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 가이드

아이의 자신감을 키워주세요

학교·교사 요구, 이해하는 능력 필요 … 자기감정 조절 습관 길러줘야 교우관계 쉬워

지역내일 2011-02-25

“아이를 처음 학교에 보내려니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편식 습관이 있는데 급식은 잘 먹을까, 친구하고는 잘 지낼까, 학용품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모든 일이 궁금하고 걱정 돼요.”
오는 3월 처음으로 딸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유서영(갈마동?36)씨의 마음이다. 입학식을 앞두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할 예비초등생 엄마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전시교육청 박주삼 초등교육담당 장학관은 “대개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은 아이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경력교사를 배치한다”면서 “아이의 특수한 상황이나 걱정되는 문제는 담임교사와 상담을 통해 해결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내동초등학교 이선재 수석교사는 “아이의 나쁜 습관이나 성격을 바꾸기 위해 ‘학교에 가서 선생님에게 이른다, 혼난다’ 등의 말을 하는 일이 종종 있다”면서 “학교나 선생님에 대해 나쁜 선입관을 심어주는 말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 ''학교는 즐거운 곳'' 인식 필요 =학교는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고 친구를 사귀는 즐거운 곳으로 알려 주는 게 좋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 대부분은 대학을 졸업하는 16년간 학교를 다녀야 한다. 긴 여행을 시작하는 아이들이 학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된다면 오랜 시간 고통스러울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이가 학교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갖도록 하는 방법 중 하나로 아이와 함께 학교를 미리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친구들과 어울려 생활을 혼자 해야 하는 곳이 학교인 만큼 아이들은 호기심도 있지만 두려움도 있다. 아이의 손을 잡고 입학할 학교에 들러 학교 시설물을 살펴보며 부모님의 초등학교 시절 얘기를 해 주면 아이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 규칙을 알고 지키게 =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지켜야 할 규칙이 많아지고 이를 어기면 유치원에 비해 엄격하게 책임을 묻는다. 이 때문에 아이들 중에는 학교를 두려워하고 가기 싫은 곳으로 여겨 적응에 실패하는 사례가 종종 발견된다.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서는 때와 장소에 따라 할 수 있는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을 구별해서 행동하도록 가르쳐 주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운동장에서는 마음껏 소리 지르고 뛰어놀 수 있지만 교실이나 복도에서는 조용히 해야 하고, 화장실과 수돗가에서는 줄을 서는 등의 질서와 규칙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자기의 생각을 잘 표현하는 연습도 해야 한다.
자기표현을 못해 학교가기를 싫어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꾸짖지 말고 얘기를 잘 들어주고, 작은 것도 칭찬해 주면 자연스럽게 표현력이 길러져 학교생활에 자신감을 갖게 된다.
특히 수업시간에는 집중해야 하고, 배변이 급하거나 다른 일이 있으면 손을 들어 선생님에게 허락을 받는 것도 알려주어야 한다.
유치원 수업은 일반적으로 30분 정도 진행된다. 이에 반해 초등학교 수업은 40분이다. 부모들 생각에는 10분 정도 더 늘어난 것이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아이들에게는 무척 긴 시간이다. 특히 유치원의 수업에서는 다른 곳에 눈을 돌려도 문제가 안됐고, 화장실도 비교적 자유롭게 다녀올 수 있었지만 초등학교 수업은 거의 40분 내내 선생님의 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화장실도 정해진 시간에 다녀와야 하기 때문이다.

◆ 예절 바른 언어생활 유도 = 친구들에게는 바른 말, 어른들에게는 존댓말을 쓰고 욕설이나 상스러운 말을 할 때는 고운 말을 쓸 수 있도록 타일러 줘야 한다. 도움을 받을 때는 "고맙습니다", 폐를 끼쳤을 때는 "미안합니다" 등 올바른 언어 습관을 길러 주는 것도 아이의 첫 사회생활에 도움이 된다.
아이들 간의 분쟁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것이 1학년이다.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학교라는 공간에서 만났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밝히고 다른 아이의 입장도 고려할 수 있는 능력과 스스로 진정할 수 있는 능력들이 모두 감정 조절하는데 필요하다. 다른 아이의 말은 듣지 않고 자기주장만 계속하다가 떼를 쓰거나 우는 아이들은 같은 반의 친구들한테도 왕따를 당하기 쉽다. 그러므로 아이가 타인의 입장을 고려하고 자신의 감정 상태를 잘 알고 적절하게 표현하는 연습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 스스로 학습 능력 필요 = 초등학교 1학년의 경우, 너무 어렵거나 지나치게 쉬운 내용을 공부하면 자칫 공부에 관심을 잃기 쉽다. 자신의 능력에 꼭 맞는 학습을 하길 원하고 그렇게 했을 때 성취감과 기쁨을 느낀다.
먼저 읽기는 즐거움과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읽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점검해 준다. 이를 통해 어휘력이 신장되고, 창의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표현력이 길러진다.
초등 1학년의 쓰기는 대부분 받아쓰기를 집중적으로 공부한다. 받침 없는 쉬운 글자부터 짧은 문장으로 길어지므로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쓰는 연습을 하도록 하고, 바른 순서와 바른 모양으로 쓰도록 한다. 수학은 단순 연산을 반복하는 데 그치지 말고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여러 가지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1+2=3'' 같은 수학적 기호나 뺄셈은 일상생활의 상황을 이용하면 최근 수학 교과서에서 요하는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
도움말 : 대전시교육청 박주삼 장학관, 내동초등학교 이선재 수석교사, JEI재능교육, 한솔교육
김진숙,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Tip 기억하세요!
? 입학 전 학교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는 홍역예방접종확인서와 학교에서 미리 발송한 신입생 기초조사서. 보통 예비소집일에 제출한다. 만약 예방접종을 받지 못했다면 인근 보건소나 병원에서 접종 후 확인서를 발급받아 제출한다.
? 입학 전 미리 준비해야 할 기본 학용품은 필통(소리나지 않는 것), 크레파스(24~36색), 색연필과 싸인펜(12색), 연필(심이 무른 2B연필), 지우개(부드러운 것) 등이다. 공책을 포함한 이 외의 학용품은 입학 후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구입한다. 구입한 학용품에는 반드시 이름을 써서 분실하지 않도록 한다.
? 학교 급식은 기본적으로 골고루 다 먹는 것이 규칙이다. 하지만 편식이 심한 경우에는 선생님에게 미리 말해 천천히 식습관을 바꿔나간다.
? 처음 등교하는 아이들이 가장 어려운 것은 등교를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 것. 오후 10시 전 취침하는 습관을 들여 오전 7~8시전에 기상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아침 식사하는 습관도 들여야 한다. 유치원에서는 간식시간이 있어 허기를 보충할 수 있지만 학교에선 점심시간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수업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
? 아이에게 예쁜 옷보다 활동하기 편한 옷을 입힌다.
? 책가방은 캐리어식은 피하고 가볍고 어깨에 닿은 부분이 편안하고 폭신한 가방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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