리에 거미줄 모양의 실핏줄이 드러나거나 굵은 혈관이 도드라지는 하지정맥류가 있으면 다리를 노출하기가 조심스럽다. 또한 정맥류가 심해 핏줄이 피부 바깥으로 흉하게 튀어나온 경우도 있다. 다리 노출을 꺼리게 하는 하지 정맥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조기 치료가 건강과 미용에 도움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혈액이 다리에 머무르는 하지 정맥류는 다리에 압박이 가해져 혈액이 심장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다리에 머무르면서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이러한 하지 정맥류는 특별한 증상 없이 단순히 미관상으로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다리의 피로감이나 저림 증상, 통증으로 인해 환자들이 많이 힘들어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증상은 보통 종아리부터 시작돼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위로 올라가며 사타구니까지 진행되기도 한다.
한솔병원 정맥류/혈관클리닉 김승한 과장은 “처음에는 다리의 피로감과 부종이 때때로 나타날 뿐 별다른 증상이 없어서 간과하기 쉽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다리가 무겁고 아프면서 결국에는 푸른 혈관이 튀어나오게 된다”면서 “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므로 상태가 점점 악화되기 전에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하지정맥류가 발병하게 되면 근육 경련이 자주 일어나며, 외적으로 다리에 푸른 혈관이 비치거나 혈관이 도드라지게 튀어나오게 된다. 한 번 늘어난 혈관과 이상이 생긴 판막은 저절로 그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이를 방치하면 경련과 부종, 피부색 변화, 피부 궤양, 혈전 등 합병증을 불러오므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세한 진단, 검사가 치료 정확성 높여
하지정맥류는 성인 4명 중 한 두 명이 걸리는 흔한 질환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2~3배 높게 나타난다. 여성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여성호르몬의 영향과 스키니 진이나 레깅스, 부츠 같은 몸을 압박시키는 의복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흔히, 하지정맥류는 40~50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지만 요즘은 연령층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특히 레깅스나 스키니 진 같이 하체에 꼭 맞는 옷을 즐겨 입는 젊은 여성들이나 임신부 여성들은 하지 정맥류를 필히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하지정맥류는 보이는 것만으로도 진단을 내릴 수 있지만, 정확한 질환의 상태와 그에 맞는 최선의 치료를 위해서는 자세한 검사가 필요하다. 김 과장은 “검사는 칼라혈류 초음파 진단기, D-PPG, 도플러 등 첨단장비를 사용하는데 정맥류 원인과 판막의 상태를 확인해 어떤 치료법을 적용할 것인지, 어느 범위까지 치료 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검사와 진단이 수술 후 재발을 최소화시키고 수술의 정확성을 높인다.
경화요법, 레이저 수술로 효과적으로 치료
치료법은 원인 부위 및 심한 정도에 따라 다양하다. 하지정맥류가 생겼을 때 초기에는 적당한 휴식과 운동, 압박 스타킹 착용 등으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임신으로 인한 경우에는 산욕기를 거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 압박 스타킹 착용과 같은 보존요법 만으로도 충분한 효과가 있다. 하지만 증상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라면 혈관경화요법이나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를 해야 한다.
혈관이 심하게 확장되지 않은 작은 하지정맥류, 망상정맥, 아주 가는 거미양 혈관 치료에 이용되는 혈관경화요법은 문제가 있는 혈관에 경화제를 주사해서 망가진 혈관을 굳혔다가 서서히 몸속으로 흡수시키는 방법이다. 심한 정도에 따라 치료 횟수가 결정되며, 보통 2~4회 정도 치료한다. 외래에서 간단하게 치료가능하며 치료 흔적이 거의 남지 않고 치료 기간 중 일상생활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는 장점이 있다.
하지정맥류가 심해서 경화요법으로 치료가 어렵다면 레이저수술을 하게 된다. 레이저수술은 손상된 혈관에 레이저를 쬐어 정맥을 수축시키는 방법이다. 레이저수술은 국소마취 후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간편하게 수술하므로 수술에 대한 부담감이 적고 흉터와 통증이 적다. 물론 혈관을 다루는 수술인 만큼 수술경력이 많고 노하우가 있는 전문의에게 받아야 치료성과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다.
김 과장은 “초기에 발견하면 주사적 요법, 보존요법 등으로 간편하게 치료가 가능한 것이 하지정맥류이다”면서 “외관상 증상이 없어도 다리가 자주 붓고, 무겁고 지속적인 통증이 있다면 전문병원을 찾아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진행을 막는 방법이다”고 강조했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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