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편안한 쉼터

부천테크노파크교육문화센터 ‘북 카페’

지역내일 2011-02-28 (수정 2011-02-28 오후 12:00:53)

부천테크노파크 근로자 정을순(46)씨는 점심시간이면 매일같이 교육문화센터 북 카페를 찾는다. 하루 일과 중 북 카페에 머무는 30분은 정 씨가 숨을 돌릴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새로 나온 책을 읽기도 하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생필품을 구입하며 찾아온 친구도 만난다. 또한 문화 프로그램인 스트레칭 요가를 배우면서 뭉친 몸을 풀기도 한다. 정 씨는 이곳을 “근로자들이 원했던 정말로 필요한 공간”이라 말하고 있다.

근로자 위한 문화 혜택 제공
부천테크노파크는 754개의 영세업체가 입주해있는 아파트형 공장이다. 90% 이상의 제조업체가 모여 있으며 종사자 1만 여명이 근무한다. 평균 종업원 수가 8.9명인 20인 이하의 소규모 제조업체도 많다. 매우 영세한 구조가 특징인 것이다. 
교육문화센터 조윤희 씨는 “기업 구조상 근로자에 대한 문화적인 혜택은 신경 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이런 조건 아래 부천시오정노동복지회관 부설 테크노파크교육문화센터 가 운영하는 북카페는 2010년 3월 문을 열었다. 근로자를 위한 편안한 쉼터가 마련된 것이다. 이곳을 찾은 단골 고객들은 “원두커피를 마시고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좋다”, “손에서 놨던 책을 다시 읽게 됐다”, “책을 빌릴 수 있는 곳이 가까워서 편리하다”며 기뻐하고 있다.

고객의 소리 최대한 반영
북카페에 가면 고객의 소리와 낙서장이 비치돼 있다. 이용하는 사람들이 의견을 남기면 담당자는 수시로 확인을 하고 댓글을 달아준다. 또한 근로자가 제안한 사항은 최대한 반영하고 있다. 2010년 고객의 소리함에 남겨진 근로자들의 의견이 올해의 문화 강좌인 리본공예와 손글씨 POP, 퀼트, 도예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것만 해도 그렇다. 조윤희 씨는 “책과 문화와 교육이 공존하는 마음 편한 파라다이스로 생각하시고 자유롭게 이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카페 관계자의 고민은 근로자 의견을 모두 반영하지 못하는 것에 있다. 최근 나온 책들과 잡지를 원하는 이용객이 많지만 예산 상 어려운 실정인 것이다. 하지만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간다’는 기관의 미션처럼 근로자의 삶을 즐겁게 하는 다리 역할을 하자는 것이 북카페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TIP 북 카페를 이용하려면
북 카페는 655권의 실용서적과 문학서적을 준비하고 있다. 근로자들이 신청서와 사진, 신분증을 준비해서 회원으로 가입하면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책도 빌려준다. 한 명 당 2권의 책을 빌릴 수 있으며 대출기간은 1회 일주일로 연장 1회가 가능하다. 이용 가능한 부대시설도 있다. 인터넷 카페와 강의실을 무료로 대여해준다. 쉼터에서는 향이 좋은 원두커피를 무료로 마실 수 있고 교육문화센터 근무자들과 취업 정보도 상의할 수 있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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