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하고 놀자! 어디서?

어린이들만의 공간 재송 어린이 도서관

지역내일 2011-02-18 (수정 2011-02-18 오전 8:49:19)



공부 잘하는 비법을 말하면 꼭 빠지지 않는 이야기 중 하나가 ''책을 많이 읽어라'' 이다.
책 읽는 시간에 공부나 한자 더 라고 얘기한다면 그건 모르는 소리다. 책을 읽으면서 얻는 것은 단지 지식의 습득 뿐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면서 이해력을 높일 수 있고, 이런 것을 다 떠나서 책을 읽음으로서 느끼는 즐거움이 가장 큰 것이 아닐까 한다. 직접적으로 다 보여주고 설명해주는 TV 화면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겐 책이란 딱딱하고 지루한 것일지 몰라도, 책속의 이야기를 읽고 상상하고 느끼는 재미를 찾으면 그것이야말로 창의력을 높이는데 좋은 공부가 된다.
컴퓨터나 TV의 전원을 켜는 것처럼 책을 펼치는 것이 자연스러운 아이는 커서도 책 읽는 것을 힘들어 하거나 지겨워하지 않는다. 어릴 적부터 책 읽는 습관을 들이면 커서도 자연스럽게 일상생활 속에서 책을 손에서 놓지 않게 된다. 책을 구입해서 읽기도 하지만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기엔 도서관도 참 괜찮은 공간이다. 요즈음엔 공공도서관에도 어린이코너를 따로 마련하여 이용하기 쉽게 되어 있다.




아이와 함께 책을 고르는 재미

재송 어린이 도서관은 부산에 최초로 생긴 공립 어린이전용도서관이다.
유아자료실, 디지털자료실, 아동자료실, 시청각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유아자료실에는 엄마와 함께 손잡고 온 아이들이 직접 책을 골라서 엄마와 함께 책을 읽는 모습을 볼 수 있다. 4살 아들과 함께 온 이은희씨(39, 재송동)는 "처음엔 아이가 막무가내로 책을 빼서 흐트러뜨리고 해서 당황스러웠는데, 자주 데리고 오다 보니 이제는 스스로 재미있어 보이는 책을 골라 들고 와서 읽어 달라고 해요."라고 말하며 집에서도 부쩍 책 읽어 달라고 책을 골라 온다고 한다. 다른 도서관과는 달리 어린이 전용 도서관이라 눈치를 덜 보며 아이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어 좋다고 한다.




2층의 아동자료실에서는 초등학생들이 직접 회원카드를 만들고 자신의 손으로 책을 빌리고 반납을 한다. 테이블에 친구들끼리 모여앉아 책을 읽기도 하고 부모와 함께 책을 읽는 모습도 많이 보인다. 유아자료실에 비해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지하게 책을 고르고 읽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골라서 빌리고 반납하는 과정을 거치니 책에 대한 애착도 더 생기고 집에서도 도서관에서처럼 책을 스스로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 흐뭇하다고 이야기하는 부모들도 있었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즐기는 도서관

디지털자료실에서는 책 이외에도 DVD같은 영상자료를 보거나 인터넷을 할 수 있고, 시청각실에서는 유아 이야기극장, 영어 그림책 이야기 극장과 같은 좋은 그림책을 빛그림으로 상영하며 책에 대한 설명을 해 주고, 동요나 영어동요 등을 배우며 아이들의 상상력이나 호기심을 자극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다.
초등 1~4학년을 대상으로 어린이 독서회 회원도 모집한다.
주제별로 선정한 책을 읽고 토론 및 독후활동을 할 수 있어 책을 읽는 것 뿐 아니라 읽고 난 이후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배울 수 있는 알찬 프로그램이다.
주말에는 시청각실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영화를 상영하니 가족과 함께 영화도 보고 책도 읽을 수 있는 도서관을 찾아 주말을 보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이제는 더 이상 도서관이 학생들이 책만 읽고 공부만 하는 딱딱한 공간이 아니라 가족들 모두 여러 가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 주변에 있는 도서관을 아이와 함께 책도 읽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즐겨찾는 공간으로 만들어 보자.




장정희리포터 swtdre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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