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학습열이 높기로 유명한 정인순(38`수원시 권선동)씨. 자기주도학습 지도사를 준비하면서 도서관과 대학부설 평생교육원, 문화센터 강좌를 빠짐없이 수강해왔다. 게다가 정씨는 배운 것을 활용하기 위해 도서관에서 학습지도 자원봉사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이력을 공식화하기가 어렵다는 것. 꼼꼼하고 흐트러짐이 없는 성격이라 교육이수증을 차곡차곡 모아왔지만 좀 더 체계적인 정리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중이었다. 최근에정씨는 특급정보를 입수했다. 인터넷에서 자신의 교육 및 자원봉사 실적을 기록할 수 있는 ‘평생학습계좌제’를 알게 된 것. 정인순씨가 발견한 e-포트폴리오, ‘평생학습계좌제’의 활용도를 짚어보았다.
평생학습이력 쌓아가는 인터넷상의 e-포트폴리오
주부들의 학습열기가 뜨겁다. 아이가 커가면서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배운 것을 토대로 취업도 하고 싶지만 이에 알맞은 이력관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실정이다. 평생교육기관 등에서 많은 수강기록을 가지고 있어도 이에 걸맞은 포트폴리오를 짜두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는 법, 이제부터 ‘평생학습계좌제’를 적극 활용해보자.
교육과학기술부와 평생교육진흥원은 지난 10월 29일부터 평생학습계좌제 사이트를 통해 개인의 평생학습이력 관리를 실시해 오고 있다. 기록할 수 있는 내용도 다양하다. 운전면허 등 각종 자격증(국가기술자격 및 민간자격 포함)은 기본이고, 평생교육 이수실적은 물론 시·도 교육지정 학력인정 프로그램, 학점은행제 평가인정 과목 등 포괄적인 학습이력을 담아둘 수 있다. 단, 문화센터 등의 평생교육기관은 평생교육진흥원으로부터 평가인정 심사가 통과되어야 ‘평생학습계좌제’ 대상 강좌가 될 수 있다. 지역복지관 및 도서관, 아동공부방 및 제반 시설에서 봉사 활동을 한 경력도 꼼꼼히 기록해 둘 수 있다. 수련활동이나 연수, 간행물, 수상실적까지 올려 둘 수 있으니 평생토록 써내려가는 ‘나만의 경력 자서전’이라 봐도 좋을 듯하다.
인터넷이나 방문 신청으로 학습 이력 관리
‘평생학습계좌제’는 전국민 누구나 가능하다. 인터넷 평생교육진흥원(www.all.go.kr) 사이트에서 회원가입 후 학습계좌를 개설하면 된다. 학습계좌에 본인의 학습이력을 등록하면 되고, 이 때 공인인증서가 필요하다. 학습계좌에 이력을 등록할 때는 증명서류를 스캐닝해서 이미지를 첨부하거나 증빙서류를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평생교육진흥원에서 학습이력을 승인하면 본인의 학습계좌로 등록이 되는 구조다.
방문신청도 가능하다. 본인이나 대리인이 평생교육진흥원(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14-34)에 방문해, 계좌 개설을 신청하면 문자나 이메일로 계좌 개설 여부가 통보된다. 대리 신청 시에는 위임장이 필요하다는 점도 알아두어야겠다.
한편, 아이들(14세 미만)의 학습계좌를 신청할 때는 법정대리인이 신청할 수 있다. 취업이나 학습설계 등에 평생학습이력서를 발급할 일이 생긴다면 온라인으로 이력증명서를 발급할 수도 있다.
평생교육진흥원 김만희 학습계좌팀장은 “아직은 시범운영기간이지만, 향후 활성화되면 취업 및 진급에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격이나 학력, 검정고시와 연계해 신규 직업 발굴 및 취업에도 큰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소개했다.
취업 등 목적성 둔다면 일관되게 기록해야
이렇게 평생학습계좌를 개설해 두면 학습이력을 누적해 관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가올 학습을 설계하는 기록도 될 수 있다. 더구나 경력단절여성의 경우, 회사측에서 이력서상의 경력과 관련해 증명자료를 제출하라는 요구가 많다. 취업하면서 급히 준비하는 것보다 ‘평생학습계좌제’로 미리 미리 대비해 둔다면 다가올 취업을 위한 포트폴리오가 되기에 손색없다.
주의할 점은, 일관성있는 교육 내용을 이수하고, 이를 관리해가는 것이 좋다는 것. 넘치는 학습열에 못 이겨 전혀 상관없는 분야를 여기저기서 수강하고, 각양각색의 기록을 모아두는 종합선물세트가 되었다가는 오히려 전문성 없는 사람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의 평생교육진흥원 학습계좌팀 02-3780-9700
권일지 리포터 gen103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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