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날인- 배명고등학교 이기동

인생 장기 계획대로 쉼 없이 달리다

지역내일 2011-02-20

  꿈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지만 한 가지 꿈을 마음에 두고 오랜 시간 노력해 성취하는 것은 인내심과 끈기가 필요하다. 배명고 빛날인으로 추천받은 이기동 군(2학년)은 인생의 장기 계획표를 마련해 쉼 없이 달려온 학생이다. 배명고 남상식 교사는 “수학분야에 탁월한 능력을 갖춘 기동이는 의학을 전공하고자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이라고 이군을 소개했다.
 
중학 시절 마련한 인생 장기 계획표
  이군은 어려서부터 꿈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왔다. 초등학교 때는 과학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각종 체험전 구경을 다니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러면서 ‘나는 어른이 되면 어떤 사람이 될까’를 고민했고 ‘나에게 맞는 직업은 무엇일까’를 생각했다.
  “적성에 맞는 구체적인 꿈을 세워서 거기에 맞춰 공부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적성검사를 했더니 제게 맞는 직업으로 의사가 나온 거예요. 막연하게 의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해오다 객관적으로 일치되니까 그 후로 공부에 발동 걸리던데요. 하하하.”
  꿈이 확실해지면서 굵직한 인생계획표를 그렸다. 학교 공부만 충실히 하는 것보다 관심분야에 대한 활동이력이 필요했다. 때문에 경시대회, 영재교육원 프로그램에도 관심을 가졌고 리더십을 기를 생각에 학급 회장, 학생회 활동도 했다.
  수학에 뛰어난 실력을 갖춘 이군은 응용력이 다양하고 문제에 깊이 있게 빠져드는 재미가 수학과목의 매력이라고 했다. “잘하는 비결은 자꾸 시간을 투자하면서 자연스럽게 길러진 것 같아요. 제 수준보다 한 단계 높은 문제집으로 풀다보면 문제해결능력이 자꾸 올라갑니다.”
  성적관리를 함에 있어서도 성적의 상향선과 하향선을 미리 잡아두고 시험공부를 하다 보니 슬럼프가 와도 문제없었다. 이군은 “기준선을 정해서 이 정도 유지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공부에 임하니까 성적이 차근차근 올랐던 것 같다”면서 “목표에 도달하면 성취감이 크기에 그것을 원동력으로 해서 다음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영재교육원, 경시대회에서 실력 입증
  이군은 중학교 때부터 교육청 영재교육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고등학교에 와서는 서울시과학전시관 영재교육원에서 2년을 수학했다.
  수학 관련 각종 경시대회 이력도 화려하다. 중학교 때 한국수학올림피아드 대회에 출전해 은상을 받았고, 고등학교 때는 성균관대 수학경시대회 장려상 2번, 한국수학경시대회 장려상을 받았다. 이 상들은 외부 도움 없이 스스로 노력해 일군 것들이기에 더욱 특별하다.
  지난 연말 수료한 서울시과학전시관 영재교육원에서는 얻은 것들이 많다. 과학실험/발명/수학심화로 이루어지는 수업을 통해서 탐구한 과정, 타 학교 친구들과의 인맥도 향후 남은 입시기간의 원동력이 될 것 같다. 그는 “간간이 진행된 특강에서 얻은 것들이 많은데 지난 여름캠프 중에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최윤식 소장님께 들은 강의가 기억에 남는다”며 “앞으로 인재를 판단하는 기준이 무엇이고 인재의 조건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 이었다”고 떠올렸다.
  일찌감치 의학도의 꿈을 품은 이군은 봉사활동도 의료봉사를 염두에 두고 참여했다. 지난 2년간 마천동에 있는 장애인재활센터에 가서 지체장애인들에게 공부를 가르치기도 하고 산책을 하는 등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곳에서 정기적으로 무료진료 하는 의사들을 보면서 자신의 미래 모습을 떠올려보기도 했다.
  작년에는 연세대에서 진행한 전공탐색 프로그램에 참여해 예비 의학도로서 간접 체험의 시간을 가졌다. 이군은 “치의예과에 갔는데 세분화된 분야가 많다는 것을 알았다. 두개골치료, 턱관절치료 등 치의예과에도 여러 전공이 나뉘어있었다”면서 “실제 의대생들의 모습을 가까이 보면서 대학에 가서도 공부할 것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얘기했다.
 
내 계획의 70~80%에 도달하다
  이군은 자신의 인생 계획표대로 묵묵히 걸어왔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달성치가 70~80%라고 얘기한다.
  “나머지 20, 30%는 남은 시간동안 달성할 수 있다고 봐요. 지금까지 공부한 것들을 마무리할 시기가 됐으니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면서 내신을 챙기고 수능 준비에 전념할거에요. 논술도 차근차근 준비할 생각이고요.”
  겨울방학 기간에는 체력 보강을 우선 과제로 삼아서 하루 30분씩 운동을 하며 일과를 시작했다. 이군은 “영재교육원에서 비슷비슷한 꿈을 가진 친구, 선배들과 공부하면서 내가 가야할 길, 공부의 방향성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특히 우리 학교 3학년 선배에게 배운 점이 많았던 만큼 나도 후배들에게 정보를 주고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앞으로 시력이나 자세 이상으로 불편을 겪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요. 미래에 의사가 많이 필요한 분야가 어떤 분야일까 생각해서 구체적인 전공을 정하고 싶어요. 이제 제 계획표의 마지막을 위해 고삐를 단단히 죄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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