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전시당, 14일째 ‘천막투쟁’

박범계 위원장 “대통령, 과학벨트 약속 지켜야” , “헌법에도 국가의 균형발전을 명령하고 있어”

지역내일 2011-02-25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 문제가 여전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민주당 대전시당이 대전역 앞에서 ‘천막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박범계 대전시당위원장이 지난 10일부터 철야 농성까지 벌이고, 박정현 시의원 등 여성 지방의원들도 장외투쟁을 강행하고 있다. 시당 소속 당직자들도 지역별로 주민들을 만나느라 바쁘다. 민주당 소속의 유일한 대전지역 국회의원인 박병석 의원은 서울과 대전을 오가며 지역의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매우 간단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다. 박범계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은 23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정치는 신뢰”라며 “다른 사람도 아닌 대통령이 대선 공약을 지키지 않아 나라를 지역별로 찢어놓고, 지역간 갈등을 부추겨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또 과학벨트 문제의 본질은 대통령이 지역별로 내건 약속을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대선에서 광주에 세계적 문화상품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공약을 했고, 전남에는 서남해안 관광해양레저 거점도시에 대해 약속했고, 충청에는 과학벨트 유치를 약속했다”며 “충청인들의 주장은 대통령이 각 지역에 대한 약속을 지키라고 하는 차원이지, 절대 특정 지역과 싸우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판사출신인 박 위원장은 헌법 정신도 강조했다. 그는 “헌법에도 대통령과 국가로 하여금 국가를 균형 발전시키라고 명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광주·전남 지역에서 과학벨트 유치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지역민들 입장에서 보면 서운하다”면서도 “광주와 전남은 민주화의 상징, 성지가 아니냐”라고 말을 이었다.
그는 “그렇다면 광주 전남은 이 대통령이 약속한 그 지역의 사업부터 제대로 진행되는지 따져보고 지키라고 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진정한 민주화의 성지다운 모습을 보여 달라”고 말했다.
앞으로 민주당 대전시당은 6개 지역위원회를 돌며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범계 위원장은 “주민들의 정권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커지고 있고, 민심은 이제 수권정당을 준비 중인 민주당에게 돌아서고 있다”며 “민심을 대변하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전예현 김신일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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