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가치를 찾는 인문학 강좌
주부, 인문학 숲에서 자아를 발견하다
잊고 살아온 나를 찾는 시간…철학, 역사, 문화, 예술을 품다
봄을 앞두고 새로운 시작을 분주히 준비하는 이들이 많은 가운데, 머리와 가슴을 뜨겁게 달굴 다양한 강좌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주목받고 있는 인문학 강좌의 경우 관심을 반영해 더욱 세분화된 주제로 눈길을 끈다.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는 교양강좌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전문 안목을 길러 활용할 수 있는 강좌까지 보인다.
인문학은 당장 이익을 보거나 문제를 해결하게 하는 학문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인간과 세상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학문이다. 올 봄, 삶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인문학 강좌와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예약해보면 어떨까.
한층 가까이 다가온 인문학의 매력
요리, 꽃꽂이 등 취미생활이나 자녀 교육 관련 강좌 일색이던 구민회관, 지역 학습센터 등에서는 인문학 강좌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어렵게 인식되던 인문학을 우리 삶 가까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도서관이나 구청에서 자리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강동구에서 매년 개설하고 있는 ‘이화-강동 여성아카데미’ 는 강동구의 대표적인 인문교양강좌다. 올해는 3월15일부터 개강해 총 12회 강좌가 진행되는데 클래식, 시, 21세기 한국 사회변화 트렌드 읽기, 유럽 문화의 이해, 창조적 사고 등 강좌별로 주제가 다양하다. 강사진은 시인, 음악인, 교수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다. 강동구 관내 18세 이상 여성이면 참여가능하며 7일까지 신청을 받아 공개추첨을 통해 대상자를 선발한다. 수강료는 10만원. 문의 (02)480-1357
강남구 평생학습센터에서 무료로 실시하고 있는 인문학 강좌는 문학을 비롯해 철학/종교/역사 등 다양한 인문학 장르에서 명사를 초청, 인간의 존재와 삶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배움의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기획된 자리다. 한 달 단위로 주제가 바뀌는데 3월 17일까지 주제는 ‘라이벌로 보는 한국사’이다. 3월3일 한국 중세사(조선), 3월10일 한국 근현대사 1, 17일 한국근현대사 2 수업이 진행된다. 접수는 마감됐지만 현장에 방문하면 청강 가능하다. 4월에 시작되는 강좌는 3월 10일 경에 강남구 평생학습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및 접수할 수 있다. 문의 (02)2104-1686
지난해 송파구에서는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건국대학교와 함께 ‘대하소설로 배우는 인문학’강좌를 마련해 인기몰이를 했다. 올해는 별도의 인문학 강좌가 예정되어 있지는 않지만 구청 지하 여행방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실시하고 있는 작가초청 강연회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암사도서관에서는 인문학을 보다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영화, 철학, 미술, 고전과 접목한 인문학 무료 강좌를 마련했다. 3월 5일 인문학, 영화와 만나다(괴물 영화상영), 12일 행복한 논어읽기, 19일 세계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명화, 26일 인문학, 철학과 만나다(정의란 무엇인가)를 강연한다. 현재 선착순 접수받고 있다. 문의 (02)429-0476
전문 소양을 기르기에 안성맞춤
박물관이나 미술관 문화 강좌는 보다 전문적인 내용으로 새로운 지식 습득의 장(場)으로 각광받고 있다. 대학에서나 접할 수 있던 문학, 역사학, 철학 등의 학문을 깊이 있게 일반 대중에게 제공하면서 수강생들은 새삼 ‘열공 모드’에 빠져들고 있다.
암사선사주거지에서 실시하는 암사역사문화대학은 우리 역사에 대한 식견을 넓힐 수 있는 자리로 마니아층까지 형성되어 있다. 강좌를 통해 전문소양을 갖춘 후 문화유산해설사로 봉사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이달 30일 개강하는 11기 암사역사문화대학의 주제는 ‘최초의 통일국가 고려1편’이다. 6월1일까지 총10회 강좌가 진행되며 고려의 건국부터 풍수사상, 의천의 불교사상, 신분제, 대외관계, 교류활동 등의 내용이다. 두 번의 답사도 포함되어 있다. 지난 25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 받고 있다. 수강료는 2만원이며 답사비는 별도다. 가을학기에는 고려2편 강의가 계속된다. 문의(02)3426-3857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지난해까지 실시한 ‘인문학 명사 토요특강’을 새롭게 개편해 ‘인문학, 함께 공감하다’를 마련했다. 이는 박물관과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예술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인문학 강좌. 올해는 ‘G20세계정상과 함께한 국립중앙박물관 M20’을 주제로 지난 G20정상회담 때 주목을 받았던, 국립중앙박물관이 자랑하는 명품 20점을 중심으로 역사, 문화, 예술을 다각도로 풀어보는 자리다. 매달 넷째 주 토요일(12월은 셋째 토요일)마다 연계해서 실시한다. 26일 예정된 3월 강좌는 한국 최고의 토기와 앙상블, 빗살무늬 토기와 오리모양 토기다. 강좌 당일 현장접수하면 들을 수 있다. 문의 (02)2077-9319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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