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병원 정형외과 오승환 병원장
시화공단내 합판 제조회사에서 기능공으로 일하고 있는 김모(47)씨. 아침에 일어나려는데 갑자기 허리 밑 부분과 엉덩이 뒤쪽으로 강한 당김 현상이 일어나면서 통증을 느껴 제대로 일어날 수가 없었다. 단순히 허리디스크라 생각하고 동네 병원에서 진료를 하다 수술을 받았으나. 수술 후 3개월이 지나도록 엉덩이 부분 통증은 점점 심해졌다.
이에 김씨는 가까운 척추관절전문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다시 하였고. 김씨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 결과가 나왔다. 김씨의 병명은 ‘양측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고관절(엉덩이) 계통 질환인 ‘엉덩이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과음. 신경통 약 즉. 스테로이드 제재의 남용. 통풍. 당뇨병의 후유증 및 외상으로 엉덩이 관절을 만들고 있는 뼈의 제일 상단부인 대퇴골두가 썩는 병이다. 결국 김씨는 멀쩡한 허리를 디스크로 오인하고 수술을 한 셈이 되어 버렸다.
김씨의 경우처럼 최근 사회활동이 왕성한 40∼50대 남성을 중심으로 고관절 질환의 환자가 늘어가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고관절 관련 질환 환자들이 간혹 요추 디스크 병 등 요추질환으로 오인하여 허리 통증에 대한 치료만을 계속하여. 불필요한 허리 수술을 하는 사례가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으며. 치료 시기를 놓쳐 병변이 더욱 악화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다는 것이다.
허리디스크 환자의 경우. 엉덩이 약간 윗부분에서 허벅지 뒤쪽과 종아리 부분까지 통증이 느껴지며. 종종 발등이나 발바닥이 저릴 때가 있다. 반면. 고관절 질환을 겪는 환자의 경우에는 엉덩이 관절 운동(구부리고 펴고 돌리는 운동)시 통증이 명백하게 느껴지며. 종아리나 발등. 발바닥에서는 통증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러한 질환별 증상에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허리디스크나 고관절 질환을 겪는 환자의 경우. 허리와 엉덩이의 경계가 모호한 부분에 통증이 느껴지며. 걸을때는 아프지만. 누우면 통증이 감소된다는 공통점 등으로 인해 허리디스크와 엉덩이 질환을 혼동하기 쉽다.
그 외에 엉덩이 관절에 생긴 퇴행성. 류마티스성 관절염 및 외상성 관절염도 초기에는 대부분 엉덩이 뒤편으로 아프고 당겨서 대부분의 초기 환자는 허리에 병이 있는 것으로 오인되어 많은 고생을 하고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허리와 엉덩이에 통증이 있어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아야 할 경우에는 앞서 언급한 증상들을 따져보고 반드시 엉덩이관절 (고관절)에 이상이 있는지를 확인하여야 한다.
고관절에 생기는 퇴행성관절염. 류마티스성 관절염. 외상성 관절염 및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초기에는 약물 및 물리치료를 하다가 질환이 말기로 진행되면 보존적 요법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므로. 말기로 접어든 엉덩이 관절질환은 인공관절 수술을 통해서 통증을 없애고 정상인과 똑같이 생활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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