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꿈꾸는 여성들 - 아동요리강사 박경란씨

아이들의 맛있는 요리세상

수학·과학·세계·명화·동화·역사요리는 물론 편식식습관 개선까지

지역내일 2011-02-18 (수정 2011-02-18 오전 9:01:45)


청룡초등학교 방과후 수업 중인 박경란씨


동그란 오이와 당근 바퀴를 단 식빵 자동차 속에 방울토마토와 새싹 승객이 가득하다. 맛있는 자동차 속에는 아이들의 기쁨과 슬픔, 도전과 꿈이 담겨있다.
다양한 색깔과 질감, 맛을 가진 식재료를 이용하여 아이들이 직접 만드는 아동요리. 편식교정은 물론 탐구심과 창의성을 발휘하는 놀이학습으로 그 인기가 한창이다.
부산에서는 거의 처음으로 아동요리강사로 활동하는 박경란(47)씨는 아동요리지도자 자격증, 요리심리상담사 자격증, 편식식습관코치 자격증, 한식·양식·일식·중식 자격증을 가진 일명 요리자격증의 달인이다.
그러나 실상 박씨를 빛나게 하는 것은 많은 요리 자격증이 아니라 세상을 향한 따뜻한 이야기들이다. 박씨는 요리자격증을 취득한 후 무작정 인터넷을 뒤지다 아동요리라는 분야를 발견했다고 한다.
“교육과정이 길지는 않지만 서울까지 올라가야 했고 그것으로 어떤 일을 정말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도 있었죠. 그러나 막상 시작할 때는 그 먼 거리만큼 각오도 컸습니다.”
박씨는 청룡초등학교 방과후, 중학교특별학급 편식과정, 문화센터, 복지관, 홈스쿨 등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만두피 자동차




밥과 햄을 이용한 시계피자


요리를 통해 희망과 긍정을 배워

아동요리는 단순한 재미 그 이상의 효과가 있다. 스트레스는 물론 남모르게 상처받은 아픔까지 요리를 통해 치유하고 승화시켜 나간다.
삶은 감자를 비닐봉지에 넣어 주먹으로 으깨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스트레스나 분노를 표출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단순한 파괴의 과정이 아니라 그 파괴의 재료로 다시 자신의 마음과 꿈을 예쁘게 표현하고 맛있게 먹으면서 희망과 긍정의 세계를 맛 볼 수 있다.
또 편식하거나 새로운 음식에 거부감을 느끼는 아이들이 게임을 통해 식습관을 고쳐나가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수학요리, 과학요리, 세계요리, 명화요리, 동화요리, 역사요리 등 학습과 재미있게 접목시켜 놀이를 통한 학습이 가능하다. 사고력, 발표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박씨는 요리심리상담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고 원래 아이들을 좋아해 더욱 다양하고 효과적인 요리수업을 할 수 있다. 자격을 취득해도 자신의 창의력과 역량이 수업의 질을 좌우하기 때문에 늘 노력한다는 박씨! 그래서 더 새롭고 재미있다. 한식·양식·일식·중식·복어기능사 책을 만들 때 직접 동영상 실기스텝으로 참여했다고 하니 박씨의 행보는 끝이 없다.


세계요리 중 터키의 시시케밥   


산만한 아이는 양상추를 찢게 하면 정서에 좋아

아동요리는 서울에서 이미 활성화 되어 있고 부산도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고 한다. 유치원생은 물론 성인까지 적용할 수 있어 그 가능성이 더욱 높다.
식재료는 다른 재료와는 다르다. 만들면서 마음을 열고, 성취감과 자존감으로 완성한 음식을 직접 맛보는 행위는 색다른 교육의 효과가 있다.
박씨는 새로운 분야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응용해 꿈을 찾아가고 있다. 그래서 가능성과 즐거움이 더욱 크다. 또 자신의 일로 사회에 봉사할 기회도 있어 더욱 보람을 느끼고 있다. 다가오는 봄 학기부터는 이 일을 시작한 다른 분들을 보조교사로 참여시켜 활동을 도울 예정이라고 한다.
산만한 아이가 연두색 양상추를 손으로 찢으며 정서적인 안정을 맛보고, 소심한 아이가 붉은 피망과 당근으로 자신감을 키워나갈 수 있는 신기한 아동요리! 보기만 해도 예쁜데 숨어있는 교육의 효과는 신비롭다. 세상을 맛있게 키워가는 아동요리강사 박경란씨의 활약이 기대된다. 무궁무진한 아동요리 세상, 내 아이에게 그 세상에 있는 긍정의 힘을 선사하고 싶다.

문의 010-4932-0017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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