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각-청지각 기능 망가지면 학습 부진, 정서 장애 불러

말 더듬고 산만한 아이 알고 보니 난독증?

HB두뇌학습클리닉 “뇌기능 강화 훈련시키면 완치도 가능”

지역내일 2011-02-27

말 더듬고 산만한 아이 알고 보니 난독증?
시지각-청지각 기능 망가지면 학습 부진, 정서 장애 불러
HB두뇌학습클리닉 “뇌기능 강화 훈련시키면 완치도 가능”


#현수(14)는 말이 어눌하고 책을 읽을 때 심하게 더듬거린다. 책만 보면 어지럽단다. 학교에서는 산만한 아이로 찍혀 선생님 눈 밖에 난지 오래다.
#찬희(8)는 말귀가 어둡다. 엄마가 동생을 부르면 자기가 달려간다. 친구들과 얘기를 할 때도 동문서답을 잘해 놀림감이 되곤 한다.
#은지(10)는 평소 몸이 나무 토막처럼 뻣뻣하다. 갸우뚱하게 걷다가 툭하면 넘어져 다친다.
겉으로 드러난 문제만 보면 ‘지진아’, ‘사오정’, ‘몸치’로 제각각 상관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런 증상들이 대부분 병원 진료로도 확인할 수 없는 뇌의 미세한 기능 저하 때문이며 눈의 시지각, 귀의 청지각 손상 탓이라면 놀라는 이들이 많을 듯하다.
HB두뇌학습클리닉 노원센터 이명란 소장은 “현대 뇌 과학의 발달로 그동안 ‘공부를 왜 안하느냐’, ‘집중 좀 해라’며 꾸중 받던 아이들 상당수가 사실은 뇌 기능 저하로 고통 받고 있다는 것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면서 “읽기, 듣기 능력을 키워주는 두뇌 훈련을 통해 조기 치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난독증은 아이큐랑 상관없어...중이염 앓고 청지각 손상되기도
이 소장은 “뇌 기능이 원활히 네트워킹 되어야 하는데 한쪽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쪽 장애를 일으키기 쉽다”며 특히 공부는 읽고 들으며 입력된 정보를 뇌에서 총괄해 출력하는 고도의 정보처리 과정인데 뇌 기능이 떨어지면 학습부진, 자신감 저하, 우울증 등이 겹쳐 진짜 문제아가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대 간호학과를 나와 서울대학병원 신경정신과 병동의 수간호사를 지냈던 이 소장은 “당시 만났던 청소년 환자 중에 대인관계가 어려워 사람 얼굴을 쳐다보는 것조차 두려워하다 결국 자살까지 한 아이가 있었다”며 당시엔 두뇌 훈련이라는 혁신적인 치료법이 보급되지 않았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시지각 문제로 생기는 ‘난독증’은 국내에 이제 겨우 알려지기 시작한 상태. 아이큐와는 상관이 없다. 듣고 말하는 데 어려움은 없지만 뇌에서 인식을 잘 못해 글씨가 꿈틀거리고 머리가 어지러워 문자 해독을 방해하는 증상이다.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1년 넘게 가르쳐도 한글을 못 뗀다 △통글자는 읽는데 낱글자는 못 읽는다 △자꾸 “뭐라고?” 하고 되묻는다 △좌우 구별을 잘 못하거나 신발 끈을 못 맨다 등의 증상이 있으면 전문가를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얼마 전 HB두뇌학습클리닉을 찾은 한 중학생은 청지각이 손상된 게 문제였다. 이 학생은 수업시간에 멍하게 있을 때가 많고 집중을 못해 꾸지람을 자주 받았다. 특히 어려운 내용이 나오면 공부를 하려들지 않았다. 알고 보니 어릴 때 중이염을 앓고 오랫동안 항생제를 먹은 게 원인이 됐다. 청지각이 망가지면 모든 주파수 대의 소리가 다 뒤섞여 상대방의 말이 웅웅거리게 된다. 수업중 딴 짓을 하는 것도 들리는 대로 다 반응하다 보니까 생기는 현상이라고.


다양한 두뇌 트레이닝으로 빠른 시간내 증상 호전돼
HB두뇌학습클리닉을 방문하면 해당 학생의 뇌 기능과 정서 상태를 정밀 체크한 뒤 이에 맞는 각종 두뇌 트레이닝을 처방한다. 시지각 트레이닝은 양쪽 안구를 벌리고 오므리는 눈 근육 강화 훈련을 하거나 특수 안경을 쓰고 문자를 응시함으로써 집중력, 기억력을 높여준다.
청지각 훈련에서는 특수하게 변형된 모차르트 음악을 집중적으로 들려줘 취약한 특정 주파수에 익숙하게 도와준다. 마치 피아노를 조율하듯 고막 등 귓속 기관들의 감각을 깨워주는 원리다. 이밖에 컴퓨터 비트 음에 맞춰 훈련자의 손과 발을 정확하게 반응하도록 해 몸의 민첩성과 유연성을 길러주는 감각통합훈련(IM) 등도 병행한다.
치료 결과는 경이로울 정도다. 지난 7월 서울 광진구 자양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4개월간 시지각-청지각 훈련을 시범 실시한 결과 상당수 아이들의 증상이 개선되었고 심지어 전교 석차가 100등 이상 오른 아이도 있었다.
이명란 소장은 “아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기관을 전전하며 십여 년을 끌며 고생하던 부모들이 짧게는 3개월, 대부분 1년 만에 눈에 띄게 호전되는 모습에 너무나 감격스러워한다”며 “효과를 본 이들의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문의 : 932-7339
허윤주 리포터 krara@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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