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행복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지만 이 순간에도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많은데 왜 그런지 생각해 보자.
얼마 전 설이 지났다. 명절 후 남편과 가족 간의 갈등으로 상처받았다고 호소하는 주부들을 쉽게 본다. 상황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자신의 욕구가 현실에서 충족되지 않아서 불행을 느끼고 있었다. 즉, 자신의 심리적 욕구가 여러 형태로 좌절되면서 행복은 멀어졌다.
외며느리로 명절 때면 혼자 제사 준비로 바쁜 아내가 귀향하면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는 남편 때문에 매번 화가 났다. 친구를 만나고 싶은 남편도 이해하지만 며느리가 여럿인 친구들의 아내와 다르다며 불평했다. 귀가하면 모든 제사 준비가 완료되었기에 남편은 늘 같은 선택을 했다. 부부상담 중, 아내는 설과 추석 중 한 번만 친구를 만날 것을 부탁했다. 부탁을 거절하고 나가는 남편의 뒷모습을 보며 느껴지는 감정과 당시 어떤 행동을 하고 싶은지 말하게 했다. 아내는 음식재료를 모두 집어 던지고 친정으로 가버리거나 자신도 친구들을 만나 새벽까지 놀아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감정은 서운함을 넘어 저주에 가까운 분노였다. 이럴 때마다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계속 이렇게 남편이 행동하면 언젠가 이혼하고 말 거라고 했다. 아내의 사랑받고 함께 하고 싶은 욕구가 남편의 선택으로 좌절된 것이다. 아내의 이혼선택이 이루어진다면 남편도 결코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남편과 아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남편이 명절 중 한 번만 친구를 만나고 작은 심부름이라도 하며 아내 곁에 있었다면 말이다. 둘 다 분명 전 보단 행복했을 것이다.
현실요법의 창시자 윌리엄 글라써는 상담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표현하며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내담자는 어떤 내용을 호소하던지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자 세상의 현실을 부정하고 비현실적인 방법으로 계속 욕구충족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상담은 내담자가 실현가능한 다른 선택을 하여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도록 이끄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인간은 삶의 주인으로서 더 나은 선택을 할 때 행복을 느낀다. 이 때 중요한 선택은 반드시 자신의 욕구만을 충족하지 않는 책임감이 포함된다. 현실요법에서는 스스로 선택한 것에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우리 모두 행복한 사람으로 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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